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워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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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워진 날..

jindalrea 2 600

누군가 나를 떠올리며 적었다는 글 한 페이지를 위해 페이스북에 가입을 했다.

낯선 동네에 신고서를 내고 허락을 받고.. 어버버 하고 있으니..

참도 재빠르게 계속 친구라며 교제를 신청하라 강요한다.

내 친구와도 아는 사이이고, 내가 갖고 있는 전화번호부에도 있는 인물이란다.

아.. 복잡해.. 그냥 떠나버려? 짜증이 나려던 찰나.. 엿보듯.. 습관인듯.. 클릭클릭..

 

그 곳에 그대가 있었다.

때론 푸른 바다를 머금은 채..

때론 코끼리 옷을 입은 맥주병이 되어..

또 때론 검은 눈에 흑발의 미인의 얼굴으로..

 

파도에 실려 떠내려가는 빈 병처럼.. 넝실넝실..

이불을 끼고.. 지루한 긴 밤을 새우며 떠다니는데..

불켜진 어느 나루, 햇살아래 그 틈에서.. 당신의 낯을 바라보다..분명 바라보면서..

나는 울고 있었다.

 

그냥.. 가슴저리게 아니하고.. 서럽지도 아니하게..

눈에서 물이 나와 베개에 물길을 내고 있었다.

가자.. 너를 만나러 가자.. 그래야 겠다.

 

꼭 움켜쥔 주먹을 풀고,

꽉 묶은 머릿줄도 풀고.. 그렇게 너를 만나러 가야 겠다.

너는 내게 잊혀지기엔 아직은.. 너무 큰 의미인가 부다..

2 Comments
kairtech 2016.08.18 22:11  
목마와 숙녀
박인환 (1926 ~ 1956.3.20)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남기고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 보아야 한다.
… 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있어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 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숲샘 2016.08.19 13:40  
늘 재밋는 글 또는 문학성의 글을 실어주시는 달래님.
참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무더운 여름 늘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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