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멍청한 놈이 날뛰는 세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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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멍청한 놈이 날뛰는 세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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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백인경찰 8 명이 표적사살당하는 사건은 미국의 인종갈등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됐다. 증오와 폭력의 연쇄확산이 벡인이건 흑인이건 가리지 않고 미국 전체를 공멸로 이끌고야 말 것이라는 두려움의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다. 

 

미친놈처럼 날뛰던 트럼프가 주춤한 것도 뜨거운 7 월을 달구웠던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현실적인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념을 가진 인간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상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종문제를 부추킬 수 있는 아이템을 담은 판매전략이 얼마나 위험한지 쉽게 깨달은 듯하다.         

 

우선 미국은 유럽이 아니다. 한 민족은 고사하고 한 인종 (백인)의 인구점유비율이 60 퍼센트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대도시들은 거의 예외없이 과거 주류인종이었던 백인이 소수로 전락한지 오래다. 

 

내가 만나 미국대선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 중에는 지금까지 트럼프에게 표를 주겠다는 사람은 커녕 그를 온전한 정신을 가진 인간취급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들 중에는 투표권이 있는 미국인들도 있었고 투표권이 없는 캐나다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속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겉으로 창피하니까 속마음과는 다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자극적인 소재들만을 추려서 편집하는 상업적 주류 저널리즘이나, 그것들을 그대로 베껴 쓰는듯한 (가끔 오역까지 곁들이면서) 한국신문들을 보면 트럼프는 히틀러 비슷한 인종주의자이거나 정신이 반 쯤 나간 넘으로 밖에는 그려지지 않는다. 아마도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것이고, 모슬렘 입국심사를 차별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합법거주권 부여를 절대 반대한다는 그의 발언 때문일 것이다.      

 

근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지지율이 왜 40 퍼센트를 넘느냐는 거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트럼프가 그저 단순 무식한 인종주의자라면 미국인구의 인종별 구성비율 + 보편적 상식을 고려할 때 이런 지지율은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를 찾아보아야하는데 주류언론들은 그런 이유찾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주목을 받지 못할 따분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지 따분하더라도 할 말은 해야한다. 

 

저널리즘의 왜곡에 휘둘려 시야가 좁아진 외국인들은 왜 미국의 소수인종 중 상당수가 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엘리트 계급에 속하는 일부 한국계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단체까지 만들었다는데,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까지 한 어느 한국계 의사는 어느 한국신문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가 불법체류자추방에 적극 찬성하기 때문" 이라고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 불법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그들은 그 의사를 향해 저런 XX년 (여성이다) 이 있나 !! 하고 욕설을 퍼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적어도 미국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세대들이 출신국가나 인종배경에 관계없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민족국가 미국이 어떻게 제국의 지위를 누리며 유지될 수 있는지 그 강력한 파워의 근원도 추적해 볼 수 있다. 싸르니아는 이런 점에서만큼은 그 한국계 미국인들의 정치적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에 대해 비난만 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들은 트럼프 후보 자체에 반대한다. 미국인들이 스스로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정도로 통탄하는 그의 본질적 문제란 인종갈등을 부추킬 수 있는 발언들이라기보다는, 중학교 3 학년 수준 정도가 될까말까한 그의 전반적 세계관의 단순함일 것이다. 클리블랜드 후보지명수락연설에서 그의 지력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폭로된 후 지지세력 내부에서조차 그에 대한 실망감은 고조되고 있다. 헌재 엄청난 숫자의 미국인들이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캐나다로 이민을 가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트럼프같은 인물을 자기 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자존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조지 W 부시 (갑자기 부시가 그리워지시는가?)  같은 인물은 자기가 공화당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까지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 되는 걸 두고보느니 자기는 차라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말이다.     

 

 

트럼프는 러스트벨트의 몰락한 과거의 중산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보호무역강화와 불법체류자 추방을 강조했다. 가능할까? 

 

싸르니아의 생각으로는 미국이 제국으로서의 지위포기를 의미하는 자유무역 중단선언을 한다거나, 내란적 폭동사태를 각오하고 2 천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하는 작업에 착수하느니 차라리 미국에서는 별 쓸모가 없어진 러스트벨트의 반실업 노동자들을 앞으로 노동인구가 모자라게 될 한국같은 나라로 이민을 보내는 게 훨씬 더 실현가능한 대안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이 난세에 직면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제국 중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제국이다. 

식량을 스스로 자급하는 나라일 뿐 아니라 셰일혁명으로 향후 수 백 년 간 에너지 걱정조차 할 필요가 없는 나라다. 

게다가 앞으로 국제관계와 관련해 위험부담을 짊어질 필요도 별로 없는 나라다. 

호르무즈해협에 대규모 항모강습단을 일년내내 상주시키며 천문학적 액수의 군사비를 지출할 필요도 없어졌다. (셰일혁명이 초래한 부메랑 저유가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미국 석유재벌들만 보면 안된다.    

 

이런 강력하고 앞 길도 유망한 나라에서 왜 엉뚱하게 트럼프같은 작자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트럼프의 머리만큼이나 단순하다. 

스스로 얼마든지 미국 혼자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흥청망청 먹고 살 수 있으니 앞으로 제국노롯 집어치우자는 '하류여론'의 반영이다. 

이런 단순한 여론은 약 30 퍼센트 정도에 달하는, 사고구조가 별로 복잡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서 나왔다. 

흔히 생각하기를 제국이란 힘 약한 나라들을 못 살게 굴어 삥뜯는 불량배처럼 무엇을 빼앗아오는 나라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더 허다하다. 

세계의 경찰노롯을 하려면 돈도 많이들고 여기저기 많이 퍼 주어야 한다.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그 증거다. 

그래서 제국은 언젠가는 결국 망하곤 하는데 미국은 아직 망할 기미가 없다. 스스로 발권력까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제는 그런 거 안 하겠다는 거다. 한국도 일본도 돈 안 내면 동맹관계 포기해도 좋고, 유럽도 마찬가지라고 협박한다.

 

근데 올해 11 뤟 8 일 만일 트럼프가 당선되고나서 실제 그가 떠들어왔던 이야기가 현실화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싸르니아는 점쟁이가 아니므로 여기에 대한 예측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

 

제국주의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선 당장 세계가 아주 위험해 질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는 한다. 

미국군 항모강습단이 철수하고 미국이 분쟁개입중단을 선언한 중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중국에서 들어오는 주요수입품에 수 백 퍼센트 씩 덤핑관세를 때린다면 중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무엇보다 

 

이 희한한 꼴들을 전 세계의 자본흐름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월가의 금융자본들과 큰 손들이 언제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만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 세계 곳곳에서는 어떤 돌발적이고 끔찍한 장면들이 등장할지 현재로서는 예측불허다. 

힐러리 클린턴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번만큼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미국이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힘은 개방과 다양성이다. 

스스로 묘혈을 파는 짓인줄도 모르고 날뛰고 있는 멍청한 자들의 손에, 평범한 나라도 아닌, 제국의 4 년이 맡겨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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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Comments
필리핀 2016.07.31 06:58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남성계급과,
메갈리아를 혐오하는 한국 남성계급의 공통점은
자신이 받고 있는 차별과 피해의식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보다 약자(제3세계국가, 여성 등)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기인한 바,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겁니다...

힐러리를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트럼프 지지자도 있지만,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부시라는 멍충이를 경험한 미국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이맹박이라는 학습효과를 겪고도 박꾸네라는 "칠푼이"를 뽑아준 한국국민과 다를지...
참새하루 2016.07.31 07:32  
sarnia표 깔끔하고 정확한 분석이십니다
안종문제가 미국이 안고 있는 심각한
암세포임을 정확히 보셨군요
그래서 sarnia님이 올려주시던
캐나다의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굉장히 이색적으로 보였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트럼프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무식한 닭머리 일지라도
주변의 똑똑한 보좌관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슈를 만들고 당선되기 위해서
위험한 인종차별이나 국제무역 동맹관계들을
건들이고 있지만
당선되고 나면 어쨋거나 저쩻거나
세계 대전같은 파국이야 일어날까 싶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면 힐러리가 당선되어도
경중은 있어도 비슷한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결론은
우리 닭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어도
세상이 돌아가는것 처럼
'트럼프가 되어도 마찬가지 일거란 생각입니다
물론 힐러리 당선된다에 여전히 100원 건다는 유효합니다
sarnia 2016.07.31 08:58  
미국의 대통령은 희한하게도 해외에서는 제왕적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데 반해 미국 국내에서는 힘의 한계가 명백하기 때문에 누가 되든 그다지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겁니다. 이번에 발표된 공화당 정강정책을 보더라도 TPP 탈퇴와 한미 FTA 재고 등 대외문제 외에 특별한 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 같구요.

트럼프의 발언의 흐름을 보면 미국의 보통국가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적어도 국내문제를 분열로 이끄는 행보 자체는 제동이 걸렸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인종주의자일 수는 있지만 대통령 후보로서의 그는 미국 우선주의자일 뿐이고, 다만 멕시코 국경과 마약문제, 빈발하는 모슬렘 테러 등을 핑계로 제멋대로 떠드는 바람에 인종문제와 관련된 이 난리가 초래된 것이지요.

그나저나 저는 Korean Americans for Trump 라는 단체와 이번에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한 닥터 신, 리싸 라는 분의 생각이 참 궁금합니다. 부모가 1960 년대에 이민왔고 미국에서 태어난 2 세로 나이는 50 쯤 된 모양인데 시카고 출신이라는군요. 

힐러리 클린턴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역설적이게도 모슬렘 유권자들 중에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미국에 모슬렘인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기때문에 영향은 미미하지만요.

하여간 요즘은 나쁜 인간보다 더 위험한 인간이 멍청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인간은 물러서게 만들 수도 있고 설득할 수도 있지만 멍청한 인간은 아예 대책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죠.

필리핀님과 참새하루님 의견 고맙습니다.
필리핀 2016.08.01 07:01  
오호! 특정 종교를 꼭 집어서 언급하시다니...
상당히 위험한 발언인데요? ^^

저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할 때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보았어요.
과연 미국인들은 흑인을 선택할 것인가 여성을 선택할 것인가...

이번 경선도 저는 여성이냐 진보냐의 시각으로 지켜봤는데,
이 두 경선의 결과를 보면서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는
이데올로기 > 젠더 > 인종... 이런 순으로 공포심이 잠재되어 있구나
하는 걸 느꼈지요.

젠더보다 이데올로기가 더 큰 공포를 준다는 건
지난 한국 대선에서도 증명된 바여서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힐러리가 싫어서 트럼프를 찍겠다는 샌더스 지지자가 있다는 소식에
참으로 어이가 없네요. 너희들 진보 맞냐? 진보를 가장한 마초들 아니냐?

최근 한국에서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혐 남혐 문제가 시끄러운 주제로 부상했는데
왜 이러한 현상이 생겨났는지, 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는지,
그리고 이런 잘못된 현상을 왜 정부나 지식인들은 방관만 하고 있는지,
이런 주제에 대한 고찰도 없이
쓰레기 같은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미국 대선의 데쟈부가 짐작되는 동시에
차기 한국 대선도 심히 우려되는 바입니다...
sarnia 2016.08.01 09:59  
뭐, 사실이니까요. 대개 교리가 그러니 그렇게 말해도 그 분들은 별 불만 없을 겁니다. 여성하고 악수도 안하는데요. 그게 여성에 대한  offensive 한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들 믿음이 그렇다는데 할 말 없지요. 같은 논리로 여성이 정치나 종교의 리더가 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이맘 중 여성이 없는 건 당연하고 기도실같은 곳에도 못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메갈리아라는 단어를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대민방 글도 읽었지요. 정희진 씨가 썼던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글을 어렵게 쓰는 버릇은 여전허더군요. 지금은 여성학자지만 여성의 전화 활동가 출신입니다. 품성이 좋은 분이고 실력도 있는데 글을 보면 가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칼럼니스트란 관점이 명확해야 하고, 무엇보다 쉽게 말할 줄 알아야합니다.

진보진영 남성들이 여혐문제에 대해 시큰둥 한 이유는 제가 추측하건데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30 년 전부터 반복하는 소리라 스스로 식상했을 것이고 둘째는 와이프가 대부분 패미니스트들이 많은지라 스스로 질렸을 것이며, 셋째는 주제로 다뤄도 흥행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문제에 대해 별로 공부도 하지 않는 것 같구요. 특히 출산율 저하로 생긴 여성운동에 대한 역풍이 존재하는 바람에 에라 ~ 잘됐다 아뭇소리 말자하고 입을 닫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구요. 남혐도 있나요? 제가 그걸 어제 여기서 처음 알았어요. 그런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걸..

제가 지금 어이가 없는 건, 한국의 보수진영에 무슨 망조가 들었는지 트럼프를 두둔하는 기류가 있다는 것 입니다. 미국에 사는 보수 한인들 (2 세 이하) 중 일부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철저한 미국인으로서 사고하고 미국과 그들의 부모나라인 한국과 이해가 충돌할 때 마지막에는 미국 편에 설 사람들이니까요. 그게 미국의 교육입니다. 그건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 후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그래야 미국이라는 나라가 유지되고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보수라고 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죠. 그가 주장하는 무역정책이나 안보정책들은 한국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는 식으로 사고하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어요.
필리핀 2016.08.01 11:25  
30년 동안 반복해왔는데도 아직 별로 변한 게 없으니 당사자인 여성들은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이번에 터진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사건을 두둔하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도 남자, 돈, 권력, 이런 것들이 갑질을 하는 사회입니다.

제 강의를 듣는 대학 4학년들에게 정희진 씨 글을 읽어보라고 했더니 반응이 딱 두 가지더군요.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잘 모르겠다" "어렵다"고 하고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 너무 공감이 간다" "메갈리아의 방식은 맘에 안 들지만 정희진 씨의 글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라고 하대요.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이나 이해관계에 피해를 끼치는 상황을 마주하면
의뭉을 떨면서 회피하거나 아니면 아주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죠.

그런데... 윗 댓글에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 "미국"은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해놓고서
트럼프에 대해 너무 집착하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저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 "한국"은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라리 트럼프가 되어서 미국 스스로 빅엿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요.
sarnia 2016.08.01 11:59  
어렵다는 말은 다른 게 아니라 표현이 불필요할 정도로 현학적이라는 거지요. 어떤 주제이든 자기 문제로 느끼는 사람들은 표현의 현학성 여부에 관계없이 공감을 느낄겁니다. 정희진씨의 글은 당연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전문가가 자기 분야 이야기를 하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으면 큰일나지요.

트럼프가 되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은 그가 결국 메인스트림에 굴복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예측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굴복의 과정에서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히게 되겠지요. 미국국내문제가 그렇다는 겁니다,

국제교역문제에 있어서는 트럼프와 메인스트림 사이에 편차가 존재합니다. 둘 다 표적은 중국인데 공격의 강도는 두 진영이 많이 다르지요. 한국 역시 대미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데 메인스트림보다는 트럼프가 집권했을 때 그 타격의 정도가 심하겠지요.

트럼프가 자금이 필요하니까 현재는 마지못해 이스라엘을 보호해 줄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유대계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월가의 냉랭한 반응은 그를 결정적으로 실망시키고 있지요.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수출이 본격화되면 중동에서 아시아쪽으로 가는 해상 원유송출로에 대한 군사적 경비를 대폭 축소하거나 철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일들이 현실화 할 경우 거의 90 퍼센트에 달하는 원유공급을 그 해상항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정말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동해상에서의 군사력 철수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미국이 제국의 역할을 트럼프식으로 갑자기 포기했을 때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나라들 중 한국이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 정작 박근혜 정부가 이에대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별 말이 없으니 알 수가 없습니다. 삼성 등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고 하지요. 한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차라리 삼성이 정부기능을 대신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람쥐 2016.07.31 09:26  
심도깊은 분석이 멋지네요.

제 주변의 20~30대 젊은이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많이 찍을려고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한 것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힐러리를 믿을 수 없는 거짓말 쟁이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트럼프 또한 거짓말쟁이인데도 트럼프보다 힐러리의 거짓말을 싫어하더군요.

두번째 이유는 샌더스 후보 낙선으로 희망이 꺽인것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이 이유도 사실 힐러리의 거짓말과 상통하는 것이죠.
일방적으로 힐러리에게 유리한 대선후보 선출방식에 대해 불만인 것이죠.

생각보다 너무나 힐러리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대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겠더군요.

여기서 힐러리가 하차하고 샌더스를 지지하면 게임은 바로 끝나는데 말입니다.
그럴일은 없겠죠.

아참!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습니다.
노스케롤라이나에서 온 30대 중반의 피어스 브르스넌 닮은 이웃집 사람은
미국이 유럽같은 킹덤도 아닌데
아버지 아들이 해먹더니
이젠 남편 아내가 해먹을려고 한다고
아주 광분을 하면서 싫어하더군요.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 킹덤이 아니라면서요.
sarnia 2016.07.31 12:01  
다람쥐님은 유권자아니신가요?
어쨌든 이번에는 무조건 투표에 참여하여  클린턴을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미국 사는 친지들에게 미국 대선에 관련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둘 다 비호감이라  투표 안 한다는 어느 형에게는 이런 말도 했지요.  이명박하고 박근혜가 후보로 나왔다면 ‘지랄들하고 있네’ 라며 투표 포기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전두환 하고 박근혜가 나왔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하겠느냐?    전두환의 당선을 막기위해 박근혜한테 전략투표하는 게 당연하다는.. 좀 긴가민가 하기도 하고 말이 될 것 같지 않은 이유를 들이대기도 했지요..

트럼프가 불법이민자 (illegal immigrants) 라는 용어를 불법체류외국인 (illegal aliens) 로 바꾸었군요. 미국이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합법적  이민자들을 아군으로 분리시키면서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대해  보다 강력한 배타적 공격 메시지를 보내는 일종의 언어전술 아닐까 생각합니다.
nadie 2016.08.01 02:25  
힐러리의 가증스럽게 웃는 얼굴만 봐도 짜증 납니다.
기존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 끼리 나누어 해먹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습니다.
닭과 쥐도 되는 세상인데요.
정치를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사람은 고만 나왔으면 합니다.
저는 민주당원입니다.
sarnia 2016.08.01 04:30  
동감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샌더스든 누구든 다른 사람이 후보로 나왔으면 했습니다.
다 지나간 일 입니다. 선택의 여지도 없고 기권해서도 안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저는 트럼프가 더할나위없이 나쁜놈일 뿐 아니라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는 사리분별기능조차 마비된 무능한 인물이라는 것이 더 맘에 걸립니다. 사실상의 적국인 러시아에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벌의 이멜을 해킹해 달라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조차 판단할 능력이 없는 작자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는 없지요. 미국 전역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그의 참모들을 당황시켰을 트럼프의 실언 한마디를 꼽하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I alone can fix it" 이라는 말일 것 입니다. 저건 치기도 아니구요. 토크쇼도 아닌 후보지명수락연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표현입니다. 어리광이 아니라면 초등학생도 사용하지 않을 말 입니다. 멍청하다는 말 이외에 무슨 형용사가 더 필요할까요?
문제는 자기를 알리는 경선단계도 아닌 본선에 돌입환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언들을 쏟아낸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그의 자질을 반복해서 폭로하는 이상의 의미가 없겠지요.
물우에비친달 2016.07.31 09:55  
미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한국에 사드를 배치 하니 안하니 하느걸 보면

공화당이 되던 민주당이 되던 한반도 정책? 혹은 동북아 정책?

은 오십보 백보.
sarnia 2016.07.31 12:02  
슬픈 일이지만 코리아반도에 평화가 유지되는 균형추 역할을 하는 것은 북미간의 무력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한국간 군사력 비대칭이 확고해 진 상황에서 아무런 평화정착 보장없이, 또는 한국의 자주적 핵무장없이 한 쪽의 군사력이 빠지는 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국군 유지를 이유로 끊임없이 돈을 뜯어갈 요량인 것 같군요.  트럼프는 한미군사동맹을 비즈니스로 격하시킬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동북아 균형관계를 바라보는 트럼프의 시각을 두고 오바마가 “무식은 미덕이 아니”라는 일갈을 했겠습니까? 

사드 말씀하시니까 문득 과연 트럼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와 한국 사드배치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소속 후보라고 보는 게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
진파리 2016.07.31 10:05  
트럼프의 생각인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안보정책.
만일
트럼프가 당선되어
자신의 생각을 타협없이 그대로 실천하려 한다면
케네디 이후
처음으로 암살당한 대통령으로 남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sarnia 2016.07.31 12:08  
저와 느낌이 비슷하시군요.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가망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만일에 당선된다면 그가 어떻게 국제자본의 위협에 굴복해나가는가 그 과정을 보는 관전의 묘미도 쏠쏠할 거라고 봅니다.  그가 주장하는 보호무역은 한국 같은 나라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  암튼 조금씩 후퇴하는 걸 보면 주변에서 여러가지로 무식떨지 말라는 조언을 받고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누가 되든 민주적 절차로 당선된 대통령이 폭력으로 하차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이 없이 미국의 합헌적 질서가 평화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마하수카 2016.07.31 13:02  
오늘 이 곳에서 태사랑까페의 대표적 논객들의 글을 다 만나보는군요.
sarnia님의 예리한 분석글과 여러 논객님들의 좋은 견해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렇구요.
한국에 사는 저는 물우에비친달님의 언급이 좀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남반구에 사시는 게 아니면 함께 겪고 있을 한더위, 모두 잘 즐기시기를.._()_
가자가 2016.07.31 14:44  
상세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미국뿐아니라 지구상 모든곳에서

정신제대로인 사람이 설치지 않으면
이상한 것들이 설칩니다

행동하지않는 지식인
동력없는 스포츠카죠
마하수카 2016.07.31 21:09  
이런 촌철같은 멘트라니요.. 과연 그렇습니다.._()_
하지만 분석력과 추진력이 함께하기가 쉽지는 않으므로 이런 결바른 분석이라도 먼저 있어야 하겠습니다..
sarnia 2016.07.31 22:30  
힐러리 클린턴 후보지명수락연설의 백미를 장식한 한 마디는 이 말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 America is great because America is good"

미국이 위대한 이유는 미국이 선하기 때문이라는 이 간결한 한마디는 evil (나쁜놈) 이라는 별명이 붙은 트럼프에게 비수처럼 날아가 꽃힐만한 명언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선함 (good) 이야말로 자유 (liberty) 나 정의 (justice) 보다 우위에 있는 가치일 뿐 아니라 이런 개념들을 배츨해내는 산모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어이지요.
연설문을 누가 작성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사태의 핵심을 찌른 훌룽한 연설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콩 2016.07.31 23:26  
이러한 분석은 트럼프가 아주 멍청하다는 치명적인 오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군사학교 졸업 후 와튼 스쿨을 다녔으며, 부자인 아버지를 뒀지만 그 후광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엄청난 부를 일구어낸 사람입니다. 비지니스 협상과 관련해 쓴 책들은 대학 교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유독 심리학 관련 전공자 수준의 책도 읽고 평을 하기도 합니다.
선거운동 초기 2~3%의 지지도를 현재의 40% 중반대로 만들어 내기도 했죠. 사업가적 기질이 있는지라 본인이 공약한 내용을 실천했을 경우 후폭풍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집중하리라 생각합니다.
힐러리의 경우는 트럼프와는 정 반대의 인물입니다. 오직 정치적 권력 한가지만 보고 인생 전부를 건 사람입니다. 남편의 수많은 외도와 불륜조차 자신의 목적을 위해 덮어두는 수준이죠. 숨쉬는 동작 하나하나가 표를 의식하고 일상 생활이 정치적인 사람입니다. 즉 정치 9단을 넘어선 완벽에 가까운 정치 중심적 인물입니다.
이번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고 있지만, 너무 한쪽에 치우친 평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업가적 기질의 트럼프가 가진 장단점이 있고, 전문 정치가인 힐러리가 가진 장단점이 있습니다. 균형있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sarnia 2016.08.01 00:00  
The Art of the Deal 은 트럼프가 쓴 책이 아니라 토니 슈워츠라는 대필작가가 50 만 달러를 받고 대필해 준 책 입니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최근 1987 년 당시 이 책을 대필해 주는 바람에 트럼프가 무슨 협상의 대가인 것처럼 잘못 선전해 준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독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 아마 트럼프 스스로도 부정할 것 입니다. 우선 그가 말하기를 자기는 원래 책을 읽지 않으며 지금은 (대선참여 이후)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했고 책을 읽지 않아도 자신의 뛰어난 영감때문에 세상사의 본질들을 꿰뜷어볼 수 있다는 자아도취 발언을 해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독서를 안한다는 자기선언은 워싱턴포스트도 보도한 적이 있고, 이 기사를 받아 강인선인가 하는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한국에서 번역보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다면 미국주류문화에 반기를 드는 아웃사이더들의 논리들을 취합하여 하류대중을 선동해내는 기술을 발휘하는 것인데, 그것도 대선경쟁이 본선에 진입하면서  국제정세와 역사에 대한 지식배경의 부족으로 설득력있는 논리구성에 치명적인 한계를 노출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직설적인 화법과 상소리 등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그의 언행이 불만에 휩싸인 과거의 중산층에게 일종의 신선함으로 어필했지만, 거기 까지인 것 같습니다.

일단 본선에 진출한 이상 모든 분야의 디테일한 논쟁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기존의 공화당 엘리트 그룹의 조언과 질책을 받으며 이제부터는 자기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들을 주워섬겨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만 봐도,,, 그가 처음에 얼마나 무모하게 출발했는지 그가 했던 발언들에서 급 후퇴한 공화당 정강정책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유권자의 30 퍼센트 가량이 저 어처구니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듯 미스터 트럼프의 지지율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게 일인일표와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운명적 한계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지지율이  리더로서의 그들의 자질문제를 보상해주지는 않는다는 것 입니다.
아빠콩 2016.08.01 13:10  
트럼프가 집필한 책에 대해서 그런 내용이 있었군요. 제 판단을 좀 수정하겠습니다. 다만, 그가 해왔던 사업의 대부분이 협상과 담판을 통해 진행되어 왔고, 그 성과에 있어서는 탁월한 편입니다.
독서 관련해서도 그렇고 그와 관련된 여러 발언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여러 사람들의 평가에는 트럼프가 독서량이 엄청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있으며 수준이 제법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부시2세 대통령이 좀 맹하고 멍청해 보이는 행동으로 비난도 받았지만, 엘리트 냄새를 지워 끌어들인 지지율이 오히려 이득이 된 적도 있습니다.
속물, 꼴통으로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게 연출된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자기가 목표로 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그들이 보고싶어하는 모습을 정확하게 드러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인종차별적 발언에 종교에 대한 차별, 이웃 국가에 대한 무례함 등이 기분 나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모습이 미국 주류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능력이 주류문화에 반기를드는 아웃사이더 논리를 취합해 하류대중을 선동한다구요? 이 전략은 정확히 힐러리의 전략입니다. 힐러리의 굳건한 지지자들이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입니다. 미국의 주류는 여태껏 PC때문에 입닫고 착한척 해오다 그걸 깨뜨리는 트럼프에게 지지를 보내는 중이죠.
제 의견은 금번 미국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보다 강한 미국, 보다 잘사는 미국으로 가려 할 것이고 힐러리가 당선되면 보다 안정되고 복지 지향적인 미국으로 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미국 사람들이 알아서 선택할 것이고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트럼프를 단순한 속물에 멍청한 입만 산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이 우리가 그러한 준비를 하는데 큰 착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족 : 한국 유권자 30퍼센트가 어처구니 없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 대항마들이 더 어처구니 없는 상태라 그렇습니다. 선거 결과가 최선이 아니라 차악이 될 때가 많으니 할수 없겠죠.
sarnia 2016.08.01 14:08  
진지한 의견 고맙습니다. 우선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시는 용기에 찬사를 드립니다.
다만 미국사회의 주류에 대한 개념규정에는 이견이 있어서 조금 첨가하겠습니다. 

아빠콩님의 주류 (mainstream) 에 대한 견해를 지난 20 여 년에 걸쳐 미국에서 주변부로 떠밀려나간 저소득-저학력 백인 중하류층이 들으면 미국이  '백인 중심 사회'라는 말에 펄쩍 뛰며 억울해 할 것 같습니다.

주류문화와 성공한 케이스는 다른 말 입니다. 미국의 주류 또는 중심이 무엇이냐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백인중심이라는 것은 막연한 이야기고요.  그 백인이 앵글로색슨계인지 독일계인지 개신교인지 로만캐톨릭인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해 지지요. 금융과 주류언론, 군산복합체 같은 실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을 굳이 인종적으로 분류하자면 유대계입니다. 메인스트림을 인종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북미에서 실제로 살아존 적이 없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편견같은 것입니다.

언젠가 미국에서 임시체류하다 한귝으로 돌아간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길래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주일마다 한인교회에 모여 한국말로 예배보며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하는  한인들의 입장에서보면 영어하는 노랑머리는 다 그넘이 그넘 같으니까 아 이 나라는 백인이 주류고 나는 주류 아니구나, 아이고 내 팔자야 ~ 하는 생각이 들 수는 있습니다.  라고요.  지난 번에 나향욱이 미국을 신분사회라며 예로들면서 흑인 히스패닉 이야기하길래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나 하고 의아해 한 적이 있는데 아빠콩님도 일정정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민자가 이민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은 1 세에 한해서인데, 그 핵심적인 이유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할애비를 따고 전문직에서 30 년 종사했더라도 그 사람이 이민 1 세라면 영어는 어디까지나 세컨랭귀지일 뿐이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는 겁니다. 소수민족의 다수가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그들의 짧은 이민연륜이 큰 이유일 겁니다. 일단 1 세의 비율이 높으니 영어가 안되고 그러다보니 주변부에 머물 수 밖에 없지요.

주류라는 것은 무슨 의사 변호사 정치인, 교수 따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전문직들은 특수한 노력과 자격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두뇌가 우수한 이민 1 세 들도 진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 사회의 각 분야에서 잘하든 못하든 영어로 소통하며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좋은 직장 (연봉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에서 적어도 인종이나 출신국가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주류라고 하는 것 입니다. 물론 그들이 참정권을 보유한 시민이어야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영어하는 노랑머리가 주류가 이니고요. 영어하는 노랑머리 중에 주변부 엄청 많습니다. 그들을 파고들어 인기를 얻고 잇는 작자가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제가 트럼프를 가리켜 하류문화를 표적으로 삼은 선동꾼이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인종, 주류, 이런 문제를 사회 전체 구조적인 면에서만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백 년 전에도 했던 말이고, 미국에 구경조차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어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구체적인 관계, 즉 삶의 장 에서 과연 차별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가를 판별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삶의 장에서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만이 감각적으로 메인스트림 가치를 판별할 수 있고 다른 부분으로는 인종간 교류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차별과 오해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공유하는 메인스트림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굿나잇.
가자가 2016.08.01 16:21  
Sarnia
 한국 유권자의 30 퍼센트 가량이 저 어처구니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듯 미스터 트럼프의 지지율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게 일인일표와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운명적 한계이기도 합니다.
=========
민주주의의 운명적한계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아주 예전에 님과같이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더 좋은 제도가 다음에 나올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제도도 얻기가 쉽지않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태양같이 우리가 뭘 해도 제대로 돌아가는
이세상에 몇없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부모가 조금만 한눈 팔면 무슨일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애기
같은거죠

정성을 많이 들여야만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애가 잘못되면 치명적 실수는 대부분 부모가 한 것이듯이
민주주의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면
깨어있는 자 책임이지 그 누구의 책임도아닙니다

애에게  책임을 물릴 수 없듯이
뭐도 모르는 자들에게 무슨 책임을 묻겠습니까?

뭐도 모르는데 말이죠
sarnia 2016.08.01 21:28  
좋은 아침에 참 멋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그냥 민주주의의 한계라고 하지 않고 ‘운명적 한계’라고 말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칠 수도 없고 고치려고 해서도 안되는, 즉 거부할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한계를 고치려고 시도한다면 그것은 우익 파스스트 이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걸 고치려고 시도한 사람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 리콴유 같은 사람이죠.

아이와 깨어있는 자의 비유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라는 말대신 멍청한 자라는 말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멍청한 자도 날뛸 권리가 있고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천부적 진리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자가 2016.08.02 03:01  
분명한 것은 멍청한 자도 날뛸 권리가 있고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천부적 진리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이것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멍청한자는 날뛸 권리가 없고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자동차 운전을 생각해보면
누가 운전을 할 수 있습니까?

면허증 있는사람이죠
면허증이 없어도 운전 할 수 있다면 이 사회는 멍망이 되버리겠죠
그에반해
투표제도에서 피선거권자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좀 걸러내지만
유권자는 별 방법이 없습니다

시험같은 제도 도입이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나이제한등 그런 것으로 걸러 내지만
제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 계속~
sarnia 2016.08.02 03:41  
멍청함이란 이기주의와 혈연본능으로 행위의 기준을 삼는 정도가 심한 것을 말합니다. 이기주의와 팔이 안으로 굽는 혈연 본능은 유기체의 생존무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존재이기도 하기때문에 자기가 속한 사회를 올바로 바라보고 이타적 결단으로 자기가 원하는 이익 중 어느 정도를 양보해야 하는가를 판단하고 실천하기도 해야 합니다. 이 판단능력과 결정능력을 가리켜 지력이라고 합니다. 다른 단어를 붙여도 상관은 없지만 저는 지력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트럼프의 베이비토크에 열광하거나 박근혜를 끈질기게 지지하는 대중들 중 대부분은 이런 지력이 낮은 사람들일 가눙성이 많습니다. 

이런 지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몰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몰수의 기준을 정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권리, 즉 투표권은 그 사람의 지력에 따라 주어지고 안 주어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자체에 의해 이미 부여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식의 주체로서의 개인은 지력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자립적 존재이며 모든 공동체의 기본단위입니다. 

굿나잇
가자가 2016.08.02 13:42  
피시는 아니지만 핸폰은 독수리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너무 졸리고 클럽갈 시간은 지났고 해서
댓글에 내일 계속이란 것을 본적도 없지만
쓴것을 지울 순 없어 그렇게 해놓고 클럽에 갔었습니다

당연히 늦게 일어나 댓글 몇개 적으니 점심시간이 다와갑니다

그럼 웃기지만 댓글을 계속합니다

민주주의가 잘 돌아가게 유권자를 제한하는 뭔가를
만들고 싶지만  방법이 아직 없기에
유권자 수준을 높이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정신이 제대로인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아합니다
그렇지 않음 역사도 보여주었고
플라톤도 이야기 했듯이
이 상한 것들에게 지배 받는거죠
작은 나라는 망하기도 합니다

뭐도 모르는 자들은 정말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제한할 방법이 없기에 권리가 있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지
권리가 문제가 아니고 그들의 투표행위는 범죄행위 같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를 잘 돌봐야 할 이유가
다른 것이 아니라 국민의 행복과 같은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뭐도 모르면서 투표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록 민주주의는 위태로워집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된장구분 못하면 그날 그냥 집에 있어라가 맞고
그것보다 좋은 것이 구분할 수 있게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거죠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요즘 대학총장직선이 많이 없어졌죠
부산에서는 큰일도 있었고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법인데
고쳐 사용해야 하는데
몇 년 사이에 요즘과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악한 자들은 항상 열심입니다
참새하루 2016.08.02 08:52  
좋은글에 댓글도 계속 달리니
매일 저녁 들여다 보는게 즐겁네요
그런데 저 성조기는 꾸준히 흘러나오니
문득 우리 애국가가 떠오르네요
우리 애국가는 과연 저 성조기 처럼 사랑받고 있을까...
뜬금없는 댓글이었습니다
sarnia 2016.08.02 09:29  
민족주의를 범죄시하거나 나라망칠 감정상태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공동체 구조인 미국이나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과
일제강점기와 분단이라는 역사의 기나 긴 질곡으로 인해 민족주의의 잔재가 강하게 남아있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감각을 가지고 민감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정말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주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의 국가는 가사는 몰라도 곡은 정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익태는 친일이 문제가 아니라, 전쟁중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나치에 부역한 혐의가 있는 인물입니다.
마하수카 2016.08.03 02:15  
마침 주제가 살짝 벗어나니..
안익태는 친일한 것이 맞으니 문제 맞고, 나치 부역 혐의도 거의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니 문제 맞지요. 그의 친일과 나찌 부역 혐의도 문제이지만, 그의 작품인 애국가도 동유럽 어느 나라 민요 곡조를 표절 차용한 시비가 있는 것이라 문제 맞습니다.
북한국은 건국에 맞춰 이미 다른 애국가를 세웠지만, 남한국은 문제삼을 세력도, 요구할 세력도, 바꿀 세력도 없어서 지금까지 왔겠지요.
외람되지만, 괜찮으면 말난 김에 싸르니아님께서 귀국하셔서 청원 운동을 함 벌리시는 건 어떨까요? 정치가들은 생각이 없는 것 같고, 학자들은 말하지 않는데, 생각만 하다가 금세 환갑진갑 다 지나버리는게 무심한 세월이라니요..
마하수카 2016.08.03 02:38  
참, 남한국 애국가의 가사는 윤치호가 지은 걸로 여겨지며, 일본의 무사도 정신을 담은 표현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먼 말인가 하는 분들은 잠시 구글링을..
필리핀 2016.08.03 10:09  
애국가... 예전에 바꾸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데...

여론조사만 하고 포기한 걸로 알고 있어요...

세월이 더 좋아지면 바꾸어야겠죠...

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애국가로 추천합니다...
내꿈은관광인 2016.08.03 21:32  
필리핀님 댓글이나 글 잘 읽고있습니다 제가 정치에 무지해서 기대는게 뉴스나 신문등 언론기관뿐이었는데 태사랑에서 이런글 이런의견을 접하니 새롭고 좋네요 필리핀님의 많은 활동 개인적으로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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