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다가 진짜 심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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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다가 진짜 심쿵한 일

고구마 17 843

오전에 일찍 외출할 일이 생겨놔서 

원래는 늦잠 자고 있을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는데

우리보다 몇층 아래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서더니 좀 젊은 아저씨가 탑니다.

 

근데  엘리베이터 문에서 두어발자국 떨어진 곳에

4살. 6살 정도로 추정되는 여자 어린이들..그러니까 자매이면서 이 젊은 아빠의 아이들이죠....

이 꼬마들이 하얗고 노란톤의 같은 옷을 입고 머리도 토끼처럼 비슷하게 묵고서는...

둘이서 나란히 서서 손 잡고서 나머지 한팔을 귀엽게 흔들면서

아빠 다녀오세요. 다녀오세요. 그래요. ^^ 

와....그 모습 보니까 정말이지 왜 요즘 아빠들이 딸바보 되는지 알겠더라구요. 

 

극강으로 귀여울 나이때의 아이가 한명도 아니고 둘이서 오종종하게 서서는

아빠한테 잘 다녀오라고 작은손을 흔들흔들하는데

괜시리 그 아빠 등뒤에서 서서 그 아기들 보는 제마음이 진짜로 심쿵하는겁니다. 

근데...아쉽게도 그 아빠되는 아저씨는 딸들한테 잠깐 눈 맞추고는

스마트폰으로 시선을....ㅠㅠ

너무 자주 봐서 감흥이 옅어졌나봐요. 그래도 문 닫힐때까지는 좀 봐주지....ㅠㅠ

 

저는 잘 모르지만...

자식 키울때 속 썩이고 힘들 시기가 와도

어렸을때의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면 다 상쇄가 된다던데

이 말 들을때는 - 진짜 그런가? - 싶었는데요,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17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5.22 20:28  
딸 바보는 아니지만...
귀여운 여자아이 보면 넘 좋아해요..
로리 아닙니다.ㅡ.ㅡ
남자아이는....조카로 만족합니다..
키울때....잘 못해준 기억만 남아요...조카라도..
여사모 2017.05.22 20:36  
한국에서죠?
울산울주 2017.05.22 20:37  
중학생 아들놈

맨날 돈 달라고만 하고
친구들과 심야까지 카톡으로 킥킥거리고
옷은 사방에다 허물 벗듯 벗어놓고

아따, 쥐어박을 수도 없고...

공부 잘 하는 건 바라지도 않는데
저래서 대학이나 갈런지 갑갑하네요
물에깃든달 2017.05.23 08:54  
....찔립니다; 저도 저랬거든요;; 쿨럭..뭐 제가 아들은 아니고 딸이었지만;
카톡이 아니라 문자였지만=ㅅ = 머 하는짓은 비슷해써요. 아니 전 더 심해서; 고3때 종종 야자시간에 몰래 학교 담넘어 피시방가서 게임도 하고 그랬지요...(스타1이 그때 좀...) 보다못한 담임선생님이 제 종아리를 피터지게 때려서 한동안 바지입고 다녔고...-  _-;
그래도 머 나름 다닐만한 대학도 졸업하고 나름 다닐만한 회사도 다닙니다=ㅅ=ㅋㅋ 그 나이 그 아이들이 그런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시면 맘이 편하지 않을까용?ㅋㅋ
냥냥 2017.05.22 21:23  
울아들은
자기를 얼만큼 사랑하냐해서 하늘만큼 땅만큼이라 하니 자긴 우주만큼 사랑한대요.  사춘기 오면 어찌 변할진 모르겠지만...요맘때 효도하는걸로  평생가는거죠...  아들바보 씀..ㅋ
빅야드 2017.05.22 21:30  
딸기 아빠 25년차... 그 아이들이 내옆에 있어준건만 해도 제 모든걸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현실에 쫒겨 아둥바둥.. 스트레스 이빠이... 지쳐 술한잔 먹고 자야지 하며 혼술하고 있을때..
서울로 유학 보낸 딸내미.. 전화와서.... 아빠 모해????????? 이말 한마디면
걍 새 힘이 생깁니다...그래 너희들 위헤 이렇게 쳐지면 안되지 하며..
-----딸기 아빠가..
빅야드 2017.05.22 21:35  
딸들은 시집가고 애기 놓고 나면... 아빠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아련해진다는데..
왜그럴까? 생각헤보지만.. 난 딸이 되어 본적이 없으므로...
울 딸만큼은 아빠를 생각하면.. 웃음 지어지고 든든한 백으로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난.. 새끼들 웃는모습 보는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K. Sunny 2017.05.23 00:01  
시집만 가도. 그렇더라구요.
저도 왜그럴까? 생각했었는데. 가보니 알겠더라구요.
밥 혼자 드시진 않나, 술 많이 드시고 집에 가다가 한겨울 얼음길에서 엎어져서 사고나는건 아닌가, 별별 걱정이 그냥 아무때나 불쑥불쑥 들어요.
향고을 2017.05.22 22:07  
딸바보 아빠들이 부러워요,
딸이있으면 외롭지는 않을듯하구요,
아들이야 든든한맛은 있지만요,
울 아들은 벌써 내둥지를 떠난듯하고,ㅠ
하기야 나도 치앙콩에 딸(?)이 두명 있긴있어요,ㅎㅎ
필리핀 2017.05.22 22:28  
늦둥이 가지세요!

딸 쌍둥이로^---^
K. Sunny 2017.05.23 00:02  
아휴 저는 요즘 심쿵을 떠나서
눈시울쿵!하고 있어요.
요즘 딸래미들은 어쩜 그렇게 애교가 많은지, 저도 딸램 하나 꼭 낳고 싶어지더라구요.
mijomy123 2017.05.23 07:37  
이쁜애기들보니까,,, ㅎㅎㅎ 그런맘들죠,ㅎ
즐거워라~ 2017.05.23 13:18  
아웅~~ 상상만 해도 심쿵하네요~~ 실은 저도 6살짜리 딸 하나 키웁니다만, 둘째가 없어선지 고만한 또래 여자애들 둘이 손잡고 노는 거 보면 속이 울렁울렁 하더라구요~ 역시 귀여움은 다다익선인가봅니다!!
엘투제이 2017.05.23 14:39  
글을 읽다 보니 어제 일이 생각이 나네요..
어제 아침 8시경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숙제 준비물을 어디에 두었는지 온 방과 책상을 뒤지고
거실을 뒤지고 결국에는 못 찾고..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고.. 순간 너무 화가나서 큰소리로
"니 준비물도 재대로 못 챙기냐고.." 화를 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결혼 7년만에 인공수정으로 힘들게 가진 아들인데..
태어날 때만해도 감사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는데..
'아빠', '아빠' 하며 지금도 손잡고 걷고 잠들기 전에 꼭 뽀뽀해주고 자는 아들인데..

어제저녁 잠들기 전에 아들에게 '아빠가 아침에 화내고 소리쳐서 미안해...' 라고 했지만
저도 어느세 아들에 대한 감흥이 옅어 졌나봐요..^^
띤띤띤 2017.05.23 18:06  
딸이 정말 키울 맛이 납니다. 너무너무 예뻐요. ^^
딸 있는 아빠들만 알죠 ㅎㅎ
제물포정 2017.05.24 22:20  
저는 늦둥이 딸 쌍둥이 아빠인데 쉰 넘어, 두 딸 아이의 유치원학부형 노릇
 할려니 힘들기도 하지만 두 아이가 주는 기쁨이 대단하답니다
본문에 글 비슷하게 현관에서 안고 뽀뽀하고 출근해서 또 사진을 꺼내보게
됩니다  아빠가 된 후 저의 행동도 엘리베이터에서 잡아주고 나중에 내리기
인사잘하기 등등 매너 있고 배려심있는 아빠로 보이려고 부단히도 노력중이고요 그래야 우리 쌍둥이 딸들이 남자보는 눈을 높이려고 .... ㅎㅎ
이젠 여섯살 좀컸다고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기집애들이라 빨라서 그런지 깜짝깜짝 놀랄일이많답니다)
늘그막에 고생이지만 기쁜 고생인거 같습니다   
왕자님의 자제를 세손이라고 하나요?
빨리 세손을 보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주제넘게 기원합니다 ㅋㅋ
수이양 2017.05.24 22:25  
이제 4살된 딸을 키우고 있는데 가끔은 내 모든 꿈과 바꾼 아이를 보며.. 만감이 교차하긴 하지만 시간을 되돌아가도 저는 이 아이를 택할것같아요. 그녀의 깜찍함에 매일심쿵해요. 아이아빠는 역시 딸바보. 그런 바보가 없지요ㅋㅋㅋ 다행히 저희 딸바보는 그녀와 있을때는 폰을 놓고 다니네요...
그치만 개인적으로 딩크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크면 자식없으면 외롭다는 말있던데 자식있어도 외로우신분들 세상에 많은것같거든요..
윤식당을 보며....... 길리!!!! 저길 내가 가야하는데 저길 딱 가려고 했는데 널 가져서 못갔어 라고 속으로 말해요. -_-; 진짜 딱 갈라고 했는데 임신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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