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풍속도
*우리 동네 풍속도*
박동진
술 마시고 힘자랑하던 삼룡이가
기어이 풍(風)을 맞았다
근력 좋던 그에게
집 고칠 때 도움받던 부실네와
막걸리 얻어먹던 주정양반은
눈이 퉁퉁 부었다
이장 선거가 지척이어서
삼룡이 완력에 팽개쳐졌던 약골들이
제 세상 만났다
눈치 빠른 경칠이는
삼룡이 집 지나쳐 이장집 들락거리고
어수선한 틈을 타 동네 개들은
울타리 없는 우리집으로 몰려와서
먹은 대로 퍼 갈긴다
가는 똥, 굵은 똥, 묽은 똥에 피똥까지
담장을 치지 못하고
나이 들어 말발 안 서는 식구들은
이것 저것 살펴볼 겨를없이
오물 수거가 일과다
* 이제 16대 국회도 곧 끝나가는데 삶에 절실한 법안이 통과되기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쩌라고....누군가 말처럼 이 사회에 정의란 게 실종되었나 봐요..
박동진
술 마시고 힘자랑하던 삼룡이가
기어이 풍(風)을 맞았다
근력 좋던 그에게
집 고칠 때 도움받던 부실네와
막걸리 얻어먹던 주정양반은
눈이 퉁퉁 부었다
이장 선거가 지척이어서
삼룡이 완력에 팽개쳐졌던 약골들이
제 세상 만났다
눈치 빠른 경칠이는
삼룡이 집 지나쳐 이장집 들락거리고
어수선한 틈을 타 동네 개들은
울타리 없는 우리집으로 몰려와서
먹은 대로 퍼 갈긴다
가는 똥, 굵은 똥, 묽은 똥에 피똥까지
담장을 치지 못하고
나이 들어 말발 안 서는 식구들은
이것 저것 살펴볼 겨를없이
오물 수거가 일과다
* 이제 16대 국회도 곧 끝나가는데 삶에 절실한 법안이 통과되기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쩌라고....누군가 말처럼 이 사회에 정의란 게 실종되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