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LCC항공 비난하는 글을 봤습니다(제목수정)
요즘 잠잠하던 오지라퍼 끼가 조금 발현되서 운동전에 글 남겨봅니다.
지금은 잠시 준비하는게 있어 원래 직업인 요리사의 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스물아홉 청년입니다.
곧 돌아갈거고 그 때는 제 가게를 할 거라 이런 글들 보면 많이 답답하네요.
저희도 가게 메뉴판 괜히 만들어 놓은거 아니고, 세트 구성 그냥 아무렇게나 짠거 아닙니다.
저희들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서 짜놓고 가격 책정한 메뉴고,
세트메뉴도 단품메뉴에 비해서 이익은 조금 줄어도 손님입장에서도 납득하게,
우리입장에서도 좋게 그런 메뉴 짜라면 골 깨집니다.
그런데 꼭 있습니다.
이거 이거로 바꿔주세요 라던가 미리 알러지같은거 여쭤봤는데 나중에 조리해서 나갔더니
난 이거 못먹어요 한다던가 여러가지로요.
레스토랑입장에서도 융통성이 가능한 한에서는 해드리죠.
근데 예를들어 메인과 구성이 다른 저렴한 세트를 시켜놓고 그 메인은 자신이 못먹으니 다른 메뉴의 메인을 달라. 여기서 가격차이가 안나는 메뉴면 해드립니다.
가격차이가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구요.
요즘 SNS 무섭죠? '손님 죄송합니다. 메인을 @@으로 변경하시려면 얼마의 추가요금이 붙는데요 괜찮으세요? 라고 여쭤보면'
나중에 SNS에 해시태그까지 해가면서 막무가내로 안해줬다 그러죠.
그럼 또 구설수에 휘말립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LCC라 불리는 저가항공들은 항공자체는 최저의 요금을 선호하면서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추가요금을 받습니다. 이거 모르는 거 아니실테죠.
그리고 항공사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하다못해 녹색창에 @@@항공사 수화물 이라고 검색만해도
차고 넘치는게 정보입니다.
제가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티켓을 구매할때 스카이스캐너뿐만 아니라 각 항공사 수화물, 서비스 들까지 찾아보면서 가격대 제일 저한테 맞는 항공사를 골랐습니다.
한시간도 안걸렸어요
이러한 수고도 안해보고 이런 꼼수라는 둥, 기분이 나쁘다는둥, 유도리가 없다는둥.
마치 모든 서비스가 당연한건데 왜 니들은 돈받냐는 그런 건 어떻게 봐야 좋을까요?
메이저항공사는 그런 서비스가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그 가격일거란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차이나는 그 요금들이 괜히 붙어있는건 아니죠.
좀 더 저렴하게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찾게 되는건 소비자입장에선 당연한 일입니다만,
한번쯤 내가 잘못한건지 업체가 잘못한건지는 생각을 해보고 이야기를 해야지요.
요즘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저희 업계에서도 어떤 손님의 무책임한 발언한마디로 몇달안에 문닫는 가게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어떤분도 손님의 무리한 요구를 받고 정중히 거절했음에도 홍역을 치뤘었습니다.
규정이라는건 업체가 고객과 하는 약속입니다.
물론 그 규정도 제대로 안지키는 업체는 이야기 할 가치도 없습니다만,
엄연히 내 잘못인데 '니들 이딴식으로 꼼수부리냐? 왜 안해줘' 이렇게 말하는걸 능사라고 생각하는 분이 의외로 많네요.
요즘같은 시대에도 손님이 무조건 왕이다라는 견해를 가지신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걱정해보며
최소한의 규정과 정말 최최최최소한의 수고는 해보고 그 다음 융통성을 이야기했으면 하는
어느 서비스직 종사자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이제 전 체력단련하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