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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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라챠요틴 16 672
오늘(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군요) 신촌에서 태국에서 함께 근무했다가
다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옛 직장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종종 msn으로만 연락하다가 여전히 태국에서
근무중인 직원 한명이 교육차 한국으로 왔다기에 특히 친했던
4명이 모였습니다.

태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있었던 즐거운 일들과 안좋았던 일들
회사에 대한 얘기들...돌아와서 새롭게 구한 새직장 얘기들...
가족 얘기들...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좀 늦게 합류한 태국에서 계속 근무중인 직원이
식사를 하면서 기왓장 깨지는 소식이 있다면서 얘기를 풀어놓기
시작하더군요....

태국에서 근무할때 현지지사장님을 위한 태국인 운전기사가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그 분을 "쿤 사앗"이라고 불렀습니다. 연세도 50대 초반으로
지긋하시고, 늘 인자하고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셨습니다.
운전도 잘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었기에 임금을 책정하는 업무를 했던
저는 운전기사의 평균임금이 7500밧 수준이라는 데이타를 가지고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임금으로 그 아저씨의 4식구가 먹고 살기에는 빠듯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저런 옵션수당을 붙여 월평균 2만밧
수준으로 임금을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갔다올때마다 담배도
꼬박꼬박 몇갑씩 선물했고, 회식을 할때도 항상 2명의 운전기사도
반드시 참석하도록 해서 늘 삼겹살이나 한국음식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설립을 마친후 저를 포함한 한국직원 3명은 한국으로 복귀하고
모두 새직장을 구했습니다. 계속 태국에서 근무를 희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후 태국에 있는 직원으로부터
얘길 들었습니다. "쿤 사앗이 갑자기 얼굴에 사마귀 같은게 나고
몸무게도 2주일 사이에 18킬로나 빠지면서 너무 피곤해 한다"고
태국인 사장 비서가 자기에게 얘기를 하길래 사장님께 보고하고
쿤 사앗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그 직원을 부르더니 그냥 피부병이라고 얘기하고, 태국인 비서를 불러서는
그냥 태국어로 뭐라고 얘기하더랍니다. 한국인 직원이 비서에게 물어봐도
아무말도 않고, 그냥 그 직원과 함께 갔던 사장님(그 전에 쿤 사앗의 얼굴에
있는 사마귀를 만졌다고 합니다)께 손을 깨끗이 씻어라고 했답니다.
궁금했던 그 직원이 그 비서에게 무슨 일이냐고 자꾸 캐물어보니
"HIV"라고 한달을 넘기기 힘들꺼라고 했답니다.

모두들 식사를 하다 말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아무말을 못했습니다.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직원인데...분명 슬픈일인데...모두 기분이
깔끔하진 않았습니다...한마디 충격일뿐이었습니다.
쿤 사앗 입장이라면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 분이 아니면 그 가정은 수입이
끊길텐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고, 또 다른 개인 대 개인의 입장에서는
3년전부터 양성반응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버젓이 일을 했는지 화가 났으며, 직원채용시 신체검사 같은걸 하지 않았던
제 실수를 또 한편으로 원망했습니다.

에휴.....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만간 AIDS 검사를 한 번 받아봐야겠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16 Comments
자나깨나 2004.02.24 02:10  
  랴차요틴님!
술자리같은것으로는 아마도 가능성이 없는것으로 압니다만 .... ^^;
다른 분들이 정확한 답변을 해주시겠지요.

가슴 진정하시고 편히 주무세요.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한마디 2004.02.24 03:55  
  츠랜 쿤사앗이면 한국말로는 깨끗한 님인데...
모쪼록 아무 탈없이 깨끗하시길..완쾌하시길 바랍니다....[[하이]]
하로동선 2004.02.24 10:48  
  에이즈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도 없으시군요.
1) 에이즈 양성반응자는 일할수 없는건가요?
2) 3년전부터 양성반응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버젓이 일을 했는지 화가 났다고 하셨는데, "나 HIV 양성이야"라고 고백했으면 같이 일을 하실거였나보죠?
3) 님께서 그 운전기사와 성행위를 하거나 그에게서 수혈을 받지 않았다면 AIDS 검사받으실 필요가 없겠습니다.
하로동선 2004.02.24 10:51  
  그리고 한마디님. HIV 양성자는 깨끗하지 못한건가요? (깨끗한 님인데...에서 ...의 의미를 알 수가 없군요)
허허 2004.02.24 11:08  
  하로동선님/ 에이즈 양성 반응자와 일하고 계신건가요?
아니면 양성 반응자와 일할 생각은 있으신가요?

함부로 비난할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하로동선 2004.02.24 11:27  
  허허님께서는 제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군요.
1번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제기입니다. 에이즈 치료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을 해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2번은 라챠요틴님의 이중적인 모습을 지적한겁니다.
3번은 가슴이 떨린다고 하니까 조언해드린 겁니다.
허허 2004.02.24 11:38  
  1번은 국민 정서상 일하기 힘들기때문에 나라에서 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2번은 이중적인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이고요. 3번은 현제의 의학지식에 의한것일뿐 시간이 지나면 바뀔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로동선 2004.02.24 12:14  
  허허님께서는 계속 제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시는군요.
님의 말씀 중
1번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바꿔야지요. 그리고 그래서 나라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은 뚱딴지같은 소리입니다. 더 이상 설명 안드려도 아시지요?
2번은 그런 현실을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3번은 무슨 말씀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의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논의의 출발점은 현재의 지식입니다. 2104년이 아니라...
한마디 2004.02.24 12:55  
  우선 에이즈 보균자이신 쿤사앗님의 이름이 갖는 의미가
깨끗함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에이즈 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를 주는 모든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깨끗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앗님이 이름 그 자체의 의미처럼 '깨끗하게 훌훌 털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기도]]
라챠요틴 2004.02.24 13:30  
  하로동선님 좋은 말씀과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법한 말을 했네요.

그래도 개인 대 개인이 아닌 회사업무로 생각했을때요
직원채용시 그런건 당연히 물어봤어야 할 부분인데
제가 물어보지 못한점이 좀 걸렸구요, 만일 그로 인한
책임을 추궁하게 된다면 당연히 제 책임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HIV 감염자와 일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미리 알고 함께 일하는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일하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을때 배신감.. 제3자라면
뭐 그럴수도 있다겠지만 당사자가 되고 나니 솔직히 기분이
깔끔하진 않습니다. 그런 이중적인 면이 저만 가지고 있는거라면
그건 분명 저한테 문제가 있는거겠죠...좀 더 수양을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고 가슴이 아프지만,
취업면접시 "나 HIV 양성이야"라고 했을때, 하로동선님이라면
그의 사생활이나 형편이 가슴아파 다른 지원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채용하시겠습니까? 글쎄요...아직 저는 수양이 부족한지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음식이나 타액 등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이중성에 화가 많이 나셨는지 있을법하지도 않은 성행위라는 단어를
무차별하게 쓰셨네요..좀 불쾌하지만 뭐 그런 행위를 하지는 않았으니
전혀 감염에 대한 걱정을 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두아이의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만에 하나 0.00001%라도 미심쩍은 마음이 있다면
검사를 해봐야지 않겠습니까? 그런 검사를 받겠다는 것도 이중적이고
하로동선님께 불쾌감을 주는 말이었나요? 그와 함께 골프를 즐겼고
같은 모기에 물렸을수도 있고....경우는 수는 인간의 지혜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님은 담배를 태우시는지 모르겠지만, 만일 지금 연세가 70세이고
70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어느날 호흡이 곤란해지고
기침이 자꾸 나오는 폐암의 자각증상이 느껴지는데 님이 가지고 있는
의학상식으로 "난 평생 담배나 간접흡연도 피했는데 폐암에 절대 안걸려"
라며 검사조차 받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무리 건강해도 미래를 대비하여
신체검사는 받을 수 있습니다. 몸은 제 몸이되, 아무리 자기 인생이라도
세상은 혼자 사는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책임질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떨린다는건 하로동선님이 오해하셨는데요...
에이즈에 감염되었을까봐 가슴이 떨린다는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바로
제 옆에서 발생했고, 절친했던 그 분과 그분의 가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떨린다는 뜻이었습니다.

어떤 논쟁을 유발할 뜻은 없습니다. 단지 하로동선님의 충고는 감사히
받겠지만, 저와 다소 생각이 다른 부분은 말씀을 드리는게 도리일듯 해서
이렇게 주절 주절 없는 글솜씨에 글을 길게 썼습니다.
나니 2004.02.24 14:07  
  몇줄의 글로 그 사람을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단정짓는 듯한 말씀은 서로 삼가하셔서,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리구...서로 좀 부드럽게 말하는(글쓰는) 방법을 배워보는것도...좋겠지요...같은 뜻인데 괜히 상대편을 기분나쁘게 하는 단어는 쓰지 않는게 좋잖아요?

글을 쓰신후...올리기 전에 한번쯤 다시 읽어 보시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라챠요틴 2004.02.24 23:45  
  네~
허허 2004.02.25 10:54  
  하로동선님 제가 처음 드렸던 질문부터 대답을 하셔야 지금까지 말씀하신게 이해가 될듯 합니다. 본인부터 같이 일할 마음이 있어야겠지요.
하로동선 2004.02.25 14:47  
  라챠요틴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제 글이 님의 기분을 다소나마 상하게 한것 같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나마 약간의 불안감이 남아있으신 점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닙니다. 필요하시면 [한국 에이즈 퇴치연맹 www.aids114.org] 홈피를 방문하시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용기가 필요한 점이 누구에게나 다소 부담스러우므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꼭 검사를 받으시겠다면 병원과 보건소에서 가명으로 받으실 수 있는데 병원은 1-2일 만에 결과를 알 수 있으나 돈을 내먀 하며, 보건소는 무료이나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하로동선 2004.02.25 14:58  
  아.. 그리고 허허님께도 사과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한 내용들이 잘 이해가 안되시는 모양이군요. 전 나름대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아쉽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그렇다면 저로서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겠습니다. 청맹과니하고 더이상 시간 끌어봐야 다 낭비거든요.
허허 2004.02.25 15:57  
  본인은 안할거면서 사회가 변해야 한다?
허허, 기가 차군요. 남들보곤 이상적으로 살라하면서 본인은 현실적으로 사시는분이시군요.
 본인이 못하는것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것만큼 초라한게 없습니다.
끝으로 인신공격성 말을 할줄 몰라서 안하는게 아닙니다. 특히 장애우를 빗댄 그런 표현은 님의 인격을 나타낼뿐입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