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 대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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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 대한 자화상

samui 2 316
오랫만에 아버지와 대화를 갖게 되었읍니다

문득 아버지께서 집으로 오셔서 이녀석아 오랫만에 아구찜이나 먹자

하셨읍니다 전 아버지와 별루 친하지 않읍니다 저희 엄마를 고생시킨분이기에

1968년 월남전때 아버지께서는 맹호부대 참전하시다가 열병에 걸리셨읍니다

그리고  오키나와주둔 미해병대 지원물품단에 계시던 엄마를 알게되었고

군 예편후 1970년대 김포에 있던 미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다시 미군전용

아리랑택시를 하시면서 엄마에게 프로포즈 하셨읍니다

전 1973년 3월16일 태어났답니다 3살때까지는 행복한 가정이었답니다

하지만 이곳 한국생활이 힘들어진 엄마는 제 곁을 떠났읍니다

보통의 한국남자들처럼 ,,,,,,,,국민학교 다닐때는 1주에 한번 아버지께서

오시고 저를 돌봐주시던 아주머니와 생활했읍니다 1년에 2차례는

엄마와 함께 지내기도 했구요 고등학교 다닐때는 공부를 너무 안해서

아니 노는것이 너무 좋아서 대학은 못갔읍니다 3학년때 아버지께서

공부좀해라...야단도맞고 야단맞으면 학교 땡땡이...3개월을 안간적도

있지만 학교선생님에게 너무나도 잘하셨던 아버지께서 학교안가도되니

졸업장은 미리 받아놨다...말씀하시더군요 원이나없이 대학시험이나

한번 보아라...말씀에 저도 말도않되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응시했읍니다

그때는 그곳이 동경이었읍니다 담임선생님께서 혀를 찼지만 원서를 직접

써주셨읍니다 아버지를 본받아라 하시면서.....쩝

그래도 면접까지도 보았답니다 1달동안 벼락치기로 공부한끝에 거의 70점

차이로 낙방......ㅋㅋㅋ 숙스럽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원은 없답니다 대신 곧바로 군에 지원하여 21살에 제대하고

아...군생활 엄청 편하게했읍니다 아시는분덜께서는 알겠지만

그리고 이후는 아버지께 손을 내밀지 않고 현재까지 작지만 15평짜리

인천공항근방에 제 집과 현재 여동생과 있는 아버지께서 마련해준 집에서

틈틈히 기거하고 있답니다 전세금으로 3000천만원 드리긴했지만                 

하나더....일본 동경에는 비록 야찡 (월세) 8만엔짜리도 있구요

어느덧 30대 나이로 접어든 큰아들을 보시며 10만원짜리를 주시며

받으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받기가 싫다고 했답니다 그럴때마다

아버지께서는 깊게패인 이마의 주름살이 더욱 깊게 보인답니다

나쁜 생각이긴하겠지만 저는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며 시원하답니다

오늘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말씀한답니다 저스티스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그러나 저는 애써 부인합니다 그래서 이나라가 당연시 여기는

사회가 아닙니까라고......얼마후 제 여동생은 시집을 간답니다

맘에드는 구석이라곤 한면도 없는 녀석에게로...도전..자립...투쟁의

마인드도 없는 녀석에게로 ....아버지는 좋게만 봐달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싫은것은 싫다고 합니다 또한 저는 악도 싫어하지만 선도

싫어합니다 전 인간답게 살고 싶답니다 그리고 항상 삶에대하여 투쟁합니다

쓸데없는 글일수도 있겠지만 읽어주신분덜께 감사드립니다.....
2 Comments
겨울나그네 2003.12.13 19:56  
  안 쓸데없는 글 입니다. 투지와 의지가 느껴지네요.
레아공주 2003.12.14 11:02  
  결국은..그렇군요...그래도 축하는 해드려야지요..어쨌거나...좋은 일이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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