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통행 나라에서는 운전하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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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통행 나라에서는 운전하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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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riving in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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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운전방향이 반대다. 차량이 좌측통행을 한다. 운전석은 오른쪽이다. 운전방향이 반대인 나라에서 운전하는 게 어려울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게 싸르니아의 대답이다.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쉽게 적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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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나하 뿐 아니라 외곽도로도 도시처럼 교통량이 많은 편이다. 이런 곳에서 약 300 여 km 를 운전하는 동안 운전방향을 착각하거나 착각할 뻔 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착각은 생각지도 않은데서 발생했다. 역시 반대 위치에 붙어있는 와이퍼와 시그널을 몇 번 잘못 작동한 것이다. 미리 예측이 가능한 회전구간에서는 이런 착각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차선을 변경해야 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시그널대신 와이퍼에 손이 갔다. 

 

이건 비단 나 뿐 이 아닌 것 같았다. 와이퍼가 쓸데없이 왔다갔다 하는 차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차들 테일게이트에는 십중팔구 '외국인 운전자' 마그네틱이 붙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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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실내공간이 넉넉했던 Honda Fit Hybrid 

연비는 리터당 약 20 km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운전방향보다도 교통법규다. 일본에서는 빨간불이 켜져 있을때 좌회전을 할 수 없다. 이런 신호체계에서는 빨간불과 직진표시 파란불이 함께 켜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자기가 직진한다면 어리버리하지말고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우회전은 비보호이건 신호를 받는 경우이건 캐나다의 죄회전 규칙과 다르지 않으므로 따로 주의할 점은 없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호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서 있으면 무조건 차를 세워야 하는 것 역시 일본이나 캐나다나 차이가 없다.  

     

오키나와의 운전문화는 아주 나이스 하다. 양보할 필요가 없는데 양보해 주는 경우도 많다. 오키나와 운전자들이 이럴 때 주는 사인은 하이빔을 깜박이는 것이다. 기다릴테니 먼저 가라는 신호다. 처음에는 하이빔을 깜박이는 걸 보고 '자기가 먼저 갈테니 오지말라'는 경고신호로 해석했다. 당연히 당신이 우선이니 깜박거릴 것 없이 먼저가라며 계속 기다렸는데 그게 아니었다. 상대측 운전자가 가지 않고 다시 하이빔을 깜박이는 것을 보고나서야 우선권을 나에게 양보하겠다는 신호인 것을 알았다. 이런 경우는 혼잡하지 않은 도로에서 비보호 우회전을 할 때 자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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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는 보통 공항에서 빌려 공항에서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싸르니아처럼 짐이 없이 혼자 여행하는 경우라면 굳이 복잡한 공항 영업소에서 긴 대기시간을 소비해가며 차량을 렌트할 필요가 없다. 나하시내의 토마린 영업소에서 차를 빌렸다. 토마린 영업소는 오키나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58 번 국도 바로 옆에 있으므로 길찾기가 편리하다. 호텔로 라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나하 시내라면 호텔은 토마린 영업소와 국제거리 중간 쯤인 미에바시 역 근처에 잡는 게 좋다. 호텔에서 토마린과 유이레일의 미에바시역, 국제거리는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마지막 날 저녁은 어차피 국제거리에서 쇼핑을 하며 보낼 것이고,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하자마자 미에바시역에서 유이레일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스케쥴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공항 영업소가 아닌 시내 영업소에서 차를 빌리면 차량렌트비도 하루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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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차는 곧 '자유'를 의미한다. 렌트카가 필수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그만큼 동선에 제약이 많다. 다만 국제거리 등 나하시내의 다운타운에서는 차가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혹'이다. 여행일정을 잘 고려해서 나하시내를 돌아다니는 날은 차 렌트 기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경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주차요금은 하루에 보통 700 엔에서 1000 엔을 잡으면 된다. 무인주차장이 대부분인데, 이용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블럭이 자동으로 기립한다. 주차블럭이 기립하면 당연히 차를 움직일 수 없게된다. 정산기에 자기 주차스팟의 번호를 누르고 요금을 투입하면 주차블럭이 다시 자동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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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비슷하지만 연료는 처음 받을 때 처럼 가득 채워서 반납하는 게 좋다. Fuel Purchace Option 도 있지만 통상 리터 당 두 세 배 비싼 가격으로 계산해야 한다. 차를 반납할 때 렌트카 회사 직원이 연료게이지를 확인할 뿐 아니라 주유날짜와 시간이 찍힌 영수증 제시를 요구한다. 하이브리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료비는 별로 들지 않는다. 약 300 km 정도 주행했는데 연료비는 2000 엔이 조금 넘었다.  

 

면책보상보험은 가장 비싼 Premium Safety Pack 으로 드는 것이 현명하다. 한국어로 '프리미엄 안심팩'이라고 한다. 대인-대물 차량보상은 물론 영업보상금과 타이어 손상, 견인거리 무제한, 사고 후 두 번 째 차량렌트비까지 커버해 준다. 가장 비싸봤자 하루에 1080 엔이다. 하루 10 불로 peace of mind 를 살 수 있는데 이 돈을 아끼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도 같은 것은 필요없다. 최신형은 아닌 것 같지만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다국어 GPS 가 장착되어 있다. 맵코드와 전화번호표만 있으면 갈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멥코드와 전화번호가 적힌 책자는 출발할 때 렌트회사에서 준다. 목적지 맵코드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GPS 여자가 시키는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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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대로 왔는데, 도대체 여기가 어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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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행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렌트회사는 OTS 다. 40 일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놀라우리만치 저렴한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다. 요금은 예약할 때 결제하는 게 아니라 영업소에서 차를 빌릴 때 결제한다. 하이브리드 혼다 Fit 을 하루 4000 엔 정도에 빌렸다. 그 요금에는 위에 언급한 Peace of Mind 보험이 포함되어 있다. 차량은 2016 년식이었다.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서류는 다음과 같다. 

1. 국제운전면허증 (1949 년 9 월 19 일 Geneva Convention 연호가 기입되어 있어야 함)

2. 자기 나라 운전면허증 (원본) 

3.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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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싸르니아 생각

 

오늘이 벌써 37 주기..군요 

부디 귀하의 따님이

강제로 끌려나오는 수모를 당하지 않고

스스로 직장에 사표를 낸 후

정신감정과 심리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오늘 밤 따님의 꿈이 나타나 조언하시기 바랍니다

 

 

 

 

13 Comments
배추sean 2016.10.26 12:20  
운전 5분만 하면 적응 됩니다. 하지만 깜빡이 와이퍼가 해깔리고 교통법규가 달라 해깔리지요. 일본은 운전하기 편합니다. 빵빵 거리는 사람도 적고 양보문화가 잘 되있고... 교통 법규도 잘 지키니까요.
하지만 방콕은 쉽지 않습니다. 차선도 좁고 차 사이로 오토바이도 다니고 운전 중 핸드폰 사용하시는 분도 많고...
운전 방향보다는 그 나라 교통 상황이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jjjay 2016.10.26 12:49  
잘봤어요 
전 항상 꺼꾸로 좌측통행 할때 괜찮았다가 우측통행할때
종종 반대차선 가있더라구요 ~
째려보는 건너편 운전자를 혹시 날 아는사람이라 장난치나하고 멍 하다가  "앗~죄송함다" 하고 돌아나온것이 몇번되요~~ ㅎㅎ

파란색 마지막 글귀가 맘에 와닿네요~
부디 치료 잘하고 평범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하고
저도 기원해봅니다
숲샘 2016.10.26 13:01  
좌측운전/우측운전 겁내지 마세요.  앞차만 잘 따라가면 되구여  깜빡이가 순간적으로 헷갈리는 경우는 왕왕 생기죠.
일,영,태 등에서는 보통 좌측운전이죠.
속도를 잘 준수한다면,, 그리고 차량이 없는 도로에서 순간적으로 헷갈릴뿐 운전은 같읍니다
evergreen 2016.10.26 13:45  
처음에 신경안쓰면 차가 왼쪽으로 쏠리고 있죠 ㅎㅎ 물론 처음이지만요.
다른무엇보다 제경우엔 일방통행길 잘못들어가서 당황한적이 ㅜㅜ
느마 2016.10.26 15:48  
5~10분 ?
적응은 데는데 ㅠㅠ
집중 풀리면서 교차로랑
자끄 빽밀러 거끄로 보는 버릇이
타이락 2016.10.26 16:53  
17~8년 전에 히로시마에서 도야마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더니 오야지가 너, 미쳤구나. 이러더군요. 대략 800킬로 정도로 기억하는데요. 큰 불편없이 왕복했습니다. 기름값보다 도로비가 몇 배 더 들었죠. 얼추 3만 엔 전후였을 겁니다. 밤운전을 걱정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표지판이 전부 불이 들어와서 야간에도 길찾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주 가끔 폭주하는 애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과속하지 않더군요. 히로시마의 시내운전이 약간 어색했으나 좌우적응은 금방 되더군요. 당시 일주일 정도 여행했는데요. 클랙슨 소리 딱 두 번 들었던 기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예나 지금이나 버스가 완전히 멈춰야 승객이 일어서고 승객이 전부 앉아야 출발하는 버스기사. 이런 건 수입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오키나와는 딱 지금이 좋은 시기라더군요. 날씨 좋고 해수욕도 가능하고. 부럽습니다. 참, 마지막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참새하루 2016.10.26 18:03  
이 음악을 들으면서 오키나와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눈 감고도 오키나와를 구경 다녀온듯 ㅎㅎㅎ

일본여행 하면서도
저는 왜 한번도 오키나와라는 곳이 있는지도
생각 못했을까요
오키나와 하면 태평양전쟁때 일본군이 옥쇄하던 전투장면만
기억나는 곳이라 구태여 볼것이 있을까해서 아예
제 여행 목록에서 제외시켜 둔지도 모르겠네요 

sarnia님 여행기를 읽으면
처음부터 포스팅을 염두에 두고
촬영의 수고를 하셨구나 짐작이 됩니다
저도 포스팅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고  자료 정보 정리해두고 하다가
결국은 차일피일 게으름 피우다가 몇년 지나면 흐지부지
되는데
sarnia님은 부지런쟁이신듯^^
여행기에는 정보도 풍부해서
오키나와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봐야할것 같습니다

제 여행의 첫 신조는 안전여행인지라
직접 차몰고 여행해본 나라는 몇나라 안됩니다
특히 교통이 악조건인
동남아는 무조건 기사 + 차량 묶어서 빌립니다
특히 좌측통행하는 나라
태국 일본 영국 ...  엄두도 안나는데
sarnia님 대단하시네요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순간 방심하면
교차로 같은데서 착각하거나 할텐데
역주행이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저같은 참새가슴은 ㅎㅎㅎ 절대 못할거예요

사진도 명작들만 뽑으셨나 한장 한장 작품입니다
CPL 필터는 풍경사진 찍을때 하늘에 박진감을 주는것은 좋은데
저의 경우 노출을 한두스탑 어둡게 하기때문에
뺏다 꼈다 하다가 귀찮아서 나중에는 아예 사용안하게 되더라구요

실내 수족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플래쉬없이 촬영해도
흔들림 없는것을 보면
카메라가 좋은건가요 sarnia님 내공이? ㅎㅎㅎ

저 단아한 일본전통 가옥을 보니
마치 60-70년대 고향집을 보는듯 합니다
저런 흙마당 있는 기와집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저런집에서 아직 사람이 살고있는걸 보면
일본의 전통고수의 정신은 놀랍네요

오키나와 구경을 덕분에 잘했습니다
다람쥐 2016.10.26 19:05  
운전방법 보다는 교통법규가 더 힘드는 것 맞습니다.

미국 전역 어디서나 뒷차가 하이빔 키면
'내가 너에게 양보할 것이니 안심하고 들어와라' 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보이던 한국 유학생으로 보이는 하이빔 키고 맹렬히 안끼어 줄려고 돌진하는 차량등이
이젠 산타모니카에서 다국적으로 보입니다.
거의 대부분 유학생들이 자기들 나라 습관돼로 운전을 하니
신호등이 고장이 나면, 모든 사람들이 평상시 올스탑 사인 있는 것 처럼
알아서들 착착 순서돼로 지나가는데
이젠 어느나라 한 복판 처럼 차들이 엉켜있더군요.

좋은음악과 좋은사진 눈과 귀가 행복하네요. ^^
2016.10.26 19:11  
저는 6시간 가까이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왼쪽의 거리감이 어려워서 동승자가 무서워했어요. 동승자도 왼쪽에 앉은 적이 없기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요.
전에 오토바이를 렌트했을 때는 우회전하고 나서 마주오는 차가 없으면 역주행으로 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위험했었는데 그래도 차는 운전석 옆이 중앙선이다라는 것을 직관으로 알 수 있으니 그런 실수는 없었습니다. 태국에서 일년 운전하다 한국에서 운전하니 반대로 어색할 때도 있긴 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KHHAN 2016.10.26 23:52  
어차피 요즘 차들은 대부분 오토라 우핸들은 적응하고 말고 할것도 없더군요. 일본에서 처음에 차 빌려 나올때 편도1차로의 작은 길에서 한번 역주행 했는데 한국같으면 쌍라이트켜고 빵빵거릴 상황에 제가 알아차리고 비켜줄때까지 십수초간 상대편 운전자가 살짝 웃으면서 기다려 주더군요. 그이후로는 중앙선이 항상 내 오른쪽에 있어야 된다는 사실만 명심하니 딱히 좌측통행이라고 힘들건 없었던거 같습니다. 일본운전자들은 거의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데다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량이 보기힘들어서 통행방향이 반대인데도 오히려 한국(부산)보다 운전하는데 스트레스가 훨씬 적었습니다. 게다가 대빵만한 머플러랑 리어스포일러달고 차체에 뭔가 잔뜩 붙여놓은 완전 양카같은 차량이 신호다지키고 차선변경하면서 깜빡이 미리넣고 하는걸 보고 문화충격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즐거워라~ 2016.10.27 09:52  
잘 읽었습니다. 남편이 푸켓이랑 후아힌에서 렌트카 운전하고 다녔는데, 잔뜩 긴장은 하고 다녔지만 그럭저럭 다닐만 하다더군요. 좌측통행보다 방콕의 복잡한 도로가 더 무서운듯 해요. 태국만 다니는 마누라 때문에 오키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인심써서 다음엔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이나 가봐야겠네요. ㅎㅎ
meiyu 2016.10.27 11:14  
이렇듯 친절하게 유용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늘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애드먼튼이라는 지명을 가끔 접해도 낯설지가 않네요.
마르크스 2016.10.27 17:04  
운전석이 반대인것은 금방 적응하겠는데
이곳 방콕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오토바이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다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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