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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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 #2

Jin_S 10 657

아마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서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많은 분들이 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귀는 것에 대한 호감을

표현해 주셔서 내심 기분이 좋네요.

 

말씀대로 여행지에서 서로의 조건과 컨디션 이런것 다 배제하고

오직 '여행자' 와 '여행자'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사람 사귀는것에 대한 분이 적죠.

 

누군가가 이런 예를 들어 말씀주시더라구요.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쓰레기통' 이라고 생각하라고."

 

쓰레기통 이라는게 다소 좋은 이미지의 단어는 아니라서

눈살이 찌푸려 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의미의 쓰레기통 입니다.

약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느낌이랄까요?

 

나와 내 주변 구성인들에게 털어놓지 못할 솔직한 고민들을

마음편히 입 밖으로 내어도 보고, 약간의 취기를 빌어서

울먹여도 보고, 아무 의미없이 내뱉어도 보고.

그러면서 뭔가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랄까..?

+@ 로 내 주변인이 아닌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은

 

나의 마음의 문제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때론 답을 알려주기도 하더라구요.

 

단,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예전보다 조금 더 어려워 졌다는게 

아쉽네요. 예전보다의 기준은 스마트폰의 보급시기를 기점으로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여행 할 땐 여행책자나 문서 따위를

손에 쥐고 길을 잘못들기도 하고, 예상과는 다른 변수로 인해

여행이 꼬이고 그러다가 절박해서 지나가는 행인에게라도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가 어떠한 인연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되기 때문에,

뭔가 여행자들끼리 말 붙일 구실꺼리가 없네요.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조금 캐주얼하게 다가가면

뭔가 사기꾼 이미지가 강하달까...?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ㅎ)

 

오늘 하루종일 대청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방콕' 과 '다낭' 어디를 여행가야되나 하는 생각으로

들뜬 마음에 또 한번 끄적여 봅니다.

 

다들 황금연휴들 잘 보내시고,

여행중이신 분들에겐 안전 과 행운과 즐거움을,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에겐 행복한 고민과 설레임을,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에겐 여행지의 평안함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PS. 5월 4째주에 방콕이나 다낭 쪽에 가실 계획 있으신분 쪽지한번 주세요~ 

혹시나 기회되면 커피나 한잔 하시죠.ㅎㅎ

 

10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5.01 19:50  
노스게이트에서 만난 외귝안들 샹각나요..
앞에 빈자리 앉으며 항상 저에게 앞이 잘 보이냐고..
묻고 불편하지 않은가 물어보고 고맙다고 하죠..
한국분들...??
라이터 한번 빌려줫을 뿐인대..
사소한일에 고마워하고..
그 미소가 고마워서 라이터 줫더니..
쫒아오며..인사하는..
이 댓글은 밑에..써야 하는것 같기도..하고..^^:::
참새하루 2017.05.01 19:59  
스마트폰으로 인해 스스로 고립되는 현실이
여행지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말씀은 공감합니다

여행하면서 같은 한국사람을 더 의심하고
조심하게 되는 서글픈 현실도 인정하고요
저도 여행지에서 한국사람 보기 어려운 오지에서
반갑게 인사했더니 쌩한 표정의 우그린 인상만
받았습니다 ㅠㅠ

그렇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꼭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현지인 여행자들 포함해서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들
만나고 헤어지고 기약할수 없는 그러나
평생 기억에 남는 인연들
정말 값진 여행의 선물이지요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처마밑에서 비가 그칠때 까지
기다리고 서있는데 함께 비를 피하던 에닐곱살 된
여자아이가 살며시 손을 잡아당기며 건네준 비닐봉투한장
서로 눈빛으로 배려와 고마움을 나누던 순간
여행이란  말로 설명할수 없는 인연들을 만들어 줍니다

5월달에 여행을 떠나시나 봅니다
아름다운 여행 좋은 추억 담아 오시기 바랍니다
좋은 인연은 덤으로
루나tic 2017.05.01 22:36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인연들이 외국에서 만나지더라구요.^^좋은 사람과 좋은 만남은 그 어떤 여행지 풍경보다 좋구요. 그 인연들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다른 나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짧게 다닐때는 몰랐는데 길게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보니 참 좋았어요. 물론 어디에나 좋은 사람이 있으면 이상한 사람도 있고 그렇긴 하지만.
후회없는사랑 2017.05.01 22:48  
한국에서 사람들만나려면 자기이익 추구한다고 혹은 상대방에게 꿇리지 않으려고 어찌됐든 서로 눈치 많이 보게 되는데 여행지에서는 그런게 없었던것 같아요.
술 한잔을 하게 되어도 업무얘기같은건 없고 그냥 서로 편하게 얘기하구요.
나하고 사상자체가 다른사람이다 싶으면 아예 말을 걸지 않으니 서로 얘기할일도 없구요.
저는 태국여행다니면서 만난분들과의 인연 아직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여행다니면서 스마트폰 덕을 많이 보긴했지만 사람끼리 만나고 대화하고 어울리는게 훨씬 더 즐거웠습니다.

어디를 가시든 좋은사람 만나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
namsumm 2017.05.01 22:58  
좋은말이네요 공감가네요 ㅋㅋㅋ
앨리즈맘 2017.05.02 12:39  
커피는 벳남이 더 맛있는데 방콕도 좋고 

커피한잔에  좋은 여행자 맘을 나누고 갑니다
방콕가보고파 2017.05.02 20:42  
5월말 방콕에서 커피 한잔 좋네요^^
Jin_S 2017.05.09 02:04  
아직도 다낭과 방콕 사이에서 고민중이네요.^^ 일정 잡히면 메세지 한번 날리겠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짱돌사탕 2017.05.04 10:23  
연결고리가 없어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이죠 ㅎ
19901116 2017.05.04 16:48  
저도 이부분에 엄청난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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