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정길에 느낀 순박함과 감사의 팁
NAM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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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15:45
우돈타니를 다녀 왔습니다. 그것도 시골마을 농촌입니다.
아래 사진은 무얼까요?? 뭔지 아실라나... 정답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시골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런 곳을 다녀왔습니다. 한낯은 매우 덥고 걸어다니기 힘듭니다.
이런 데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오토바이 시동이 안걸리는 겁니다.
'어 왜 이러지??'
사실 출발때부터 불안불안 시동이 잘 안걸리더군요. 오토바이 주인인 친척에게 물어보니 발로 눌러 밟아
돌리는 시동이 요즘 잘 안된다고 했지요. 아 그럼 고쳐 놔야지..-_-; 그래도 뭐 멀지 않으니 끌고 나왔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터르르.. 터르르.. 발로 밟으며 시동을 걸려고 해봤으나 영 안되는군요.
그때 그 더운 날씨에도 남자들 하나둘, 서넛쯤 모여 듭니다. 뭐야?뭐야?
외지사람.. 그것도 한국말로 태국인 와이프와 뭐라뭐라 난감한 상황을 이야기 하는걸 보니 도와주려는 것이지요.
그중 한 남자가 자기가 해보겠다고 부리리링~ 열심히 밟았으나 역시 시동불가!!
그 뜨거운 태국 시골인데도.. 열심히 도와줍니다.
갑자기 뭔 연장 몇가지를 주섬들고 오더니 뭔가를 말하면서 오토바이를 수리합니다.
점화플러그를 빼들더니 이리저리 닦아주고 말려주고.. 다시 끼우고..
그래도 시동불가~~
그 남자가 그 플러그를 들고 근처 주유소를 가더니 플러그 새것을 보여주네요. 50바트 냈습니다.
도와달란 소리도 안했는데.. 정말 열심히 도와주네요. 땀이 철철~
그걸 끼우고도 안되고.. 또 밟아보고.. 그러다가 우연히 부르릉~~ 시동이 걸렸습니다.^^
옆에서 보던 남자 두엇 얼굴에 수많은 땀을 흘리면서도 환하게 웃습니다.
잘 되려나.. 차마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켤수가 없네요. 그냥 그대로 오토바이 센터로 가는게 좋겠다 싶었죠.
얼른 옆에 있던 가게에 들어가 캔맥주를 사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새 다 돌아갔고 그 도와준
남자만 있어 차가운 캔맥주를 주었습니다. 사실 우연히 걸린것이고 뭐 나도 할수있는 일이지만..^^
너무 고마운 마음에 팁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와이프에게 말했으나 그 남자는 캔맥주를 기분좋게
감사해하고 얼른 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더군요. 캔맥주 한모금에 무척 즐거웠다는 표정으로..
그래서 동네 이런 시골의 오토바이 수리점을 찾아가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캬브레타.. 트로틀이 너무 때에 쩌들어서 시동이 안걸리는 거라고..
문제는 캬브레타.. 트로틀이 너무 때에 쩌들어서 시동이 안걸리는 거라고..
시원하게 분해 청소해주고.. 점화플러그도 풀어서 이건 얘것이 아니에요.. 새걸로 바꾸고
팁에 관련해 어느때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그런 글들을 가끔 볼수가 있습니다.
팁.. 마음에 감사표시.. 그 액수를 떠나 당신의 친절이나 봉사, 서비스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인데
그 본질이 무엇이고 액수에 따른 만족도? 팁의 종류부터 이론적? 실리적? 현실적? 많은 분석?들이
많아졌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팁을 받을 만큼 남에게 배풀거나 감사의 표시를 못하고 사는
소인배라 누가 맞고 얼마가 적당하고 그런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도 가끔은 마음의 표시를 합니다.
골목에 차가 가득차서 못 나올때.. 납짱 아저씨가 일도 팽게치고 달려와 뒤를 막아주고 나를 안전하게
보내줄때.. 감사하죠. 20밧짜리 드리며 진심 감사해 합니다. 20밧이면 이분의 한 손님분 운행요금 입니다.
외진곳에서 택시를 타야 되는데 정말 안올때가 있습니다. 이럴때도 납짱아저씨가 불러다 줄께~~ 다녀옵니다.
가끔 과잉 친절로 우리집 안마당까지 막 들어와 챙겨주시는 앞집 할아버지..
관리실에서 볼때마다 친절하게 웃어주고 밥 먹었어? 어디가요?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에게 안부 묻는 아줌마..
24시간 묵묵히 경비 보면서.. 가끔 우편물 EMS 맞기고 간거 우리집까지 걸어와 전해주는 경비아저씨..
망고 한봉지.. 화장품 한개.. 콜라한병.. 팁이라고 볼수있나없나 모르지만 마음의 표시를 합니다.
팁이랍시고 돈 이십여바트 전달하는 것보다는 성의표시가 좋아서 이겠죠. 하지만 길거리에서 도움을 받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맛사지를 받고.. 망고 한봉지씩? 성의표시 할순 없으니 그나마 갖고 있는 돈이라도..^^
.......
마지막으로.. 이게 무슨 사진일까요? 대충 감 잡으신 분들도 계시지요?
'50 바트 주세요~' 하면 눈금을 따라 50밧 라인까지 넣어주면 되는 것이죠. 기름값이 바뀌면?
사진의 오토바이는 혼다 줌머입니다.
여러기종의 오토바이를 다 타봤지만 줌머를 처음 타봤네요. 그런데 주유를 해야하는데 주유구를 못 찾겠습니다.
보통의 주유구는 안장 아래에 있지요? 안장은 보통 키를 좌측으로 돌려 달칵 열었는데.. 이넘은 그게 안되네요.
부탁도 안했는데 역시나 이 할아버지 분이 뺏다시피? 찾다찾다..보니 키를 빼서 안장아래를 돌려서 여시는군요..
그렇게 열었는데도? 주유구가 없습니다. 어럽쇼~?
다시 이 할아버지 한참을 찾습니다. 도대체 어디다가 기름을 넣는거야.
결국 발판 부분위 키박스를 열어보니 주유구나 나오네요. 할아버지가 껄껄껄 웃으십니다.^^
이렇게 거짓말 안하고 한 5분간은 서로 헤매고 땀흘리고.. 웃었습니다.
50바트 주유하니 2/3쯤 차더군요.
할아버지께 주유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20바트를 팁으로 드렸습니다.
한번 더 멋진 앞 이빨을 내세우시며 웃으시네요. 왠 이상한 외국넘이 와서 오토바이랑 한참 씨름하더니
고맙다고 팁을 주네? 뭐 그러셨을듯.. ^^
이런데서 하루종일 주유 몇대나 할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골동네 깊은곳에 이나마 주유소가 있어서 멀리
안나가도 되니 오히려 감사하더군요. 보통은 동네 구멍가게에서 생솜 술병에 가솔린 넣어서 20~25바트씩 팝니다.
이분에게 20바트란 팁이 뭐 얼마나 크겠냐마는... 그 옆집 쌀국수집 한그릇에 25밧 하더군요.
그래도 한끼 점심값 비스므레..
이상한 오토바이 한대와서 잠시 웃었으며 점심이라도 잘 드셨기를 바래봅니다.^^
도와주셔서..
여정길에 이런 주유소를 보여주셔서..
시골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작은 것으로 서로의 감사를 느끼며 즐거움을 같이 받는거.. 그런게 진정한 팁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