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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_)(^^)

jindalrea 8 583

근 한달여만에 글을 올리는 듯 하네요.

아래 어느 글에 말씀드린 것차럼..

추석 기간은 필리핀 보홀에서 먹다 지쳐 잠이 들어 축복?을 받고 왔습니다.

그렇게 다녀온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으나..

태국행 표를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 건 신랑만 모르는 제 현재 상황이지요. ㅎㅎㅎ 

 

역시나 태사랑을 통해.. 아니 정확히는 카오산 동대문을 통해 연을 맺은 언니의 페이스북을 보다가..

옷이 필요한 동남아 아이들과 어른들께 옷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카스에 알림을 하였더니.. 학부모님들께서 나서 주시네요.

어느 분은 아이 데리고, 들고 오긴 부담스럽다며 커다란 쇼핑백 가득 문 앞에 두고 가시고,

어느 분은 척하니, 아이 둘과 함께 어깨에 박스를 짊어지고 오셨는데, 한 힘 하는 제가 나르기도 버거운 양을.. 그렇게 도착한 옷이 한무더기인데..

어느 분은 본인이 속한 모임에 공지를 하여, 모아지는 대로 보내주마.. 또 하십니다.

 

실은.. 제 감동은 짧은 글에 이리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셔서도 있지만,

꾸러미를 풀며 깊어졌습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 들은 것은.. 이런거 저런거 다 상관없다. 였는데..

꾸러미의 옷들은 한결같이 새로 빨리고, 손질되어.. 곱게 곱게..

신발은 투명 비닐에 짝 맞춰 넣어져.. 칫수가 적혀 있고..

아이가 입고 와.. 환히 웃던 모습이 아직 제 기억 속에 있어.. 더 따뜻하게 보였습니다.

 

헌 옷을 거두어 필요한 이에게 전달.. 실로 간단한 일이었는데..

막상 거두어진 꾸러미들을 접하며.. 그 안의 온기를 느낍니다.

 

인천 땅에 살면서.. 경주의, 아랫지방의 지진이.. 실은 제 일처럼 크게 다가오지 않았더랬습니다.

사드 배치를 두고.. 정작 자체에 대한 논의가 아닌 이념적 갈등으로 얘기되는 것이 마땅치 않았고..

초인종을 누르며 다른 이들을 구하고, 죽어간 젊은이의 목숨을 두고 분분한 말이 불편했으며..

여혐남혐 하며.. 또다시 편가르고, 사람을 자체로 존중하지 못하는 사회상에 불만이 컸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편감에 시달리는 시간을 보냈고요.

 

그런데.. 옷가지들을 정리하며 단순해 집니다.

힘은 매서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기에서 전해집니다.

사람이란 존재가 강함에서 비롯됨이 아니라, 서로 의지함에 가치를 지닙니다.

 

이 옷을 보내주신 부모님들의 마음결처럼.. 그리 서로 보듬으며 살면 좋겠다는 마음이 피어나며..

칼진 제 마음에도 선선한 가을빛이 머금어집니다.

 

우리 님들.. 이 가을에.. 건강하시고, 또 뵈어요~~ ^^

 

 

8 Comments
진파리 2016.09.23 07:56  
생각은 누구나 해도
실천은 어려운 일인데
좋은일 하셨습니다.꾸벅
미니88 2016.09.23 08:49  
아침부터 너무 좋은 글 고맙습니다~ 피곤한 출근길이엇는데 갑자기 다 괜찮아지네요,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아요^^
향고을 2016.09.23 09:03  
마음 따뜻한 진달래님 향기가 좋다~~~ㅎ
kairtech 2016.09.23 09:41  
생각하는일을
실제 행동에 옮긴다는일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진달래님의 따뜻한마음씨가 요즘 우울한소식속에서 한송이꽃처럼 화사하네요
참새하루 2016.09.23 10:22  
간만에 훈훈한 글
진달래님의 따뜻한 마음이 이렇게
먼 공간을 넘어 저의 마음까지 전해지는듯 합니다
달려라JIN 2016.09.24 17:45  
오랫만에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던 글이네요~ 좋네요!
냥냥 2016.09.27 14:09  
ㅎㅎ  게으른 나를 흔드는 글입니다.  사랑은 행동하는 거란걸 자꾸 잊어버리네여.
렘넌트 2016.09.28 17:02  
대단 하십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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