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유란 말은 ....
질문글에 정보 공유해 주세요 란 말을 종종 봅니다.
정보 공유란 습득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때 쓰는 말이지, 알려 달란 말을 너무나 떳떳하게 공유란 미명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왠지 노골적으로 알려 달라거나, 도움을 청한다고 쓰기 뭐해서 쓰는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저는 무형자산에 대한 경시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간에도 만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듧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유형자산; 갖고 계신 돈을 공유해 주세요, 갖고 계신 집에서 지낼수 있도록 며칠간 집을 공유해 주세요, 뭐 이런 소리 하는 사람 약간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받을 겁니다.
공짜로 이용하면서 공유라니 이게 뭔 소리야? 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죠.
그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란 말로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건 어떤가요? 그게 돈이 되냐구요?
돈이 되죠. 질문하는 사람과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말이죠.
그 정보로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고, 시행 오차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때로는 사기나 위험에 빠질 확률도 줄여 줍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예비비도 줄이고 심리적 불안감도 낮추거나 없애 줍니다.
따라서 여행의 만족감도 올려줍니다.
이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일까요?
위에서 말한대로 도와 달라거나 조언 구한다는 말이 자기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는데, 알려주는 입장에서는 공유해달란 말이 뻔뻔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정보 공유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그냥 고맙다는 말은 본 적 있지만)
그거 보면 정보 공유 바란다는 사람의 마인드가 어떤지 알 수 있죠.
개나소나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공유 자산에 대해 정보 공유 자체를 감사할게 뭐 있느냐는 거죠.
타이핑해 준 수고는 고마울수 있지만.
단어 하나 가지고 까탈스럽게 따진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요.
그러나 제 생각엔 생각은 말을 만들어 내지만, 말 또한 사고 방식을 지배한다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정보 공유 해달라' 라는 문장에서 느낍니다.
그래도 쓰실 분은 쓰시고, 제 말에 공감하실 분은 안쓰시면 되겠지요.
이게 옳다 그르다 싸움이 되는 것은 사양합니다.
각자 양식에 맞게 살면 될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