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정리 하기. 뭐 이런걸 다 사고 껴안고 살았을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스트레스해소 방법이 있을텐데요
저같은 경우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살림살이 정리를 빙자한 내다버리기 입니다.
제가 트렌드를 따라가느라 새살림 장만한다고 교체하고 버리고 그런건 전혀 아닌거 같고요
이상하게도 불필요한 낭비는 안하고 살겠다 하는데도 살다보면 짐이 야금야금 늘어나요.
현재는 안쓰는거지만서도 그걸 샀을때 값 생각하면 막상 버리기에는 조금 아까운것들을 껴안고 살기도 했었고....
또는 같이 한 세월의 히스토리가 있어놔서 ... 또는 언제가는 쓸일이 있겠지 싶어놔서...또는 고쳐서 중고나라에 내놓으면 한 2만원이라도 받겠다 싶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거 정리하는게 요새 낙입니다.
얼마전에는 그릇을 무료나눔했더니 저기 경기도 반대편에 사시는분이 차 몰고 와서 가져갔어요.
전혀 그럴만한 브랜드의 그릇이 아니라 그냥 가까운곳에 사는 자취생이나 홀로 직장인이 가져가길 바랬는데...
사진상으로 좋아보였나봐요. 물론 깨끗하게 닦아서 광을 내놓긴 했지만서도...ㅠㅠ
그리고 제가 버릴려고 맘 먹고 현관앞에 둔게 , 다음날 보면 없어져있어요. 요왕이 그것들을 다시 집안 어딘가로 숨겨둡니다. 예를 들면....
무지막지하게 큰 유리볼 - 요왕이 어항으로 쓰겠다는데 우리가 어케 물고기를 키우나요. 지금까지 집에서 뭔가를 키워본 역사가 없음.
녹이 쓴 헬스용품 완력기 - 그 물건이 우리집에 들어온게 십년째인데 쓰는 모습을 못봤음.
캠핑장에 가져갔다가 비웃음만 산 원터치 텐트 등등...눈엣 가시 같은게 여러개인데 조만간 기회를 잡아서 멀리 내다 버릴라고요.
집 인테리어 풍수지리학 연구하는 사람이 티비에 나와서 한말인데
집안에 오래되었는데 거의 안쓰고 방치된 물건, 고장나고 망가진 상태로 방치된 물건...이런거 있으면 집안의 좋은 기를 ( 요즘은 왠지 기운 이런 말 쓰면 부끄럽지만...ㅠㅠ) 해친다고 하더군요.
살때는 다 제값주고 산거였는데 버릴때 되니까 딱지값만 더 들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