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길입니다.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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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6 12:42
제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하던 일을 그만 두고 강릉으로 올라온지 이제 15년이 됐네요. 의사들의 예상과는 달리 잘 버티다가 2014년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저의 폐기능이 거의 상실되어 심장부전으로 죽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산소통을 써서도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해 10월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양편폐이식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생사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기다가 이제 왠만큼 활동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호흡기없이 생활하게 된 것입니다. 아직도 엄청난 약을 계속 먹어야하고 빨리걷기도 좀 무리합니다.
그런데 내년 2월이 제 결혼 30년 째되는 해입니다. 아내가 병든 저와 산다고 너무 고생을 했는데 내년 1월 경에 따뜻하고 편안한 곳으로 가서 휴양을 좀 하고 싶습니다. 항공권은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많이 있어서 문제가 없는데 즐거운 여행을 하자니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합니다.
기간은 일 주일 정도로 해서 깨끗하고 편안하고 호텔도 정갈하고 눈요기나 입맛도 즐길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용은 150만원 정도(항공권 외) 예상합니다.
제일 핵심적인 문제는 제가 아직 몸이 많이 약한 편입니다. 그래도 약간 느리지만 평지는 80분 정도 꾸준히 걸을 수 있습니다. 번거롭지만 간편한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