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대한 두서없는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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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대한 두서없는 단상

SOMA 19 939

두서없는 불평 불만

 

1. 골목에서 도로로 나설 때 , 오른 쪽에서 오는 차량 통행을 보느라 시선이 오른쪽에 있는데 왼쪽에서 역주행으로 사납게 달려드는 것을 확인할때 , 설상가상으로 역주행 바이크에 놀라 좌우를 번갈아 확인하며 좌회전을 하는데 후방에서 버터플라이 주행을 해서 인지 보이지 않던 바이크가 왼쪽으로 파고들며 함께 좌회전을 하며 추월할때. 결국 차안에서 홀로 쌍욕시전. 

 

2. 태국인은 '남짜이'(인정)이 많아서 외국인을 많이 '추어이'(도움) 해준다며 시키지도 않은 일을 생색을 내며 어거지로 하고는 돈을 달라고 할 때. 태국인이 말하는 대부분의 경우 '추어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도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맥락상 '협력' '협조'에 더 가까운 상황이 많으며 대부분인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해준다는 생색의 경향이 더 강한 경우가 많다. 

 

  3. 욱일승천 디자인을 아주 멋진것으로 받아들이고 적극 활용하며, 공식행사에서 일본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후어람퐁 100주년 기념식에 마까싼 역 쪽에서 있었음) 나날이 일본을 빨고 마치 일본풍이 고급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며 외식식당들이 일본 '풍'이어야만 어느정도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는 듯 하다. 로컬 백화점들 외식식당의 70%이상(체감상) 일본 풍 식당으로 느껴질 정도. 사회자체가 일본을 엄청 빨아대는게 느껴지면 나 개인의 역사적 인식 때문에 무척 불편하다.

 

  4. 어색한 주변 관계 - 동네 노천 식당이나 샵에 들어가면 반가운 친구라도 만난듯이 어떻게 지냈는지 그간 왜 뜸했는지 요즘 경제가 어떻게 사는게 어떻고 별별 이야기, 하다못해 반가운 미소와 인사라도 나누는데 , 길가다 만나거나 편의점에서 만나면 못본척 쌩까는 묘한 분위기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발걸음 끊은 동네 샵이 서너군데. 

 

5.치안에 대한 불신 - 폭탄테러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 마약문제라든가 외국인 살인사건등 크고작은 강력범죄들이 비교적 자주 있지만 범인을 잡았다고 해도 진범인지 희생양인지 조차 검증할 길이 없는 병맛같은 치안력. 내부 자체가 썩어서 곧 와해될 것 같다는 느낌에 불안감을 느낀다. 최근 쁘라윳 정부 들어서 외국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어이없는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받았는데, 자료 내에는 가장 친하게 지내는 외국인 친구의 연락처 , 자신의 차량 넘버 , 내국인 연고자 연락처 친구 연락처 등을 기입해야하만 했는데, 잠정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것 같아 무척 불쾌했음.

 

 

 

 최근 태국생활에서 느끼는 불만스러운 점 입니다. 체계적으로 정리하자면 수십가지라도 더 쓸 수 있을듯 하네요.어쨋거나 살면 살수록 어려운 나라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도 그렇고 저 자신도 그렇고 나아질것같은 희망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고 싶은 생각도 들고는 합니다. 

 

 

 

 

 어제는 카메라를 들고 야오와랏 거리를 서성이는데 , 한 아주머니가 구운 옥수수 빵을 밖에서 식히시더군요. 아주머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볼 요량으로 카메라 들고 얼쩡 거리니 , 저에게 빵을 하나 먹으라고 건네주더라고요. 생각도 못한 빵을 받아들고 한 입 먹어보니 약간 달달한 것이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주머니 볼일 보는 동안 한 장 찍으려고 이야기 하기를 기다렸더니 눈이 또 마주치자 웃으며 빵하나 더 주시더라고요. 그냥 빵 먹으며 고맙다 하고 사진은 찍지 않은 채로 바로 터덜터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진짜 남짜이를 봤으니 더 바랄게 없더군요.

19 Comments
필리핀 2016.08.16 15:43  
1. 쏘마님 태국 생활 몇년차인데 아직도 적응이 안됐다니 ㅠㅠ

2. 외쿡인 핸디캡은 어쩔 수 없겠져 ㅠㅠ

3. 태국은 이차대전 때 니뽄이랑 짝짜쿵 했으니...

4. 이건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원래 태국사람이 이런 성향인 건지...
쏘마님 사는 동네만 유독 이런 사람이 많은 건지...

5. 관이 부패하면 치안은 개판이 되져
근데 원래 독재국가가 치안은 좋은데 태국은 이상하네요...

암튼 살기는 태국보다 한국이 나은듯...
물론 여행하기는 태국이 왕따봉이죠~ ^---^
SOMA 2016.08.16 19:06  
1. 아마 혼자 쌍욕 하는것에는 많이 익숙해진것 같긴 해요 ..ㅎㅎ
2. 그렇죠. 외국인 핸디캡은 어쩔수가 없는것이긴 합니다.
3. 일본이 전범이라는 인식 자체는 거의 없는듯 해요. 한국 중국처럼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4. 개인적으로는 태국인들의 원래 성향이라고 보기도 하고, 또 개인에 따라서는 좀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도 생각해요 ..

5. 독재국가가 되면서 체감되는 치안율은 그나마 좀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그간의 불법적 노점들이나 세금 강화 같은것은 좀 많아졌다고 봅니다만 반면 정치적 갈등은 더 심화되어가는 듯 보입니다. 공무원들의 비리도 많이 줄어가는 것 처럼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원래 경찰력은 안습이었어요.

개인적으로 한국이 한국사람에겐 사실 매우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 여행은 움. .. 수년 ,십수년전이라면 태국이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의견엔 동의했지만 지금은 선듯 대답하긴 힘든 듯 합니다.
manacau 2016.08.16 16:20  
4번- 쌩까는건 아니겠지만 하여간 태국인의 미소는 자기가 필요할때 뿐.
받아 들이는 사람도 그까지만 생각해야 하고요.
20년간 태국 로컬을 헤집고 다닌 사람으로서 요즘 부쩍 얇아지는 태국 서민의 정과 그들의 팍팍한 하루하루가 느껴집니다.
속단하기는 그렇지만 노숙인과 일반 태국 서민의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
SOMA 2016.08.16 19:08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부의 격차가 좀 더 심하다고나 할까요. 다만 태국은 의식주의 문제에 한해서만큼은 한국보단 조건이 좋아서 인지 돈이 없어서 죽는다는 의식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습니다.
manacau 2016.08.17 21:33  
방콕외 여타도시 일반 근로자 급여 12,000바트.
방세 3,000바트
전기, 물세 600바트
교통비 1,200바트
식대 4,000바트 이게 기본 이겠죠.
총 8,800바트네요.
근데 과연....
저는 월급이 얼마든 월급 후 20일만에 잔고 제로라고 확신합니다.
SOMA 2016.08.17 22:09  
거기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 같은 트렌드를 조금 따르고자 하면 ... ^^;;
서민들은 너무 먹고 살기 빡빡한 것이 사실입니다.
Pole™ 2016.08.16 17:14  
신자유주의로 인한 양극화의 폐해가 태국에까지 퍼져 있군요 비단 태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인듯요
그런데도 최저임금 오르면 물가가 올라서 오히려 안 좋다는둥 말하는 사람도 있고 원룸사는 주제에 여행가서 풀억세스룸에 묵는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는걸 보면 양극화를 좋아하는 분도 많은것 같아요
SOMA 2016.08.16 19:13  
그렇죠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부분인 것 처럼 ,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 보는 만큼 안다. 모든 것을 다 알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킁타이 2016.08.16 18:46  
그 아주머니가 소마님을 부처님으로 보였는모양입니다
"탐분" ??????????????  ㅎㅎ
SOMA 2016.08.16 19:14  
행위에 대한 공과를 생각 할 때부터 그 공은 사라지게 마련이죠. 아마 그 분이 부처의 마음을 가진 분 이었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생각지 않고 그저 타인에게 나누어 주고 또 주는 분 이신거죠 .. ㅎㅎ
진파리 2016.08.16 22:15  
소마님
사진 잘보고 있구요.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태국은 서구 열강놈들의 식민지가 되지는 않았지만
기타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프랑스등 서구 나쁜놈들의
식민지 상태에서
일본의 침략을
오히려
해방군이 왔다고 생각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랑은
받아들이는 생각 자체가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남아분들에겐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최소한
일본군이
서구열강 놈들처럼 침략자는 아닌거지요.

1945년
일본이 패전국이 아니 됐다면
일본놈들도
서구열강 놈들이랑 똑같은.더한 짓거리를 했겠지요.
SOMA 2016.08.17 00:01  
감사합니다.
태국인이 굳이 한국인과 같은 반일정서를 갖을 필요는 사실 없죠. 페이스북같은데 보면 사실 히틀러 놀이를 할 정도로 사회적, 역사적 공감대는 부족해보이는 태국 친구들이 적지는 않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때문에 저 본인의 역사적 인식때문에 불편하다는 사족을 굳이 달았습니다.. ^^
Dcinema 2016.08.18 00:17  
제가 잘 웃어서 그른가 열에 여덣은 마지막 아주머니같은 분들만 만나게 되서 아직은 좋으네요.
저도 물론 기회가 될때마다 태국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만요 ㅎ

그래도 길게여행하는것과 사는것은 아무래도 다르겠죠^^
SOMA 2016.08.18 03:14  
복이 많으셔서 그런듯 합니다.
여행중에도 악귀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분들이 꽤 되죠 ..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시길. .
할로미니다 2016.08.19 00:25  
그냥 외국인으로 살짝 겉돌면서 사는게 전 요즘 편하더라구요
SOMA 2016.08.19 00:38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결국 이방인은 이방인일 뿐이라는 것 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charly양 2016.08.19 10:26  
잘 봤습니다.
여행중에 참고해서 봐야겠어요.
SOMA 2016.08.19 14:12  
여행은 이런 부분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즐겁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안전에 유의하시고 일부 사기꾼들 조심하시면 즐거운 태국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ma6bong 2016.08.23 13:4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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