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오늘(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군요) 신촌에서 태국에서 함께 근무했다가
다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옛 직장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종종 msn으로만 연락하다가 여전히 태국에서
근무중인 직원 한명이 교육차 한국으로 왔다기에 특히 친했던
4명이 모였습니다.
태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있었던 즐거운 일들과 안좋았던 일들
회사에 대한 얘기들...돌아와서 새롭게 구한 새직장 얘기들...
가족 얘기들...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좀 늦게 합류한 태국에서 계속 근무중인 직원이
식사를 하면서 기왓장 깨지는 소식이 있다면서 얘기를 풀어놓기
시작하더군요....
태국에서 근무할때 현지지사장님을 위한 태국인 운전기사가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그 분을 "쿤 사앗"이라고 불렀습니다. 연세도 50대 초반으로
지긋하시고, 늘 인자하고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셨습니다.
운전도 잘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었기에 임금을 책정하는 업무를 했던
저는 운전기사의 평균임금이 7500밧 수준이라는 데이타를 가지고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임금으로 그 아저씨의 4식구가 먹고 살기에는 빠듯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저런 옵션수당을 붙여 월평균 2만밧
수준으로 임금을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갔다올때마다 담배도
꼬박꼬박 몇갑씩 선물했고, 회식을 할때도 항상 2명의 운전기사도
반드시 참석하도록 해서 늘 삼겹살이나 한국음식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설립을 마친후 저를 포함한 한국직원 3명은 한국으로 복귀하고
모두 새직장을 구했습니다. 계속 태국에서 근무를 희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후 태국에 있는 직원으로부터
얘길 들었습니다. "쿤 사앗이 갑자기 얼굴에 사마귀 같은게 나고
몸무게도 2주일 사이에 18킬로나 빠지면서 너무 피곤해 한다"고
태국인 사장 비서가 자기에게 얘기를 하길래 사장님께 보고하고
쿤 사앗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그 직원을 부르더니 그냥 피부병이라고 얘기하고, 태국인 비서를 불러서는
그냥 태국어로 뭐라고 얘기하더랍니다. 한국인 직원이 비서에게 물어봐도
아무말도 않고, 그냥 그 직원과 함께 갔던 사장님(그 전에 쿤 사앗의 얼굴에
있는 사마귀를 만졌다고 합니다)께 손을 깨끗이 씻어라고 했답니다.
궁금했던 그 직원이 그 비서에게 무슨 일이냐고 자꾸 캐물어보니
"HIV"라고 한달을 넘기기 힘들꺼라고 했답니다.
모두들 식사를 하다 말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아무말을 못했습니다.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직원인데...분명 슬픈일인데...모두 기분이
깔끔하진 않았습니다...한마디 충격일뿐이었습니다.
쿤 사앗 입장이라면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 분이 아니면 그 가정은 수입이
끊길텐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고, 또 다른 개인 대 개인의 입장에서는
3년전부터 양성반응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버젓이 일을 했는지 화가 났으며, 직원채용시 신체검사 같은걸 하지 않았던
제 실수를 또 한편으로 원망했습니다.
에휴.....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만간 AIDS 검사를 한 번 받아봐야겠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다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옛 직장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종종 msn으로만 연락하다가 여전히 태국에서
근무중인 직원 한명이 교육차 한국으로 왔다기에 특히 친했던
4명이 모였습니다.
태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있었던 즐거운 일들과 안좋았던 일들
회사에 대한 얘기들...돌아와서 새롭게 구한 새직장 얘기들...
가족 얘기들...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좀 늦게 합류한 태국에서 계속 근무중인 직원이
식사를 하면서 기왓장 깨지는 소식이 있다면서 얘기를 풀어놓기
시작하더군요....
태국에서 근무할때 현지지사장님을 위한 태국인 운전기사가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그 분을 "쿤 사앗"이라고 불렀습니다. 연세도 50대 초반으로
지긋하시고, 늘 인자하고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셨습니다.
운전도 잘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었기에 임금을 책정하는 업무를 했던
저는 운전기사의 평균임금이 7500밧 수준이라는 데이타를 가지고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임금으로 그 아저씨의 4식구가 먹고 살기에는 빠듯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저런 옵션수당을 붙여 월평균 2만밧
수준으로 임금을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갔다올때마다 담배도
꼬박꼬박 몇갑씩 선물했고, 회식을 할때도 항상 2명의 운전기사도
반드시 참석하도록 해서 늘 삼겹살이나 한국음식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설립을 마친후 저를 포함한 한국직원 3명은 한국으로 복귀하고
모두 새직장을 구했습니다. 계속 태국에서 근무를 희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후 태국에 있는 직원으로부터
얘길 들었습니다. "쿤 사앗이 갑자기 얼굴에 사마귀 같은게 나고
몸무게도 2주일 사이에 18킬로나 빠지면서 너무 피곤해 한다"고
태국인 사장 비서가 자기에게 얘기를 하길래 사장님께 보고하고
쿤 사앗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그 직원을 부르더니 그냥 피부병이라고 얘기하고, 태국인 비서를 불러서는
그냥 태국어로 뭐라고 얘기하더랍니다. 한국인 직원이 비서에게 물어봐도
아무말도 않고, 그냥 그 직원과 함께 갔던 사장님(그 전에 쿤 사앗의 얼굴에
있는 사마귀를 만졌다고 합니다)께 손을 깨끗이 씻어라고 했답니다.
궁금했던 그 직원이 그 비서에게 무슨 일이냐고 자꾸 캐물어보니
"HIV"라고 한달을 넘기기 힘들꺼라고 했답니다.
모두들 식사를 하다 말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아무말을 못했습니다.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직원인데...분명 슬픈일인데...모두 기분이
깔끔하진 않았습니다...한마디 충격일뿐이었습니다.
쿤 사앗 입장이라면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 분이 아니면 그 가정은 수입이
끊길텐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고, 또 다른 개인 대 개인의 입장에서는
3년전부터 양성반응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버젓이 일을 했는지 화가 났으며, 직원채용시 신체검사 같은걸 하지 않았던
제 실수를 또 한편으로 원망했습니다.
에휴.....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만간 AIDS 검사를 한 번 받아봐야겠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