태국에 살면서 오토바이 수리할때가 있습니다.
NAM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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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13:57
아래 차량 수리하는 이야기를 쓰다가.. 이번엔 오토바이 이야기도 한번 씁니다.^^
SYM JET 4 스쿠터가 평상시 시동키를 누르면 다다다다~ 스타터가 돌긴하는데 시동이 약하게 걸렸습니다.
뭐 몇년 묵은 오토바이라서 그러려니 하다가..
엊그제 시동을 거는데 덜덜 거리다 꺼지고.. 아무리 스타터를 돌려도 엔진이 시동되지 않네요.
결국 밧데리가 방전되서 스타터를 돌리지 못하는 지경이 되버려서 오토바이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방전되었지만 스타터는 잘 돌았으니 밧데리나 스타트모터 문제는 아니고..
연료가 엔진으로 못 보내지거나 점화플러그가 불꽃을 튕기지 못하는 문제중에 하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일단 자전거를 타고 2키로쯤 떨어진 나름 작지 않아보이는 부품을 파는 오토바이 수리점에 들렸습니다.
되도 않는 초저질 태국어로.. 스파크플러그를 달라고 했더니.. 스파크플러그라는 말을 못 알아 듣습니다.
스빡플러그, 쓰빡쁠럭, 쁘라그.. 아무리 말해도 안되길래.. 수리중이었던 오토바이로 가서 직접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니. 커 니~.." 이거이거.. 이거 줘-_-;
"모떠싸이 콩 쿤 아라이?" 니 오토바이 뭐냐.. 이름이 뭐냐, 어느 회사꺼냐, 몇씨씨 짜리냐 등등을 물어 보는데..
제 스쿠터는 대만회사 SYM에서 만든 JET4라는 125cc 스쿠터입니다.
태국에는 이런 스쿠터 정말 없습니다. 몇해전 싸길래 덜컥 중고로 구입했었는데.. 알고보니 태국에선 일본
오토바이들 외에는 희귀하고 수리도 별로이더군요. 어쩐지 좀 싸더라니..
![4b40101b6d63497ea84eea3e0398fee0_1501390578_76.jpg](https://thailove.net/data/editor/1707/4b40101b6d63497ea84eea3e0398fee0_1501390578_76.jpg)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네요. "SYM, 에쑤와이엠, 심, 씸... 따이완.."
결국.. "롱두.. 롱두.." 가져가서 체크해 볼테니 일단 줘봐~.. 하고 따이완이라는 말에 스파크플러그 한개를 줍니다.
가격을 100밧을 받는군요. 좀 비싼것 같기도 싶지만 일단 받아왔습니다.
일도 있고 날이 어두워 다음날 오토바이를 시트석, 카바를 해체했는데..
점화플러그가 어디있나? 열심히 흙탕으로 도배된 엔진주위를 잘 더듬더듬 하다가 발견하고 케이블부터
분리, 16미리 렌치를 밀어넣어 플러그를 빼냅니다.
빼내서 보니.. 사온것과 다르네요. 줸장~
그래서 다시 그 가게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갑니다. 어렵쇼~ 일요일 이라고 가게 문을 닫았네요. 또 줸장~
그냥 길 건너 다른 가게에 들어가 봅니다. 빼온 놈을 보여주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70밧이라고 하네요. -_-
그것도 다 팔아서 지금 없답니다.
칼을 뽑았으니 고쳐야겠다는 신념으로 또 달려가서 다른 가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선 한개에 50밧트를 받네요.. 오 싸다~ 이게 진짜 가격이구나..
첫 가게는 100밧, 두번째는 70밧, 세번째는 50밧.. 골고루 외국인 얼굴보고 가격을 부르는구나 느낍니다.
..
하여간 다 고치고 오늘 아침 반품?하러 원래 가게를 갑니다.
'이거 아니잖아~ 근데 어제 왔더니 너네 가게 문닫았더라.. 그래서 할수없이 저 가게에서 샀어..' <-- 이런 설명을
열심히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서.. "커톳.. 커 러이밧 다이마이 캅??" 미안한데 그냥 100밧 내게 줄래??
뭔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를 다 하냐..? 표정이 완전 굳네요. 그러더니 샘플로 가져온 플러그랑 똑 같은걸
하나 들고 나옵니다. 지가 몰라서 잘 못 주고도 환불불가 랍니다. 그럴수도 있지 뭐~ ^^
그래서 이에 질소냐.. 나 저집에서 50밧에 샀거든? 넌 왜 비싸냐.. 지적을 해 봅니다.
걸레를 씹은 표정을 짓더니.. 지가 준게 더 비싸고 좋은 거랍니다. 그래서 100밧 이라고..
알았어 알았어.. 그치만 50밧에 다들 팔던데?? 다시 걸레를 두장 씹은 표정으로 말 없이 들어가더니 플러그
한개를 더 들고 나옵니다. '어떻게 세개나 살수가 있냐.. 봐라 나 이미 사서 다 고쳐서 오토바이 타고 여기 왔잖냐..'
50밧으로 달라고 말했더니.. 50밧을 내 줍니다. 뭐 당연한 일인데도.. 인상 팍~ 씁니다.
외국인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원래 내가 우스워 보여서 그런건지..
물건을 살때도 정보가 없이 급하게 사면 작은 돈이지만 이런일도 생긴다는걸 또 한번 느낍니다.
한국에서도 NGK 오토바이 점화플러그 한개 50밧 1700원정도 하나요?
덕분에 오토바이 밧데리가 방전되어 점퍼케이블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159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