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는 여행이란 얼마나 우스우며 또한 타당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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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는 여행이란 얼마나 우스우며 또한 타당한 것인가?

오뜨9 46 1101

​나이에 맞는 여행이란 얼마나 웃기는 명제인지 뻔히 알지만
그렇지만 어디나 나를 가로 막고 나서는 그 나이란거..
그래서 난 한국이 싫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별로 내 나이에 걸맞지 않는 취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므로.)
그렇다 보니  난 날 따라 다니는  겉도는 듯한 느낌을 떨어내려고 하는데 그 놈들은 내게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라오스 꽝시 폭포가 좋다고  이미지로 보아 온 그 물빛 색깔에 기대를 잔뜩 안고
가봐야 , 자기가 수영복입고 거기서 다이빙 하지 않는다면 거기까지 가는데 지불한
내 속 미쓱거림이 더 크다는 생각에 매력이 감해지는건 어쩔수 없다. 
눈으로 한번 보고,  '야' 하는 감탄사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있고 더 빼어난 절경도 많으니
말이다.
즉 20대의 늘씬한 몸매로 맘껏 수영할 상황이 안되는 중년의 아줌마에게 꽝시 폭포는
그닥 감동적이지 않았으며, 풀문 파티에 가기 위해 이틀을 쓴다는것도 우습지 않을까?
난 이미 늙어 버렸는데.. ^^  유튜브로 보니 전부 20대 더라. 

사실 아직까지  난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본 적이 없다만 너무 외로워서 사실 태사랑에서
요새 뜨고 있다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젊은 애들하고 어울려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가서 더 외로우면 어쩌지? 하는 생각.

 

 '함부로 길을 나서 길너머를 그리워 한 죄'를 되뇌이며 혼자 더 외로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내가 늙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옛날에는 아무 생각없이 혼자 잘 돌아 다녔으니까.

 

어쨋거나 그냥 이 lonely planet에 혼자 있는 내 자신이 부각될까 두려워서 하는 면도 있지만
나이라는 것이 항상 끼어들어, 풀문 파티는 중년 아지매에 안 어울려 하는 이런 생각,
맞는 것일까요?

46 Comments
오뜨9 2016.11.15 09:26  
모든 의식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더 깨어 있으시리라 생각되는 태사랑에서 마저 , 여행 친구 찾기에 늙은 아줌마가 손들면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는거 같아서 손을 들지 못하겠더라는 것 . 이런 생각 자연스러운거 맞죠? ^^
돌이킬수없어요 2016.11.15 09:34  
웁스 너무 공감 가는 글이네요^^;;
아줌마..보다는 아저씨가 인식이 더 안좋죠 아마?
그리고 역시 루앙 가는길은 속이 안좋아지는군요... 그래서 전 안갓어요  ㅎㅎㅎ
오뜨9 2016.11.15 19:47  
공감간다는 말만 들어도 감사 해요. ^^  루앙 뱅기 타고 갔죠.
그렇지만 꽝시 폭포는 어쩔수가 없었죠.
oddeyes 2016.11.15 10:45  
나이 들었다는 것을 문득 느끼고 억울하다가, 또 적응하여 아무렇지않게 다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곧 옵니다~
젠야리 2016.11.15 14:54  
동감합니다^^저는 63세 언제부턴가 동행이 있는 여행 자체를 끔찍히 싫어하게됫네요,최소60일이상을을 20여년전부터해마다 혼자 돌아뎅기는데,저보다 주위분들이 더 안쓰러워하고,걱정들 하네요.
오뜨9 2016.11.15 19:50  
oddeyes 님 젠야리님 희망적인 댓글 감사 합니다.  저도 여기서 어떤 분이 60대 이신데 히말라야 트랙킹 하시고 쓰신 글 보니 진짜 멋있더라구요. 첫눈에도 살아온 내공이 보이는 멋있는 모습.. 저도 그렇게 늙어 가고 싶네요.
soo☆ 2016.11.15 11:26  
한글자 한글자 격하게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도 혼자 다니면서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예요.
오뜨9 2016.11.17 03:04  
ㅎㅎ 공감한다는 말만으로도 반갑네요.
빅야드 2016.11.15 11:51  
민폐 맞습니다.... 그런데 민폐인줄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울산울주 2016.11.15 12:18  
헉~~
오뜨9 2016.11.17 03:22  
ㅎㅎㅎ 네.
모비랑 2016.11.15 12:15  
정말 공감합니다.
게하도  가보고 싶지만 영어도 안되고 민폐일것 같아 매번 마음접습니다

이런게 있다는것을 늦게 안것과 내가 20대일때의 시대가 따라주지 못한 환경이 아쉽습니다
오뜨9 2016.11.17 03:07  
네. 모비랑님 요새 20대들은 우리랑 다르지요. 우리때는 워홀 이런것도 없었는데..
그렇다보니 저만 해도 고생하면서 하는 여행은 해 보지 않아서 나이들어서 느끼는 두려움의 기초가 바로 그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울산울주 2016.11.15 12:16  
저 같으면
여행가서 더 오픈된 서양친구도 사귀며
새로운 즐거움을 도모해 보겠습니다

여행을 못 가는 것이 외롭고 괴롭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으로도
충분히 복 터진 아줌마 아닐까요

Anybody. Anywhere. Anytime
여행은 자체가 행복이예요
오뜨9 2016.11.15 19:55  
네. 물론 외국애들하고만 놀죠. 한국사람들에게 눈치 보여서요. 요새는 모르는 한국 사람이 말 걸어도 반기지 않는다 하니 말 걸었다 시쿤둥하면 그 겸연쩍음을 어찌 하리요. ^^  우리 사회가 낯선 사람 만나면 나이부터 까고 언니오빠 서열 정해 버리는 분위기라 특히 그런거 같아요. 자유로워 질수 없는 족쇄 같은 느낌.
역류 2016.11.15 12:31  
물론 그렇지 않은 나이 많은 사람을 많이 봐왔지만, 나이에 비례하는 오뜨님의 경험안에는 생각지 않았던 두려움이나 외로움을 이겨내거나 혹은 최소화시켜 줄 지혜도 함께 있을 것 같습니다. 풀문파티에 잘어울릴 지혜나 방편을 분명히 가지고 계실 겁니다.^^
오뜨9 2016.11.15 19:56  
헐.. 안보고도 어찌 이리 잘 아신대요?  ㅎㅎ 
저도 이런 자뻑 모드로 살았는데 여자에게 있어 나이는 파워와 동일어 이므로.. 요새 이런 글도 씁니다. 역류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고구마 2016.11.15 12:45  
나 자신의 성향과 한계가 보이지만, 그걸 완전히 인정해버리기가 싫을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남들 좋다는거 어줍잖게 따라해보고 그랬었는데 역시 본성과 다른 궤도를 탄다는건 어렵고...그래야하는 당위성도 그다지 못찾았습니다.
전 별 재미나 액티비티가 없는 여행일지라해도, 이게 나한테 맞는 옷 이다... 생각하고 알게되니 이젠 여한이 없구먼요. ㅠㅠ
오뜨9 2016.11.15 19:58  
네. 맞아요. 우리 여행 하는 사람들 가운데 고구마님 처럼 멋진 분들이 많지요.^^
숲샘 2016.11.15 15:13  
나이에 맞는 여행??? 
꽝시폭포든 풀문파티든  본인의 취향에 따르면 되지요.  굳이 민폐라고 생각하실필요는 없다고 봐여.
나이들어서도 하드락호텔의 foam party나 풀문파티도 다 가능하지요.  오히려 이걸 이상하게 보는 눈들이  이상한거지요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정신적인 나이로 생각하시어 모든 여행을 즐겨보세여
오뜨9 2016.11.17 03:16  
네. 남에게 피해 안주고 혼자 즐기면 민폐는 아니죠.
 근데 혼자 즐기는 것  그거 잘되는 사람이 있을까요? 미친 사람 아니면. ㅎㅎ
참새하루 2016.11.15 15:22  
어느 캄보디아 여행지에서 배낭메고
씩씩하게 걸어가던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났는데
70은 넘어 보이던 할머니였습니다
뒷모습 패션이나 머리스타일이나
하는 행동도 젊은 아가씨였어요
그 당당함이란...
나이란 테두리에 자신을 가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들의 시선은 무시하고
자신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기세요 !!! 
화이팅 입니다
오뜨9 2016.11.15 20:00  
네. 그렇게 살고 싶은게 꿈이지만 제 자신의 찌질함을 잘 아는지라.. 그렇게 건강관리, 자기 관리 잘 할 자신도 없고, 뭐 예쁘게 늙어갈 자신은 없으니 더럭 겁이 난거지요. ㅎㅎ 참새님 격려 감사 합니다. 님도 홧팅 하세요. ^^
상승가도 2016.11.19 11:30  
멋지네요 그런분을 보고 노인이라 할수도 없겠고요^^
오히려 제가 그분보다 더 고루하고 늙은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유자쓰 2016.11.15 15:50  
저는 아직 20대라 공감이 잘안되긴하지만 좀더 자유로운여행 다니시길 바랍니다~^^
오뜨9 2016.11.15 20:05  
무조건 부러운 20대.  나도 일찍부터 여행 다니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진짜 별로 없었어요.
님도 정말 일찍 시작하셧네요. 풍성한 삶이 될거예요.
Satprem 2016.11.15 16:03  
아직 배낭 메고 게스트하우스에 당당하게 드나드는 할아버지인데요.
서양 여행자들이 주로 모이는 곳에서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곧잘 만나며,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불편하게 여기는 젊은 여행자들도 거의 없는 듯 여겨지던데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한국적(?) 정서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거의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오뜨9 2016.11.15 20:07  
아 부러워요. 저도 언제쯤이면 그런 게 될지. 아마 이건 철학적인 문제 일것도 같은데요.
제 자신의 내면이 그닥 별 볼일이 없어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인정합니다.
사실 제가 돈이 많다면 게스트 하우스에 자는 절 보고 뭐라 한들 신경 쓰겠습니까?
뻔히 알면서 힘든거.. 더 수양 하겠습니다. ^^
YourMaster 2016.11.15 16:27  
저 또한 비슷한 나이또래 이지만 혼자 여행을 다닙니다.
다녀보면 나이는 겉보기 일 뿐 스스로 젊다고 생각한다면 어디든, 무얼 하든 즐겁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0대에 못한거 지금 후회하면 60대가 되어 지금 못한걸 후회하지 않을까요?
오뜨9 2016.11.15 20:11  
맞아요. 그리고 전 사실 젊고 취향도 , 생각도 젊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중에 후회 하지 않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만 기억할께요..^^
무소의뿔 2016.11.15 17:37  
여행을 하다 만난 서양애?들은 나이 안 따지고 신경도 안씁니다.
지금 제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옆방의 안드레이는 일주일 지나니 제 나이를 물어보고
그옆방의 린다는 10일 지났는데도 나이 같은거 안 물어 봅니다.

게다가 우리가 서양사람 나이구별을 못하듯이.
서양애들도 한국 사람들 나이를 잘 구별 못합니다.
이곳 꼬창의 해변에서 놀다보면 헤비급 아줌마 할머니들도 비키니 입고 잘 돌아 다닙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돌아 다녀 보시는것이
나중에 나이 더 먹고 후회하는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행이란 할 수 있을때 해야지.
안 그러면 후회만 남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뜨9 2016.11.15 20:13  
네. 저도 그런 똘레랑스를 중시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국문화가 그런게 없다보니 ..
오늘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격려를 힘입어 더 용기 있게 살아야 겠습니다.
용기도 근육처럼 자꾸 써야지만 커진 다니까요. ^^
대찬인생™ 2016.11.15 18:46  
갇혀있는 사고와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자 하는게 여행의 주 목적 아닐까요?
저는 어쩔땐 힘들고 빠듯한 여정으로 때로는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혼자서 내키는대로 여행을 즐깁니다.
여행은 자유롭게 생각도 자유롭게!
오뜨9 2016.11.15 20:14  
제가 small A 형은 아닌데 .. 네. 지유롭게..
우글이 2016.11.15 20:10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주위 시선 상관없이 하는 여행이 나에게 맞는 여행이 아닐까요?
오뜨9 2016.11.17 03:11  
맞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지요. ^^
적도 2016.11.15 22:39  
언제나 33샬이고 싶습니다.
아쉽지만 오래전 얘기구요.
집사람은 지금 나이가 자기는 제일 좋다더군요. 이유는 뭐 여러가지 있겠지만
건강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게 좋아서인지?
사람들과 잘 어울리더군요. 저처럼 스크린이 있는게 아니구.
매년 파타야에서 장기로 머물면서 언어는 안통해도 저보다 친구가 더 많습니다.
제가 잘못된거겠죠?
저는 그냥 아직 안아프니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굉장히 억세게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변함없이 파타야를 갈거구요.
그리고 저는 좋은 남편은 아닌데 집사람의 회갑을 위해 매달 적금을 붓고 있습니다.
내년이 2월이 타는 달이구요.
  지난해  집사람도 적금을 타서 제게 주었거든요.
BRAVO MY LIFE
오뜨9 2016.11.17 03:14  
부럽네요. 적도님 .. 적도님은 좋은 여행 친구가 항상 대기 하고 있으니까요.
나이에서 오는 마이너스 적인 면은 사실 동행이나 친구가 있으면 많이 커버 되거든요.
근데 저는 그렇지 못하다 보니 아마도 더 그런걸 느끼는거 같네요.  적도님 영원한 여행 친구와 멋진 여행 하세요.
mathdamnit 2016.11.16 16:55  
아직은 아직은.... 늙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뜨9 2016.11.17 03:20  
ㅎㅎ 저도 그렇게 믿고 싶지요. ㅎ 그래도 지금은 내가 어렸을때 여행가서 오던 반응과 다른 반응이 올지 뻔히 아니까 나이탓을 했네요.
캐롤린 2016.11.16 20:54  
늦었다, 이르다
 모두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안고 있는 것들이죠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하고싶은 것들을 누리고 사세요.^^
오뜨9 2016.11.17 03:20  
네. 이게 정답이죠.  댓글 감사 합니다. ^^
향고을 2016.11.17 03:56  
솔직히 오뜨님 내공에 빠진 느낌이랄까요!ㅎ
여행사랑제이크 2016.11.19 01:35  
모든지 처음이 어렵지 않을까요??
이런사람저런사람 있습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혼자 또는 즐긴다고 생각하고 게하 가보세요
생각보다 좋은 사람 많습니다.
그 젊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늙고 또 그들도 이해할 날이 올겁니다.
지구별아이 2016.11.19 23:20  
응원합니다!!
연수때 20대뿐인반에 70대 일본인 할아버지께서 영어 배우러 오셨는데 진짜 멋졌어요
생각이 열려있으셔서 대화도 즐거웠어요
결국은 자신감 아닐까요?:)
haseo3928 2016.12.03 11:48  
글쓴분같은분들 때문에 점점 변화될거에요.
아마 저도 나이가 좀 더 들면 똑같은 모습이지않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