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정리 하기. 뭐 이런걸 다 사고 껴안고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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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정리 하기. 뭐 이런걸 다 사고 껴안고 살았을까....

고구마 31 908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스트레스해소 방법이 있을텐데요

저같은 경우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살림살이 정리를 빙자한 내다버리기 입니다. 

제가 트렌드를 따라가느라 새살림 장만한다고 교체하고 버리고 그런건 전혀 아닌거 같고요

이상하게도 불필요한 낭비는 안하고 살겠다 하는데도 살다보면 짐이 야금야금 늘어나요. 

 

현재는 안쓰는거지만서도 그걸 샀을때 값 생각하면 막상 버리기에는 조금 아까운것들을 껴안고 살기도 했었고....

또는 같이 한 세월의 히스토리가 있어놔서 ... 또는 언제가는 쓸일이 있겠지 싶어놔서...또는 고쳐서 중고나라에 내놓으면 한 2만원이라도 받겠다 싶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거 정리하는게 요새 낙입니다.

 

얼마전에는 그릇을 무료나눔했더니 저기 경기도 반대편에 사시는분이 차 몰고 와서 가져갔어요. 

전혀 그럴만한 브랜드의 그릇이 아니라 그냥 가까운곳에 사는 자취생이나 홀로 직장인이 가져가길 바랬는데...

사진상으로 좋아보였나봐요. 물론 깨끗하게 닦아서 광을 내놓긴 했지만서도...ㅠㅠ

 

그리고 제가 버릴려고 맘 먹고 현관앞에 둔게 , 다음날 보면 없어져있어요. 요왕이 그것들을 다시 집안 어딘가로 숨겨둡니다. 예를 들면....

무지막지하게 큰 유리볼 - 요왕이 어항으로 쓰겠다는데 우리가 어케 물고기를 키우나요. 지금까지 집에서 뭔가를 키워본 역사가 없음.

녹이 쓴 헬스용품 완력기 - 그 물건이 우리집에 들어온게 십년째인데 쓰는 모습을 못봤음.

캠핑장에 가져갔다가 비웃음만 산 원터치 텐트 등등...눈엣 가시 같은게 여러개인데 조만간 기회를 잡아서 멀리 내다 버릴라고요. 

 

집 인테리어 풍수지리학 연구하는 사람이 티비에 나와서 한말인데

집안에 오래되었는데 거의 안쓰고 방치된 물건, 고장나고 망가진 상태로 방치된 물건...이런거 있으면 집안의 좋은 기를 ( 요즘은 왠지 기운 이런 말 쓰면 부끄럽지만...ㅠㅠ) 해친다고 하더군요. 

살때는 다 제값주고 산거였는데 버릴때 되니까 딱지값만 더 들게 생겼어요. 

 

31 Comments
참새하루 2016.11.14 12:06  
저도 잘 버리는 성격인데
이상한 머피의 법칙이 하나 생겼어요
버리고 나면 꼭 필요한 상황이 오더라는 ...
고구마님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도네이션의 좋은 방법이네요
화가 나서 깨뜨려버러는 사람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넉넉하고 배려심깊은
마음이 힐링하는 방법이니
일석 이조가 아닐까 합니다
모으기만 하고 버리지 못하는 와이프 몰래
제가 몰래 갖다버리는거 보면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 커플은
저희 커플과는 반대성격인듯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마음은 따뜻하게 해주는 글이라 반갑네요
고구마 2016.11.14 12:10  
맞아요. 혹시나 버렸는데 아쉬운일이 생길까봐...그럼 원망 들으니까 그것때문에 주저주저하게되요. ㅎㅎ
둘중에 한사람이라도 잘 버리니까 진짜 다행이에요. 같은 성향이면 짐이 아주 그냥...ㅠㅠ
냥냥 2016.11.14 13:28  
ㅠㅠ정리를 잘 못하는줄 알고 살아온주부생활10년차...  못 버리는 게 문제 였어요. 
게다가 불필요한걸 싸다는 이유로 사다 쟁여놓는 버릇까지...

요즘 대세라는 미니멀리스트의 집을  봤는데...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서  6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오늘부터... ㅎㅎ
고구마 2016.11.14 13:53  
오늘부터 스타트 좋습니다. 하하
티비에 나오는 정리의 달인들도 - 일단은 버리는거부터 시작해야된다. 그게 선행안되면 정리는 불가 - 라고 하더라구요. ^^
다람쥐 2016.11.14 13:35  
울집 상황하고 싱크율 99.999999% 네요 ^^
고구마 2016.11.14 13:54  
동질감을 느끼게되니 정말 다행이야요. ^^ 사실 살며시 없어져도 모를것들인데 괜히 현관에 내놔서 요왕의 주의만 끌었지뭐에요. ㅠㅠ
다람쥐 2016.11.14 15:29  
제가 다람쥐라는 것을 쓴 이유도
혼자 살때 울집 놀러온 사람들이
집이 무슨 다람쥐 창고같다고 해서 입니다. ^^
무소의뿔 2016.11.14 14:05  
저는 저장강박증이 있었습니다.
즉 물건을 못 버리고.
나중에는 언젠가는 꼭 필요하겠지 하면서.. 오래된 물건을 못 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에서 라오스 여행을 하였고
라오스 사람들이 사는것과 그들이 세간살이를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이 가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씁니다.
특히나 여행 갔다가 오니 정말 가진것이 많다라고요..

그러면서 조금식 버리고 없애고 있는데
물건을 버리면서 마음도 비우니..
욕심이 좀 줄어들으는것 같아서 마음이 좀 편해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버릴?것이 엄청 남았지만
그리도 쌓이지 않으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좀더 많이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구마 2016.11.14 14:13  
정리의 달인이 하는 말이...언젠가는 필요하겠지 라는 물건들이 앞으로 쓰일 가능성이 실제로는 희박하다고 하더라고요. 전기전자제품은 저렴하고 기능좋은게 앞으로 더더더 나오고 , 옷은 근래 3년간 단 한번도 안입었다면(의외로 옷장 열어보면 이런 옷을 있어요. ㅠㅠ) 앞으로도 입을일이 없다. 체형과 유행의 변화때문에 ~ 뭐 그러면서 엄청 설명을 하더라구요.

무소의뿔님 말씀중에 동감이 가는게, 저희도 호홉이 긴 여행을 하다보면 미니멀리즘이 더더욱 생기더군요. 여행중에 만난 공무원 퇴직부부도 무소의뿔님과 같은 말씀을 하신게 기억이 납니다.
무소의뿔 2016.11.14 14:48  
지금도 3개월짜리 여행이고
그전에 3개월짜리를 다녀왔을때도 그렇고.
여행중에는 가방2개에 있는 짐도 무척이나 많고 무겁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집에 오고 나서 보면..왠 짐이 그리도 많은지..

고구마님처럼은 못해도..
저도 여행 다녀오면서 조금씩 더 정리하려고 합니다.
jindalrea 2016.11.14 15:23  
때론 오밤 중에 발동이 걸리고,
때론 출근 직전에 꼭지가 간지럽기도 한데..
그런 날은 밤을 새거나, 퇴근하자마자 화장실도 못하고 서너시간을..
옷 정리나 냉장고 정리..
먹겠지, 입겠지.. 야심차게 사서 까맣게 잊은..
음식 버릴 땐 마음이 정말 안좋은데,
남은 반찬 치우듯 드시던 엄마맘을 알겠다는..
근데, 이상하게 주방용품은 안그래요. 주걱이 두개면 별로고,
어디서 컵을 주면 괜찮다  안들고 와요.
글라스 4개, 머그 4개, 플라스틱컵 2개, 와인잔 2개, 커피잔 세트 2벌..
다기 한 벌.. 이미 18개의 컵이.. 아~ 이도 많네요!! (적다보니.. 많아요! 우와~)

버리고  찾은 적은 몇 번 있는데, 아쉽고 후회해본 적은 없는 듯요! ㅎㅎㅎ

그러고보니, 2-30년전 일기장, 성적표, 상장 같은 건 먼지만 쌓이는데 왜 못버리겠는지..
하다못해 매점 가자 받은 쪽지, 그 때 모은 편지지나 TTL 엽서 같은건 왜 아직도 갖고 있는겐지.. ㅋㅋ 삭기 전에 써야 겠네요~^^;
고구마 2016.11.14 15:31  
일기장 성적표 이런건 저도 못버릴거같아요. 그야말로 히스토리가 진하게 있는거니까요.
전 정말 cd 버리고 싶어요. cd 플레이어도 없고 근래 십수년동안 씨디 틀어본적도 없는데...저 왠수같은 것들. ㅠㅠ
집안 싹 정리정돈하고 두손 가득 들고 재활용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맘이 크게 드는 날이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같은 경우는 맘이 좀 복잡할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ㅠㅠ
우리집 같은 경우는 - 훤해서 좋다~ 는 평도 들었고, 오늘밤에 야반도주라도 할거냐 왜이렇게 휑하냐? 는 평도 들었고, 그렇더라구요. ^^
공심채 2016.11.14 23:38  
전 평소에는 거의 버리지를 않다가 이사할 때 조금씩 정리하는 편인데... 의외로 아주 오래된 물건은 안 쓰는데도 불구하고 버리지를 못하겠더군요.. 항상 정리 대상이 되는 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물건들.. 재활용의 잠재적 가능성을 생각하면 전자보다 후자가 더 클텐데..
고구마 2016.11.15 12:38  
우리집에도 이미 지난세기의 유물같은 여행기록지, 스크랩북 이런거 있는데 이건 차마 못버리겠더라구요. 그걸 버리면 마치 그 시절이 사라진거 같은 느낌이 들까봐 겁이 나서 손도 못대고...
그리고 그런건 차곡차곡 정리하면 부피가 얼마안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우글이 2016.11.14 23:44  
여러가지로 공감이 됩니다.
고구마 2016.11.15 12:38  
하하. 정말요. 우글이님도 올해가 가기전에 내다버릴 짐이 꽤 있으신가봐요. ^^
유자쓰 2016.11.15 16:00  
전....뭐든 잘 못버리는지라...껴안고 갑니다ㅠ
고구마 2016.11.16 12:49  
오~ 집안이 엔틱한 무드도 흐르고, 그것도 좋지요.
소굼 2016.11.15 20:11  
배낭 하나에 들어갈 짐 만으로도 사람이 몇 날 며 칠,몇 달 몇 년을 버티는데 말이에요.
집에 빈 공간만 있으면 짐이 늘어나는것 은 배낭의 원리랑도 같은것 같아요.
미니 마이즈로 살아야지 살아야지 해도, 정말 짐이 야곰야곰 늘어요.
저도 당장에 창고에 안쓰는 물건 마당장이라도 열어 처분해야겠어요.
올 겨울이 가기전에요. :)
고구마 2016.11.16 12:49  
맞아요. 더 찬바람 불기전에 정리해야지 더 추워지면 어째 일하기가 더 싫어지고요...
정돈이 되면 좀더 가볍게 새해를 맞이할수도 있고 그렇죠. ^^
적도 2016.11.15 22:15  
약간 맛이간 노트북2대 이건 공인인증서 기간 지나면 버려야지 하는 것들, 책장을 보면 대학 때 쓰던
노트가 그대로 있네요.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 이런 책들도 꽂혀있구요. 책장을 다시보니 대학입학요람이
있네요. 하~~이거야....저 쓰지도 않는 디비디와 비디오 플레이어는 언제 버려야하는지, 그런데 아들애 어린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입이 있으니. 몇일 전에도 아내에게 말했죠 시집올 때 가져온 요리책은 다 버릴거라고, 아내도 별 감흥없이 오케이~
 어떤 영국인 과 한국 부인의 어머님 사후가 생각납니다  시부모는 생전에 여행을 많이 다니셨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어머님은 아들에게 집을 남겨주기 위해 차디찬 집에서 ㅈ지내며
통조림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건강이 악화되지 말레이시아의 요양원에 넣었다 . 요양비는
생전에 들어논 연금으로 커버 되었다.  어머니가 죽은후 부모님의 여행 사진을 태우며 자식과 며느리는 너무 많다고 투덜댔고, 집은 팔았다.
고구마 2016.11.16 12:47  
어이쿠...적도님도 얼른 정리해야할 물건이 꽤 되시네요.
그런데 저 말레이시아 요양원 이야기는.... 영국에서 살던 영국인 어머님을 말레샤까지 옮겨와서 요양원에 넣었다는...? ㅠㅠ
적도 2016.11.16 21:00  
말레이시아에서 남편 그러니까 아들이 대학어학원에 근무하고, 말레이시아는 한달에
벡만원 정도면 아주 좋은 요양소를 들어간다네요-_
mathdamnit 2016.11.16 17:15  
저도... 정리해야할 물건이 한 가득인데 찔립니다.
고구마 2016.11.16 19:37  
하하. 얼릉얼릉 정리하심 되죠. ^^
중고나라에다가 팔면... 원래 산가격에 비해 말도 안되게 저렴하게 내놓긴하지만서도 어쨌든 돈도 좀 벌수 있고요...ㅠㅠ
젠야리 2016.11.20 10:56  
딸린식구없이 혼자살고,직업상 자주이사를 합니다,이사때마다 반이상 버리는데도 도와주는 직원들은 혼자사는 영감탕구가 뭔짐이 이리 많냐고 퇴박합니다 ㅎ이사를 가서 새집에 살면서도 이웃에 사는분들이 뇌다버린것들이 내눈에 들어오면,집어옵니다 이건병일까요 ㅎㅎ
고구마 2016.11.21 13:59  
반이상을 버리는데도 짐이 많으시다고요? 흐미...정말 살림살이 많으신가봐요.
전 밖에거 주워다본적은 없지만 가끔 보면 아파트 재활용장에 정말 멀쩡해보이는것도 있긴하더라구요.
꿈틀생물 2016.11.20 22:33  
다들 사는 모습은 ... 똑같네요 ㅎㅎ ㅠㅠ
고구마 2016.11.21 13:58  
그렇죠. 비슷비슷들 하죠...
blue* 2016.11.22 10:55  
저도 이사오면서 엄청나게 버리고 왔는데..그래도 아직 못버린것이 믾아요.
언제가는 쓸날이 오겠지하며...
고구마님 방타이하기전에 태사랑일일장터 함 열어볼까요??
고구마 2016.11.22 17:59  
ㅎㅎ 원래 이사하기전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많이들 버리게 되더라구요.
우리집은 이제 거의 버릴건 없는거 같은데 또 모르지요. 어디 후벼보면 뭐가 또 나올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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