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트럼프, 샤이...
odd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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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2 14:12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의 말을 우연찮게 듣게 되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언론이 말하는 러스트벨트거주 백인 노동자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람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을 너무 감격해 하고 있었는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언뜻 보이고, 다소 허무맹랑한 공약을 실지로 트럼프가 당선되었으니 실천해 줄 것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굉장히 흥분상태였습니다. 아마 이 사람도 샤이 트럼프였다가 결과나 나오자 커밍아웃?
힐러리-트럼프 토론을 지켜봤었는데, 선거는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교가 되는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인데, 생각해보니 우리 지난 대선 토론을 지켜보고도 같은 생각이었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런 사람에게 투표할 정신나간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이죠. 얼마나 틀린 생각이었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말이죠.
이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이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대다수의 사람들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자꾸 깨닫게 되면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게 되고 맙니다. 심지어 지금의 이 상황에서도 혹시 샤이 트럼프와 같은 다수가 침묵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튀어나와 촛불을 꺼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