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 취소한 날의 여러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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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 취소한 날의 여러가지 생각들..

빨간풍선 8 476
1월달에 가족여행 준비했다가 감기걸린 닭 때문에 취소하고,
그 동안 준비한것이 너무 억울해서 단독여행 준비했다가 오늘 출발직전에 취소했습니다.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여행은 안 떠났지만 정리하는 마음으로 그 동안의 심경변화를 적어봅니다.

* 1/26 : 31일로 예정된 가족여행 취소.[[우움]], 20만원 날라감..[[흑흑]]

* 1/27 - 2/6 : 혼자라면 갔을텐데라며, 태사랑 뒤지고, 헬로타이 책보면서 억울해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혼자 갔다오라고 함..[[으힛]], 언제 갈까???

* 7(토) : 갑자기 몸살이 걸려서 컨디션 최악[[으으]], 태국 포기할까? [[엉엉]]

* 8(일) : 진짜로 안되겠네..[[열이펄펄]] 가고 싶은데..[[움냐]]

* 9(월) : 음..쪼끔 괜찮아졌는데.. 이정도면 가도 되지 않을까? [[우울]]

* 10(화) : 어디... 표가 있나 볼까?[[움냐]]
              앗!! 39만원짜리 TG가 있네. 그렇다면 12일 출발로 예약.[[브이]]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12일까지는 괜찮아지겠지..
           
* 11(수) : 준비.. 준비.. [[웃음]]

* 12(목) : 엇!! 아직도 몸이 좀.. 오늘 밤에 가도 될까??
              방콕에서 일주일내내 아프다가만 오는거 아닐까??[[우울]]
              .........고민.. 고민.........
              .... 가고는 싶은데.... 몸 아프면.. 가도 재미없는데.... 
              ......구래도 가고 싶은데...
              ... 에구...취소다. [[에혀]](오전에 여행사에 전화로 취소함)

              그런데, 취소하고 나서 오후가 되니..다시 좀 괜찮아 지는 느낌..
              이건 아무래도 정신력의 문제라는 생각에 아시아나에 전화걸어서
              마일리지로 다음날(13일) 표 신청.
              이번에는 진짜 가리라..[[아니]]

* 13(금) : 나의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보여준 날.. 내가 너무 싫음.
              아침부터 고민고민.. 갈것인지 말것인지.. 배낭을 싸면서도... 고민..
              몸은 대충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갑자기 방콕행이 썩 내키지 않음.
              태국에 가기위해서는 3시30분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만 하는데..
              2시 50분에 아파트 앞에 배낭싸들고 나와서 택시잡으려 서있다가
              결국 취소함.

              원인은 잘 모르겠으나 준비과정에서 뜸을 너무들여 맥이 빠진거
              같음. 마치 요리 만들면서 조금씩 집어먹다보니 배가 불러져서
              본 요리를 못먹는거 같은 느낌이 듬.[[삐질]]

이렇게 해서 얼마전까지도 꿈에 부풀어있던 방콕행이 취소되었습니다. 방콕이야 담에 가면 되지만, 오늘 저의 행태를 보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님들은 어떠신지요.. 뭔가를 하고 싶기도 하고, 하고 싶지 않기도 할때.. 쉽게 결정을 내리는 편인가요? 아니면 마음속에서 나오는 운명같은 게시를 기다리면서 계속 망설이는가요?

저는 원래 특별히 좋아하는게 없는 사람인데.. 늘 그게 불만이었지요. 열정같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런데 배낭여행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항상 가고 싶었고 열심히 다녔는데.. 오늘 보니 이제 여행마저도 시들해진거 같아서 씁슬하네요..  좋아하는것들이 없어진다는 것은 마음속의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있다는 것과 비슷한거 같습니다. 열정과 정렬이 없어지는거죠..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휴...

사실 오늘은 마음속 깊은곳에서는 가도 그만이고 안가도 그만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아챈 순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 의지력으로 이렇게 생각했지요...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을 별로 내켜하지않다니.. 너 어떻게 된거 아냐? 그게 늙어가는(?) 증거야.. 게을러지지 말고 억지로라도 힘내서 가봐.. 자.. 자.. 어서.." 
결국에 내린 결론이.. 담에 진짜로 가고싶은 맘이 생기면 가자.. 였습니다. 4월달로 예정을 하고 있는데.. 그때 다시한번 시도해보려고요.. 에구 그때도 이러면 안되는데...

95년과 96년에 태국에 갔었습니다. 다시가도 그때처럼 재미있겠지요?
8 Comments
겨울나그네 2004.02.13 17:16  
  저는 뭔가 확실한 감이 오지 않을땐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보면 더 현명한 결정이였음을 알게되는 때가 많았습니다. 확실한 느낌이나 상황이 올때까진 현상태를 유지하세요.    모든 경우에............................
미스테리 킴 2004.02.13 17:45  
  ㅋㅋㅋ
빨간풍선 2004.02.13 17:53  
  4월에는 민폐 안끼치게 걍 걸어갈랍니다. ㅡ.ㅡ;;;
띵똥 2004.02.13 19:29  
  걸어가신다면.. <br>
북한을 통과 하셔야 겠네요 ??ㅋㅋ
재석아빠 2004.02.13 19:43  
  실례 합니다...[[부끄]] <br>
저도 좀 웃고 가겠습니다...[[으힛]] <br>
4월을 기대 하면서....[[윙크]]
띵똥 2004.02.13 19:46  
  4 월에 가실때 저에게 연락 좀 하시고 가세요....ㅋㅋ <br>
연락 하시면 저도 미얀마 양곤에 계시는 사모님께 지금 한국 사람 한명이 자진 월북을 감행 한다고 안기부 친척에게 연락좀 해달라고 하게요^^ㅋㅋ
띵똥 2004.02.13 19:48  
  엇..동대문 사장님께서 오셨다 가셨네요.^^ <br>
저 가면 알아 보실려나...ㅋㅋ[[씨익]]
재석아빠 2004.02.13 21:26  
  ㅋㅋㅋ <br>
얼굴을 보면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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