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지 않은 나이의 배낭 여행
아래에 소개된 글로 보아 젊지 않은 나이의 배낭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네요.
저의 경우에는 젊지 않은 나이에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의 악기 연주에 도전하는 분들을 곧잘 접하는데요.
처음 악기를 배우려는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군요.
대개 초보는 어린이들이 많으니까, 어린이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지, 선생님에게도 나이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어린이들과 함께 초보 과정을 공부하는 스스로를 주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등이었죠.
따라서 상당수는 이러한 생각만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악기 공부에 도전하는 목적도 다양했는데요.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생겼으니까, 음악에도 조예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분들이 상당수였고요.
피아노가 있는 카페나 가족 모임 등에서 자기의 연주를 다른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거나, 오케스트라에 참여해서 연주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등의 목적을 가진 분들도 많은 편이더군요.
반면, 어린 시절에 악기를 배우고 싶었고 음악 소질도 인정 받았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했던 것을 뒤늦게 도전하겠다는 분들도 가끔 있었고요.
경제적 형편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누나와 여동생에게는 음악 공부를 시키면서도 남자가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부모님 등을 배려해 음악 전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분도 있었죠.
또 너무나 아름답게 들리는 모차르트의 선율을 직접 연주하면서 느껴보고 싶다는 오디오 매니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서도 약간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나 오케스트라 등을 통해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거나, 음악적 교양을 갖춘 사람 등이 목적인 경우에, 염려가 더욱 많다고 여겨졌죠.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창피할 것이란 생각에서부터 늙은 나이의 도전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반응 등에 많은 걱정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으로 도전 의욕이 강한 분들의 경우에는 주위의 시선 등 보다는 나이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한계 극복에 대한 걱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나이가 많아서 처음 악기 연주 공부를 시작하면, 굳어진 근육 때문에 기술적 문제가 적지 않은데요.
이러한 문제점은 여행에서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와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는 한계겠죠.
몇 달이나 몇 년 후에 다시 만나보면, 염려가 많았던 분들 중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공부를 중단했거나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너무 어려우며, 재미도 없고, 예상보다 폼도 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였죠.
아울러 일부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대신 전자 오르간이나 기타 등으로 바꾸니까, 한층 쉽게 음악에 다가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의욕이 강했던 분들 역시 나이에 따른 기술적 한계 등에 의해 좌절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래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으며, 계속 즐겁게 음악과 함께하고 있었죠.
남에게서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자란 실력에도 불구하고 악기 연주를 즐길 수 있었고, 스스로에 남아있던 미련도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젊지 않은 나이의 배낭 여행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여질지 등의 염려 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여행에 순수하게 도전한다면, 나름대로의 여행에 대한 묘미는 충분히 찾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