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대한 두서없는 단상
두서없는 불평 불만
1. 골목에서 도로로 나설 때 , 오른 쪽에서 오는 차량 통행을 보느라 시선이 오른쪽에 있는데 왼쪽에서 역주행으로 사납게 달려드는 것을 확인할때 , 설상가상으로 역주행 바이크에 놀라 좌우를 번갈아 확인하며 좌회전을 하는데 후방에서 버터플라이 주행을 해서 인지 보이지 않던 바이크가 왼쪽으로 파고들며 함께 좌회전을 하며 추월할때. 결국 차안에서 홀로 쌍욕시전.
2. 태국인은 '남짜이'(인정)이 많아서 외국인을 많이 '추어이'(도움) 해준다며 시키지도 않은 일을 생색을 내며 어거지로 하고는 돈을 달라고 할 때. 태국인이 말하는 대부분의 경우 '추어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도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맥락상 '협력' '협조'에 더 가까운 상황이 많으며 대부분인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해준다는 생색의 경향이 더 강한 경우가 많다.
3. 욱일승천 디자인을 아주 멋진것으로 받아들이고 적극 활용하며, 공식행사에서 일본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후어람퐁 100주년 기념식에 마까싼 역 쪽에서 있었음) 나날이 일본을 빨고 마치 일본풍이 고급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며 외식식당들이 일본 '풍'이어야만 어느정도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는 듯 하다. 로컬 백화점들 외식식당의 70%이상(체감상) 일본 풍 식당으로 느껴질 정도. 사회자체가 일본을 엄청 빨아대는게 느껴지면 나 개인의 역사적 인식 때문에 무척 불편하다.
4. 어색한 주변 관계 - 동네 노천 식당이나 샵에 들어가면 반가운 친구라도 만난듯이 어떻게 지냈는지 그간 왜 뜸했는지 요즘 경제가 어떻게 사는게 어떻고 별별 이야기, 하다못해 반가운 미소와 인사라도 나누는데 , 길가다 만나거나 편의점에서 만나면 못본척 쌩까는 묘한 분위기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발걸음 끊은 동네 샵이 서너군데.
5.치안에 대한 불신 - 폭탄테러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 마약문제라든가 외국인 살인사건등 크고작은 강력범죄들이 비교적 자주 있지만 범인을 잡았다고 해도 진범인지 희생양인지 조차 검증할 길이 없는 병맛같은 치안력. 내부 자체가 썩어서 곧 와해될 것 같다는 느낌에 불안감을 느낀다. 최근 쁘라윳 정부 들어서 외국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어이없는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받았는데, 자료 내에는 가장 친하게 지내는 외국인 친구의 연락처 , 자신의 차량 넘버 , 내국인 연고자 연락처 친구 연락처 등을 기입해야하만 했는데, 잠정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것 같아 무척 불쾌했음.
최근 태국생활에서 느끼는 불만스러운 점 입니다. 체계적으로 정리하자면 수십가지라도 더 쓸 수 있을듯 하네요.어쨋거나 살면 살수록 어려운 나라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도 그렇고 저 자신도 그렇고 나아질것같은 희망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고 싶은 생각도 들고는 합니다.
어제는 카메라를 들고 야오와랏 거리를 서성이는데 , 한 아주머니가 구운 옥수수 빵을 밖에서 식히시더군요. 아주머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볼 요량으로 카메라 들고 얼쩡 거리니 , 저에게 빵을 하나 먹으라고 건네주더라고요. 생각도 못한 빵을 받아들고 한 입 먹어보니 약간 달달한 것이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주머니 볼일 보는 동안 한 장 찍으려고 이야기 하기를 기다렸더니 눈이 또 마주치자 웃으며 빵하나 더 주시더라고요. 그냥 빵 먹으며 고맙다 하고 사진은 찍지 않은 채로 바로 터덜터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진짜 남짜이를 봤으니 더 바랄게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