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하면서 느낀 점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가족여행 하면서 느낀 점

그리운바다 14 790

7월 초에 훌쩍 다 커버린 아이들과 아내와 처음으로 방콕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전 미얀마에 근무하고 있어서 방콕은 정말 여러번 다녀와서 방콕이 처음인 가족들을 위해서 마음을 다해서 일정을 만들었지요.

 

숙소는 성인 4명이라 에어비앤비 열심히 찾아서 지하철 근처에 리뷰가 좋은 콘도 예약하고 eatigo 통해서 호텔부페 50%할인 시간대에 예약해 놓고, 짜뚜작, 아시아티크, 야시장, 수족관, 공연, 쿠킹스쿨 등등....

 

정말 부푼 가슴을 안고 방콕에서 일정을 시작했는데.....

 

날씨가 덥고 습하다 보니 가족들이 금새 지치더군요.....

 

대중교통도 타는 것 경험하게 하고 맛집도 꼭 가보고

 

방콕에서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함께 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하니까 저도 힘들고

 

가족들도 힘들어 하더군요. 특히 아이들이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어요. 많은 곳을 다니는 것 보다는 숙소에서 망고스틴만 까 먹어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그래서 일정을 대폭 줄이고 맛집 보다는 근처에 푸드코드에 가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가족들 의견을 물어보고 다들 동의하면 같이 가고......

 

전 미얀마에서 일하고 있어서, 마지막 날 가족들은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전 다음날 미얀마로 돌아가야 해서 가족들과 번갈아 포옹하고 방콕 숙소로 돌아오는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고 하기 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4 Comments
pig 2017.07.25 13:34  
저도 가족을 방콕투어에 초대한적이 있눈데 하루에 일정 한두개만 하니깐 딱 좋더러구요. 방콕이 가족여행하기에 의외로 좋은거 같아요.
그리운바다 2017.07.25 16:24  
pig님 말씀처럼 방콕은 가족여행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에 일정 한두개가 적당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사용해도좋은별명 2017.07.25 15:51  
가족과 떨어져 계시니 정말 뜻깊은 여행 이셨겠습니다.
저도 매번 가족여행시는 나름 가볼곳들을 찾아 일정을 대충 짜놓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나 애들의 컨디션이나 갑작스러운 변덕등으로
한번도 일정대로 진행된 적이 없네요
근데..가족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쉬러간다기보다는
와이프와 애들에게 봉사하러 가는 느낌이 들어서
진정한 여행은 혼자하는거로 ....ㅋㅋㅋ
그리운바다 2017.07.25 16:27  
네 오랫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어서 참 뜻깊고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말씀하신대로 컨디션이 중요하더군요. 혼자여행 참 멋지죠~
적도 2017.07.25 16:53  
가족과 떨어져 계시다
함께 만나서 여행하고  함께 계시다 
공항에서 가족들 출국장 지나 입국심사 하는 창안을 들여다 보시고
그때 정말 짠 하시지요?
저도 집사람에게 여행가면 " 난 여행이 아니라 접대하러 온것 같아!" 라고 말하지만 혼자가 되면
그래도 둘일 때가 좋더군요!
그리운바다 2017.07.26 12:08  
네 맞아요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가족들 보면서 찡했어요. 혼자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게 좋다는 적도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타미엄마 2017.07.26 00:22  
저도 지난 삼월에 첨으로 가족여행을 했었어요. 그리운바다님 처럼 모든 계획을 나름 빼곡하게 잘 세우고 재밌게 보내기만 한다고 생각했더니.. 그 놈의 더위 때문에 모든것이 헛수고가 됐더랬죠..
모두들 짜증만 부리고 컴플레인만..  그 짜증은 왕궁과 왓포에서 극에 달한건 물론이구요 ㅎㅎ
엄마와 동생은 음식은 입에도 안대고.. 간신히 사박오일 일정을 보내고 집에 도착한 후 다시는 가족여행은 안 할거라 다짐을 했어요.
몇일이 지나 그때 여행했던 사진들을 보는데 갑자기 울컥하는거예요.  그 짧은 가족여행이 어찌나 그립던지..  친구들과의 여행과는 또 틀리더라구요. 가족의 소중함을 또 느꼈구요.  담엔 저도 일정은 대충 짜고 다시한번 가족여행 추진하려 합니다.
뭘 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냥 호텔방에 모여 챵 비어 한잔씩 하며 수다 떠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
그리운바다 2017.07.26 12:11  
아 가족여행 다녀오셨군요. 왕궁과 왓포 정말 한번에 다니면 힘든 일정이죠. 타미엄마님 글 읽고 가족들과 쿠킹스쿨 했던 사진 다시 보니까 울컥하네요. 창비어도 생각나구요
물에깃든달 2017.07.26 05:32  
저도 엄빠와 여행해보면... 계획대로는 절대 안되고;; 그냥 오전일정 하나하고 나머진 휴식~ 이게 젤 좋드라고요...ㅠㅜ
그리운바다 2017.07.26 12:12  
ㅎㅎ 네 달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과욕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을 깨달은 여행이었어요.
느림보뚱땡 2017.07.26 14:14  
저도 여행하면서 요즘 느낀점요
1.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  -- 가족여행좋지요
2. 무엇을하느냐보다 어떻게 즐기느냐 -- 관광도 좋지만 휴양도 좋구요
르은 2017.07.27 21:42  
가족여행을 갔더니 편안하지만은 않고 전부 가이딩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이치2 2017.07.28 01:06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었으니... 무엇보다 값진 노력입니다.
정직한자식 2017.08.05 18:27  
저도 여행가면 하루 한곳이상은 절대가지않아요ㅋㅋ좋은호텔잡고 수영하고 마사지받는게더좋더라구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