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먼지털이, 나는 바닥청소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게 정말로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서 우리 자신을 본바
우리는 그냥 아무거나 잘 먹고 아무데서나 잘 자고 그러는 편입니다.
하여튼 무던하다면 무던하달수도 있는 성격인지라 , 이러한 성격의 여행을 칠렐레 팔렐레 하면서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거겠죠.
환경에 대해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고 또 컴플레인하는것도 좀 꺼리는 성격이긴하지만....
(컴플레인 같은게 작동하는 숙소나 식당에 그다지 가지도 않음...)
하루가 되었든 이틀이 되었든 우리가 머무는 곳은 깨끗하게 해놓고 싶은 마음은 정말이지 있어요.
요왕은 한국에 있을때나 여행중일때나 공기가 중요한 캐릭터라서...
게스트하우스 들어가서 에어컨 공기가 좀 청량치않다 싶으면, 에어컨 커버 열고 먼지거름망 빼서 박박 닦아가지고 건조시킨후에 재부착합니다.
사실 태국사람들이 이런거 잘 안해서 늘 열어보면 먼지구덩이에요.
방랑하는 먼지털이 랄까...
저는 동전 세탁기 쓰러 돌아다닐때마다 먼지 걸름망 빼서 버리고...역시 공동세탁기의 걸름망도 먼지가 복주머니처럼 빠방한건 일상다반사에요.
저는 공기보다는 바닥이 신경 쓰입니다. 평소에도 카페트 바닥 질색하고해서
한국에서부터 바닥닦이용 걸레 가져와서 박박 닦아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미친거같네요.
하여튼 부부 둘이서 여기저기 오만 게스트 하우스 돌아다니면서 먼지 턱고 바닥 닦고...
방랑하는 청소지기 랄까....
예전에 에어 비앤비로 어느 집에서 나흘 묵다 나온적이 있는데
그 집 호스트가 우리에 대해 작성한 글귀중에
- 그들은 정말 크린했다.그들이 떠난후 모습은 내가 그들이 오기전에 준비해놓은 모습과 동일했어 !! -
라고 쓴 글이 있으니까 약간 객관적으로도 좀 그런듯...
하여튼 오늘도 바닥 닦고 필터 세척하고나니 그냥 우리 모습이 좀 웃겨서요.
아...휴가로 호텔이나 리조트 오신 여행자분들은 - 태국 숙소가 이렇구나...-_-;; - 생각지 않으셔도되요.
이건 그냥 저기 변방 어느 구석의 게스트하우스 상황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