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 여중생의 나홀로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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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여중생의 나홀로 해외여행..

빅야드 27 1017
3년전  어느날...

 

막내딸이

아빠..... 하고는 암말도 못한다.

 

왜?,,할말있어? 하니..

 

있잖아..아빠.

겨울방학 때 친구랑 일본 오사까 여행가면 안돼?

꼭 가고 싶어,....................... 한다..

 

누구랑 너친구랑 단둘이? .........하니,

 

응...................

 

잠시 침묵후

 

왜?  어디로, 무엇을, 어떻게..할것인지?

밥은? 보고싶은거 어떤 교통 수단으로? 등등 수많은 질문을 했었다.

 

예상치 못한 답..

 

아빠는 비행기랑 호텔만 해주면 돼!

 

나머진 밥은 어디가서 먹으면 되고

공항서 시내는 어떻게 가면 되고,

호텔 위치는 어디가 좋으며,

쇼핑은 어디서 무얼 살거얌.

 

돈은 얼마면 되는데..

일부는 모아 놓았으니

쪼금만 지원해주면 된다는등..

 

깜짝 놀랐다..

막내이므로

철없는 애기로먄 여기던

내 귀요미가

어느덧?

그리고 아무리 정보화 시대라지만

수많은 정보를 꽤 뚫고 있음에 기특했다.

 

아마도,,

이웃집 문지방 드나들듯

태국을 다니는 아빠를 보아왔기에

 

해외여행..

무조건 어려운것은 아니라는

자신감과 호기심이

오늘 이사태를 만들엇겠지만.

 

주저할것 없었다,,

흔쾌히

오케이 했다..

 

그리고 여행 일정이랑 에산및 계획표 제출하라 했다..

 

한나절도 안되어

제출하였다.

그리고 첨언하길,

 

아빠,,

비행기는 김해에서, 00 항공 하면

가격이 제일 싼데

출발,도착시간이

00문제가 있어

시내들어가는 교통비용이 더 들고

 

2만원 더주고 00 항공이 나은것 같으며,

호텔은 도톤부리가 주무대 이므로

걸어갈 수 있는곳이면 좋은데 주변은 온통 비싼 호텔뿐이니..

전철역 근처면 오사까 어디라도 괜찮다는둥..

 

맛집은 어디어디 있고

무슨,무슨 품목들은 필수 쇼핑 목록이라는등.

 

 

조잘조잘,, 재잘재잘..

끈임없는 이야기를 쏟아낸다..

 

오케이.. 잘하겠네

단, 한가지...

 

무슨일이 있음

아빠한테 즉시 카톡하고

아무일 없어도

하루 2번은 카톡 폰 하기로,,

나머진 알아서 무얼해도 좋다,,

원하는 돈은 지원할께 했다.

 

그리고..일이 생기더라도

연락만 된다면

일본아니라 지구끝이라도

아빠가 갈터이니

당황하거나 놀라지말고

마음껏 즐길 마음만 준비하라고...

 

너무기뻐하며

막내는 컴퓨터 폭풍 검색에

친구에게 빨랑 너도 허락 받아라며

통화 하기 바쁘고

정보 교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이틀후.....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는

안색이 매우 어두었고

말을 걸어도 암말 없거나, 힘없이 대답한다.

 

딸내미 무슨일 있나?눈치만 보고 있는데...

 

아빠.. 겨울 일본 여행 안갈래 한다..?

 

왜? 가기로 하고

아빠가 벌써 호텔 예약 해놓앗는데

가봐..

아빠는 가는게 좋고

네 일생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충분히 너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아빠는 우리 딸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말 없이 있다가

눈물만 흘리더니..

아빠 다음에 갈께 하곤 자기방으로 들어간다.

 

나중에 와이프로 부터 전해듣길..

 

같이 가기로한 친구 부모들

팔딱팔딱 뛰면서 미쳤냐며,,

 

내 막내딸도 문제지만

허락해준 나를 제정신 아니다며,,어디 감히 아들도 아닌 딸을 하며...

딸내미한태 꿈도 꾸지마라 했다며,

 먼저 일본 여행을 제안한 친구가 내딸한테

미안해하며 울었더라나..

 

그부모 마음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졸지에 개념없고 제정신 아닌 아빠가 되었다라고 생각하니

씁씁함만이..

 

지금도 생각해보면

울막내 인생에

세계관과 자립심 함양에 절호의 기회 일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오늘 토요일..

단둘이 점심먹으며,,

 

이번에 수능치고 나면

아빠랑 태국 여행가자..

 

단,,,

입,출국만 같이 하고

아빠는 아빠대로,

막내는 막내대로

 

여행일정 제맘대로다 하니까..

 

다른곳도 아니고 태국인데

아빠가 케어 안해줄거얌? 한다..

 

택도없어,, 꿈도 꾸지마 했는데도

막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27 Comments
다람쥐 2017.05.27 14:45  
딸바보 아빠 ^^
빅야드 2017.05.27 15:01  
녜..바보 맞습니다.. 바보 맞아요^^
망고파인애플 2017.05.27 14:59  
부럽네요...아빠를 닮은 딸...
빅야드 2017.05.27 15:02  
ㅋㅋ 절 닯아 너무 이쁜데... 얼굴도 닮아서 ..ㅜ.ㅜ
곰돌이 2017.05.27 15:09  
빅야드님..
부럽습니다 ^^*

아... 제 딸 아들은,  스스로 안 갑니다 ^^;;
빅야드 2017.05.27 15:12  
^^ 곰돌이님 항상 감사합니다.
앨리즈맘 2017.05.27 15:28  
프랑스에 고딩 중딩 자매둘만 여행온것 보구  아이들이 어른보다 대차구나했어요  그몇년후

에어프랑스는 만십육세미만끼린 못태우고 댄항공은 되서 울애들만 댄항공을 태우는 배짱이 저도 생겼죠  아주 공항 무료 프로그램도 다 찾아하고 게이트가 바뀌어도 잘먀 찾고 애들이 나이요
빅야드 2017.05.27 15:54  
저도 애들 보고 배울 때가 가끔 있습니다..
K. Sunny 2017.05.27 15:42  
정말 멋진 딸을 두셨네요. 멋쟁이 딸에 멋쟁이 아빠.
빅야드 2017.05.27 15:53  
마눌님이 우리 사이를 질투해서 힘듭니다..
참새하루 2017.05.27 19:40  
중삼이면 아무래도 미성년
철이 들었어도 세상 경험도 없고
아직 애들끼리 여행보내기엔 너무 어린듯 합니다
뭐 대학들어가서 성년이라면 얼마든지
찬성입니다만
딸인데 아들도 아니고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그게 부모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빅야드 2017.05.27 20:14  
제 딸 아이인데..  품속의 아이라고,, 평생을 제품안에 두고 싶긴합니다.
음..여담이지만 저는 보이스카웃 활동을 하면서 초등 5학년 때부터 단체 캠핑시작해서
중1부터는 매년 여름 친구들이랑 전국곡곡  다니면서 매년 방학을 보낸 경험이..
당시 통신이나, 교통등 여건이 지금과 같지 않은데..
그 때 보내주신 저의 부모님이 진짜 대단하신 분이란걸 요즘 느낍니다..
치안이 나름 좋다는 일본이기에 제가 결심 가능햇엇던듯..
모든일에 안되는 이유도 수만가지 있듯,,
보낼 이유도 찿으러 한다면 그만큼 많다고 생각합니다.
진파리 2017.05.27 20:00  
중3끼리.보호자없이 미성년자들 만으로도
일본은 호텔투숙이 가능한가 보네요.
역시 놀라운 일본국~
빅야드 2017.05.27 20:16  
아고다로 예약하고 특별 요청 사항에 특이 사항으로 투숙자 미성년자 메모 남겨 놓앗는데...
바우쳐 받앗습니다.
oddeyes 2017.05.27 23:43  
멋진 아빠~
나무노리 2017.05.28 08:40  
멋지시네요
이렇게 지원할 수 있는 아빠와
그걸 계획할 수 있는 딸
두분 모두요^^
물에깃든달 2017.05.28 09:36  
와 멋있으세요^^
태국가자쪼아 2017.05.28 10:15  
멋있네요~~ 전 새가슴이라서 못할것 같습니다. ^^
트래블러12 2017.05.29 02:25  
정말 멋진거 같아요 중학생때 여행이라니 ^^
Satprem 2017.05.29 22:57  
제 아들이 10대였던 시절에, 제가 아들에게 보호자 없이 해외 여행을 가라고 권유를 해도, 아들 스스로 주위 사람들과 함께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었는데요.
빅야드님과 딸이 아주 상식적이며 정상적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딸이 왜 혼자 가는 것은 생각을 않고, 친구가 가지 못한다고 여행을 포기를 했는지 의문스럽네요.
필라멘트 2017.05.30 06:24  
진짜대단하네요 성인인 저도 혼자 처음여행 계획잡았을 때는 무섭던데
중3이 그런 생각을 즐거운여행이 되길 화이팅
Jin_S 2017.05.31 02:02  
멋집니다. 본문 읽으며 조마조마 했던게.
저는 자녀의 교육은 중등교육까지만 의무적으로 하고
고등교육은 알아서 하길 바라는 편이거든요.
(예를 들어 검정고시 1년 패스하면 2년 배낭여행)

이게 되게 철 없는 어른들의 희망사항으로 보이겠지만.
적어도 배낭여행 1,2,3세대로서
자녀들이 자유로움을 꿈꾸는데 막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1!!
빅야드님. 멋지게 아이를 키우셨네요...
요호호호 2017.06.02 08:05  
진짜 멋있는 아빠시네요!! 따님분도 그런 아버지를 닮아 그런지 진짜 똑부러지고 멋있어요!!
나르길라 2017.06.02 23:15  
정말 좋은 아버지시고 정말 좋은 글이에요 :-) 기분좋게 보고 갑니다.
꼬마섬 2017.06.04 20:36  
따님이 앞으로 얼마나 멋진 여행을 해나갈지 기대가 되네요
황구오 2017.06.19 17:34  
따님도 연령대에 비해 야무지고, 아버님도 그런 딸을 믿고 흔쾌히 오케이 해주시고.. 멋지네요~
따님이 그만큼 평소에 신뢰를 주었기에 어려운 결정을 하고 허락해주신 것 같아요!
jungsev 2017.06.20 00:18  
와아... 멋진 분들 같습니다~! 저는 대학생때 되서야 해외라는 것이 보였는데-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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