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이막동 선생에게 느꼈던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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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이막동 선생에게 느꼈던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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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에 갔다. 그 날은 외출을 삼가하라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했다. 맞은 편 건물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공기가 탁했다. 종묘는 그래서 갔다. 숲이 있는 곳이므로 air quality 가 조금 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다.   

 

종묘 입장료는 10,000 이었다. 안내문에 종로구민은 5,000 원이라고 써 있었다. 지갑에서 1 만 원 권 한 장을 꺼내 입장권을 판매하는 아줌마에게 내밀면서 말했다 

 

"1973 년 까지 종로구민이었는데요"   

 

아줌마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 때 가까워 진 요금표가 바로 보였다. 입장료는 만 원이 아니라 천 원 이었다. 공기가 뿌얘서였는지, 아니면 선글래스를 끼고 있어서 였는지 0 하나가 더 붙어 있는 것으로 잘못 본 것이다. 

 

"아무것도 아녜요. 그냥 어른 한 장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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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피해 엉겁결에 들어간 종묘에서, 

싸르니아가 잘 몰랐던 고국의 옛날 역사에 대해 조금 배울 수 있었다. 

가르침을 주신 분은 종묘 정전 왼쪽칸에 그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고 이막동 선생이었다. 

고 이막동 선생은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에게는 불명예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나에게 들려 주었다.    

 

종묘는 14 세기 말부터 1910 년까지 코리아반도를 지배했던 왕조의 왕과 왕비 등의 위패들을 모아놓은 사당이다. 왕조가 지배했던 이 나라의 국호는 조선이었다. 

 

조선은 독립국이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대륙을 지배했던 밍 다이너스티와 칭 다이너스티의 제후국이었다. 조선이라는 국호도 왕조를 개국한 새 집권세력이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니었고, 밍 다이너스티 조정의 선택에 따라 정해진 것에 불과했다.  

 

조선은 엄밀한 의미에서보면 전제군주제라든가 절대왕정을 채택한 나라는 아니었다. 당시 인구의 10 퍼센트 내외를 차지하던 사대부가 지배하던 나라였다. 사대부는 지식과 토지를 독점하고 있던 엘리트 계급이었다. 다만 이들은 권리만 무성하고 납세와 국방의 의무는 양인계급에게 덤터기를 씌운 채 자기들 스스로는 거의 지지 않아도 되는 좀 이상한 지배계급이었다. 

 

이같은 전통은 현재까지 계승되었는지, 아직도 10 퍼센트 상류계급은 납세의 의무는 절반 이상 떼어먹고 국방의 의무도 거의 지지 않는다.   

 

그들은 사전 과전 공신전 등의 명목으로 나라의 토지 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다. 거대한 전답의 경작과 유지를 위해 그들은 노비가 필요했다. 정규시민인 양민에게 소작을 주는 것 보다 마소나 다름없는 노비를 이용해 전답을 경작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훨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길 이었다. 

 

사노비의 확보와 증식을 위해 그들은 잔혹하고도 기상천외한 법을 만들었다. '종천법'이 그것이었다. 양인과 천민간 혼인을 허용하는 대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모두 노비로 귀속시킨다는 것이 종천법의 골자였다.  

 

이 법은 현재에 와서 더욱 강화된 형태로 계승될지도 모르겠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물론, 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도 모두 비정규직으로 한다는 무슨 노동개혁법이 그것이다.

 

이 법으로 말미암아 조선 전체 인구의 절반가까이가 말이나 소 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비참한 노비계급으로 추락했다. 중앙권력을 과점하고 있는 집권 사대부들이 모여 사는 서울 북촌의 경우에는 거주민의 60 퍼센트가 노비였다는 통계도 있다. 이들은 주로 사대부들이 패거리를 지어 자기들끼리 다구리를 붙을 때마다 사병으로 동원되곤 했다.  

 

악랄하기 짝이없는 종천법은 조선 왕조의 네 번 째 임금인 세종 시기에 만들어져 경국대전이 출간된 성종 때에 이르러 성문화됐다. 특기할만한 일은 세종부터 문종을 거쳐 단종에 이르는 시기 동안 사대부계급이 그들의 권력기반을 급속하게 확충해 나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세 명의 임금들이 사대부 계급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고 그들의 이익추구에 이견을 달지 않았던, 보기드문 순둥이 임금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중 단종은 순둥이라기보다는 나이어린 소년이었으므로 의정부를 장악하고 있던 사대부 수장들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고 보는 것이 타탕하겠다.    

 

오히려 이 세 임금의 뒤를 이은 세조는 조금 달랐다. 그는 자기를 왕으로 만들어 준 새 공신세력, 즉 계유정란 이래 새롭게 등장한 공신 사대부 파워에 대항하기 위해 과전을 폐지하고 종천법을 종량법으로 바꾸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세조의 증손자 연산군은 무슨 작심을 하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예문관 등 성리학적 지배이념을 보위하는 핵심통치기구들을 견제하고 구박했다. 그는 사대부 전체의 권력기반에 해당하는 나무둥치=성리학적 지배이념을 혼자서 통째로 끌어안고 실성한 인간처럼 흔들어 대다가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비해 훨씬 과다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왕위에서 쫓겨나는 개봉변을 당했다. 

 

반면 세종과 성종은 각각 종천법을 도입하고 완성해 사대부계급의 재산증식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사대부 지배계급으로부터 대대손손 훌륭한 임금님으로 칭송되었다. 

 

이 게시판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의 절반이 노비의 후손이며, 그 이유가 킹 세종 시절 만들어진 종천법 때문이었다는 것에 생각이 이르면 광화문 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이 동상을 당장 치우자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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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세종의 성은 물론 전주 이 씨다

이름은 '도' 

아명은 막동이다.

오늘은 이막동 선생의 다른 면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23 Comments
참새하루 2016.05.30 05:45  
국사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오늘 알았네요
부끄러운 사실도 역사라는것
역사란 힘있는자의 관점에서 쓰여진다는 사실
여러가지 생각해보는 오후입니다
sarnia 2016.05.30 06:43  
1623 년 광해군을 축출하고 노론과 같은 사대주의자들이 다시 권력을 장악한 이래 실록들이 다시 승자의 기록으로 수정가필되고, 이 승자들의 기록들을 이병도 같은 친일사학자들이 계승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일 것 입니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군요. 
성리학과 경국대전 등 조선지배사상과 문헌에 대한 공격이 진보진영이 아닌 뉴라이트 논객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사대부 지배구조가 완결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종에 대한 집중공격 역시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에 의해 감행되고 있구요. 몇 년 전 노론권력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던 진보진영 논객들은 어찌된 일인지 세종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제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물론 뉴라이트의 의도는 짐작이 갑니다. 조선의 사상과 그 사상의 토대를 마련한 왕조 전기의 우상화되다시피한 왕들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조선이 어차피 근대국가로 진입한 일본에 의해 망해야 할 나라였다는 논리적 근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일 겁니다. 

종천법을 도구로 세종을 공격하는 뉴라이트 논객의 전공은 역사가 아니라 경제학이라고 하는데 어느 국사학자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세종실록에 통달했다고 하니 그의 견해에  대한 진보진영 논객들의  반론이 어떤지 들어보고 싶군요 .   
진영논리나 의도와는 관계없이  ‘금기와 우상을 무너뜨리는 용기’ 만큼은 매력적이어서 감상문 비슷한 걸 여행기 삼아 엮어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대민방이 아닌 이 곳에 올려 본 거구요 ^^
필리핀 2016.05.30 08:04  
수백년 전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어요...
북한의 사주를 받은 폭도들이 무기고를 탈취해서
선량한 군인들에게 먼저 발포를 하는 바람에
자위권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대응사격을 한 것이다... 라고
불과 이십몇년 전 역사도 왜곡하는 세상이에요... ㅠㅠ
sarnia 2016.05.30 08:30  
기록을 왜곡하거나 날조하는데도 나름 수준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북에서 내려보낸 6 백 여 명 운운은 지만원 같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떠들어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대표적 우익논객이라 할 수 있는 조갑제 씨는 이런 식의 날조를 경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갑제는 그래도 당시- 부산 국제신문인가 조선일보인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암튼 기자로서 현장에서 취재했던 몇 안 되는 국내기자였다고 합니다. 기록자의 입장에서 현장에서 뛰었던 그의 눈에는 지 씨 류의 이런 주장들이 한심해 보였겠지요.
진보건 보수건 진영을 막론하고 어디나 돌대가리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 아둔한 자들이 제멋대로 나불거리는 헛소리들 때문에 진영 전체가 개망신을 자초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북 간첩 600 명 설은 폐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콩콩1 2016.05.30 10:01  
역사는 그 시대의 반영입니다... 어떤 제도가 생겼든 그건 그 시대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하면 될겁니다.. 지금의 가치관으로 판단하게 되면 부정적인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죠...
그 제도가 좋고 그르다는 지금 시대의 가치관에 따른 판단일거고, 그 당시에 민초들의 생각은 어떠했을지 짐작이야 하겠지만 어찌 정확하게 알겠습니까.... 우리가 그 시대를 살아온거도 아닌데.
아울러 세종대왕(타칭 이막동씨)의 부인은 본처를 포함 6명이며 18남 4녀를 두었다고 하네요... 이 또한 오늘날 법과 가치에 따르면 개돼지만도 못한 섹스광의 모습이라고 보이지는 않으신지요? 이런 사람을 우리는 1만원짜리 지폐에 위인으로 삼고 있는 거죠.... 그렇죠????
sarnia 2016.05.30 10:37  
콩콩1 님, 반갑습니다. 얼핏 태사랑 어디선가 콩콩77 이라는 이뒤를 본 것 같은데 같은 콩콩 계열의 닉인지 아니면  상관없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내 놓는 건 언제나 바람직한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윗 댓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조선의 노비 문제를 쟁점화시킨 것은 진보진영이 아니라 뉴라이트 의 논객들입니다.

저는 비록 그들을 벌레처럼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조선의 가혹한 노비제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 특히 고려말 전체 인구의 5 퍼센트에 불과하던 노비, 그것도 자체 노동으로 속량가능했던 노비 인구가 어떻게 해서 조선 초기 200 년 동안 인구의 절반 가까이까지 늘어났는지,  그것도 자력 속량이 불가능한 악랄한 제도로 묶인 (노비 일인의 가격  = 2 년의 노동가치 X  연리 4 할의 이자율)신분으로 평생을 묶어 놓았는지,, 그 이면에 왕권과 사대부 계급간에 어떤 정치적 야합이 있었는지에 대한 그들의 연구 결과는  소중한 자료라고 인정합니다.

세종이 당시 풍습으로 처첩 여섯 명을 거느리고 스물 두 명의 자녀를 낳은 것과, 조선의 국왕이 지배계급과 야합하여 인구의 절반을  그들의 사유재산으로 내모는 법을 제정한 행위를 같은 무게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잣대로 15 세기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고 하여 노비제도를 의도적으로 악랄한 방향으로 확대한 행위를 당시로서는 옳은 행위, 혹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행위라고 두둔할 수 있나요? 설마 그런 말씀은 아니겠지요. 설령 그렇다고 쳐도, 즉 맹목적 시대문화 상대주의를 신봉한다고 처도,  그런 국왕을 위해 일부러 동상을 서울의 중심에 세우고 만 원 짜리 지폐에 일부러 등장시켜 성군으로 기릴 필요까지는 없겠죠.

저들의 주장에 따르면 조선의 노비제도의 가혹성을 최초로 조사하고 설파한 사람은 올란도 패터슨이라는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이고, 그의 저서 Slavery and Social Death 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제가 그 책을 보지 않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 분야 (조선시대 노비계급 생성과 확산배경) 연구가 한국 역사학계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니 찾아 볼 자료도 마땅치 않고 결론을 내릴 수도 없지만,  암튼 주목할만한 주제인것만큼은 틀림이 없는 듯 하군요.
콩콩1 2016.05.30 13:45  
님이 주장하는 바 저도 공감을 합니다.. 세종 아니 이막동씨를 성군으로까지 기릴 필요없다는 님의 가치관도 이해하구요... 처첩을 거느리는 풍습과 노비제도를 서로 다른 무게로 보는 점도 다 존중하겠습니다.. 다만 전 그냥 아주 쉽게 생각해 볼 뿐입니다. 어떤 시대에 어떤 풍습이나 제도가 생겼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그 각각의 것에 대한 호불호에 대한 제 개인적 생각은 당연하지만, 그시대에 드러난 단편적인 부분으로 그 시대 전체를 다 아우르려 하는 것은 제겐 별로 와 닿지가 않네요...
님이나 외국인에게는 이막동씨일 수 있지만 많은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세종대왕으로 존재하는게 현실이니까요..
아래에 김대중, 노무현대통령이 언급되어서 한 말씀 덧붙이자면, 그분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일부 정책에서는 상당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결코 두 전직 대통령이 좋게 보일리는 없지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제가 보면 그렇게 욕먹을 만한 대통령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사회에 정치에 대한 분위기와 정서를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다른 역대 대통령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제가 반감을 가졌던 정책을 놓고 그 두 대통령을 전체적으로 폄훼한다면 그들을 존경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하겠죠...
그래서 세종시대에 무슨 좋지않는 제도가 생겼으니 존경할 필요없다라는 님의 가치는 님의 가치관으로 남겨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그걸 가지고 세종대왕은 성군의 자격이 없다라고 일반화 시키실 필요는 없는거 아닐까요?그렇다면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시대에도 악랄한 노비제도가 있었음으로 그를 미국인들이 존경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님은 미국인이 아니시니깐 상관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뉴라이트니 진보니 누가 노비제도를 들먹였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과거의 모든 역사를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을 오늘날 교훈으로 삼아 발전해 나가면 될뿐인데, 그게 누구 탓이네 뭐네 누가 주장했네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요?
이 땅에는 여전히 조선시대의 당쟁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점이 그게 참 못내 아쉬울 뿐입니다. 역사를 통해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못고치는 악습....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그리고 콩콩77은 저랑 상관없어요. ^^
zipper 2016.05.30 11:22  
살면서 반성할 줄 안다는 것이 칭찬 받을 일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 웃기는 세상이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것이 칭찬 받을 일이라!!!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억하심정으로 보복을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말로 주장하는 사람일수록 뒤에서는 간통, 간음, 음모, 술수에
능하다는 것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대부들이 고려의 잘못된 점을 합리적으로 개혁 하기 위해 만든
나라라고들 합니다.
합리는 개뿔!
이런 지옥같은 나라가 전 세계 어디에 있었을까요?

백성을 버리고 퉈~ 퉈~ 퉈~ 했던 왕을 능지처참 하지 않는 백성들이 신기 할 뿐입니다.
권모술수와 모함으로 사상이 무장된 인간쓰레기 들이 사대부란 이름으로
500년이나 통치 했던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라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되었죠.

한국역사에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진 제정신 뚜렸한 지도자들의 업적으로
희망이 보인듯 했지만,
어느 영화의 대사에서 나온
"전직 대통령도 살기 힘들어 자살하는 나라" 로 만든
희대의 사기꾼과 무식과 아짐으로 똘똘뭉친 병신년인 올해에도 외국순방에
정력을 낭비하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과연 지옥이 아니면 무었일까?
생각해봅니다.

헬조선은 조선왕조때 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사르니아님의 주옥같은 지식나눔에 감사드립니다.
sarnia 2016.05.30 11:36  
감사는요. 읽어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 이야기라 여기에 올렸습니다만,
대한민국 우파들도 요새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 조선 사대부의 잔학성과 노비 자료들을 외국대학에서 가져다가 연구하기도 하고 그러나봐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댓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그들의 목적은 20 세기 초반 일본의 코리아반도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만,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조선 신분질서, 특히 노비제도의 잔혹성에 대한 평가는 늦은 감이 잇지만 한국사회의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백성을 버리고 튄 임금은 선조인데, 당시 백성들이 북상하는 일본군을 피할 생각조차 뒤로 미루고 가장 먼저 달려가 때려부수고 불태운 관청이 장예원 (노비문서를 관리하던 중앙관청) 이라는 것만 봐도 노비제도에 대한 절반의 백성들의 한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본문에 파란 글씨체로 쓴 말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 조선의 문제들이 유산처럼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 적어본 말들 입니다.
아프로벨 2016.05.31 06:04  
상위 텐프로를 유지하기 위했던 황당한 법이 더욱 발전해서 오늘날의 법 관행이 되었네요.

조선, 그 이전의 역사는 선조들의 몫이었고
지금은 우리들의 몫인데
우리는 역사를 잘 만들어가고 있는건지,,,,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린 또 얼마나 무수한 돌팔매질을 당할지,,,,

하루 하루 좋은 역사를 만들어 가기위한 노력을 우린 하고 있는건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 벅찬 숙제입니다.
콩콩1 2016.05.31 08:04  
"상위 텐프로를 유지하기 위했던 황당한 법이 더욱 발전해서 오늘날의 법 관행이 되었네요."

이건 좀 오바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연관이 되는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오늘날 법관행이라... 뭘까요? 혹시 위에 싸르니아님이 적은 파란 글 '정규직과 비정규직' 뭐 이것이 세종때 씨앗이 뿌려져서 오늘날 만들어졌다는 건 아니겠죠?
아프로벨 2016.06.02 09:52  
' 오바' 라니요?  뭐가 오바예요?? 
'오바' 라고 하신 이유를 들어야 겠으나 아무래도 님과는 소통이 어려울것 같아서 관둘께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연관이 되는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라고 하셨는데
님에게 이해를 바라고 쓴 글 아니니 이해 안되면 굳이 이해 하려 마시고 그냥 눈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역사든, 현재이든,,,,, 모든 상황은 정답을 만들고 이해 하는 수학공식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같은 소시민은 가슴으로 , 마음으로 ,,,,자신이 담을 수 있는 만큼 담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목소리에 힘 주어야 할 때 비굴하게 숨지않고 떳떳히 목소리를 드높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또한 제 주관적  생각이니  토 다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님 글에  이해 안간다고 토 달일 없을꺼니까요.

본 글을 쓰신 사알니아님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유는 
님처럼 이해를 잘 못하는 분을 위한 아주 적절하고 쉬운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쉽게 생각하고 쉽게 반응하시기 바랍니다.

사알니아님은 우리가 몰라서 혹은 알아도 논리적으로 해명, 해석할  역량이 부족해서
그냥  스쳐버릴수 있는  것들조차  주의를 기울여  접근해서
잘못되었거나 틀린것,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오 같은것들을 발견하고 
충분히 검토하시고 공부하신후 글을 써주시는것 같은데......
우리 모두 사알니아님 같은 지식인에게  고마워 해야할것 같습니다.

누가  대왕세종의 과오를 이렇게 자세히 알려 주던 분이 계셨던가요????
님도 모르고 계셨던건 아닌지요.....
콩콩1 2016.06.02 14:19  
푸훕! 그냥 웃고 말랍니다...
다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사는데 뭐라하겠습니까?
님 주관에 토단게 아니라 님 주관에 내가 이해가 안되어서 되물어본 것 뿐입니다.
그리고 님한테는 쉬운 글이 내게는 어렵고 이해 안 될 수 있어요.
참 그리고 여행지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라면 고마워할건데, 역사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공감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는 것일 뿐 고마워할 정도는 아닌데요!
또 하나 일개 개인의 주장에 대해서, '아 이런 것도 있었나?' 정도로 생각할 뿐이지, 그 개인의 주장을 마치 역사적 진실인 양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진짜 내가 모르고 있던 건데 나중에 그 부분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배우게 되면 그 때 판단하렵니다만.... 그리고 또 세종대왕이 설령 그런 정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금 우리한테 피해줬습니까? '종천법'과 '정규직, 비정규직'을 연결시키는게 피해망상인거고, '비정규직'에 대한 모욕이죠.. 그들을 노비급으로 치부하고 있으니....
하나만 더,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전직 한국인이며 현직 외국인인 한 개인의 식견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근데 하도 대단한 냥 치켜세워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 좀 다른 견해를 표현한겁니다만, 역시 그렇죠? 님과 생각이 다르니깐 내가 이상한 놈으로 보일테죠?? 이렇게 훌륭한 글을 쓰는 사람에게 감히 반론을 제기해서 말이죠....
 전 이 분(님표현 사알니아)이 김대중, 노무현시대의 잘못된 정책이나 우리가 몰랐던 치부에 대해서 논한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세종대왕보다 더 훌륭한 성군들이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인가? 이런 생각말이죠...
아프로벨 2016.06.02 16:02  
네...그냥 웃고 가세요.
sarnia 2016.05.31 09:18  
세계노예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조선의 노비제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지상정에 완전히 반하는 무자비한 법을 수 백 년 간 이나 유지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예제도를 운영했던 대부분의 나라에서 신분간 혼인을 원천천으로 금지했고, 혹시 시민이 노예와 결혼해서 자녀를 생산하는 경우에는 그 자녀의 신분을 시민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상례였다고 합니다. 그게 제도로도 막을 수 없는 인지상정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막동 선생께서 만든 법은 노비주에게 노비에 대한 살인면허를 주었을 뿐 아니라 한 주인 소유의 노와 비 간의 결혼을 금지하고 대신 양천교혼을 허용하면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모두 노비로 해서 노비주에게 귀속시킨다는, 참으로 교활하고도 비인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외에 이런 류의 종천법을 제정했던 나라는 중국 한나라가 유일했는데, 한에서는 그 법이 지켜지지 않아 사문화했다고 하지요. 오로지 조선에서만 실제 법으로 강력하게 집행됐다고 합니다.

저는 오래 전에 이막동 선생께서 집현전에 표음문자를 개발하라고 지시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어학자들과 사학자들이 얼마나 일심동체가 되어 이막동 선생 미화에 매진했는지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표음문자 개발은 결과적 선으로 귀착됐으니 이런 자리에서 시시비비를 적나라하게 가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종천법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콩콩 1 님께서 아프로벨님의 법 관행 말씀에 오버라고 하셨는데 전혀 오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제 이 글을 올리고 새롭게 떠 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혹시 상놈 이라는 단어 아시나요? 쌍놈이라고도 하는,,
사실 상놈은 말 그대로 평민을 비하해서 이르는 말입니다. 노비를 상놈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평민 또는 양민을 상놈이라고 합니다. 양민을 다른 말로 하면 시민이라고도 합니다 즉 조선은 나라의 중추인 시민을 천 것 취급한, 동서고금을 통틀어 거의 유일한 나라같습니다.

어느 시대 사회나 그 사회의 중심은 시민입니다.  이들이 세금도 내고 국방의 의무도 수행합니다.  이들의 수가 많을 수록, 이들이 부유할수록 그 나라, 그 사회는 건강해 집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조선이라는 나라는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중심인 시민계급을 상놈으로 비하하는 건강하지 못한 문화가 팽배했을 뿐 아니라, 그 시민을 귀족계급인 사대부의 사유재산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반인륜적인 종천법 같은 것을 도입해서  인구 중 그들의 수를 급감하게 하고 반사회정서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노비인구를 급증하게 했으니 그 나라가 온전했겠습니까? 

조선이 우리 시대에 남긴 나쁜 유산은 콩콩1 님께서 위에서 예로 드신 당쟁 같은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당쟁은 귀족 (사대부)계급의 지엽말단적인 문제였구요.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귀족과 노비 만 존재하는 국가, 그래서 무책임과 적대감만 오랜 세월 동안 유전자에 새겨지게 하는 국가,  시민이 적은 국가, 한 나라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시민이 상놈 취급당하는 국가 , 그래서 시민의식이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한 국가,    이런 국가에서 남겨질 수 밖에 없는 책임감 결여와 상호간의 증오심 확산, 그로 인해 바이폴라나 폭주기관차같은 불안정한 성정을 가진 거칠고 무례한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나 많아진 나라,,

이런 게 더 나쁜 유산이었지 않을까요?

이런 나쁜 유산의 근원과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종천법적 신분제도의 확립에 대한 연구가 국내 사학계에서는 거의 이루어  진 바 없어, 조선의 특이하고도 비인간적인 신분제도에 대해 주목을 한 외국 사회학자들이 만든 자료들을 엉뚱깽뚱하게도 뉴라이트계열의 학자들이 발견하고 이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노비관련 문서와 세종실록 등 1 차 자료들을 섭렵하여 새 역사자료들을 편찬하고 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칙잡하기도 하여 이야깃거리로 가져와 본 겁니다.
타이거지 2016.06.03 11:53  
오늘은..야외수업이 있는날이다..종묘에서.
아짠 사르니아님은 킹세종과 종천법에 관해 강의하고..
배경음악에..너를..사랑해도 되겠니..우리 시작해도 되겠니~..
스피커 한번 빵방하구나...
야...너..청강생..타이거지~!
이해력이 떨어지면..경청이라도 쫌 해야쥐?
리포트..퀸 선덕은 아니겠지?..죽는다..그럼~!!!
꼴뜽이라 그렇치..결강은 안하는데요...
sarnia 2016.06.03 21:46  
강의는 무슨,,
나도 엉뚱한 사람이 저 강의 열강하는 거 듣고 어리둥절 해서 종묘 이야기에다 끼워 넣은거죠..

10 년도 넘은 드라마 주제곡 아직도 기억하시는군요 ^^
저 노래 말고 또 하나 있죠.. “문이 열리네요~~ 하는”
김정은도 이젠 많이 늙었겠군요. 이름이 이상해서 인기가 떨어졌는지 요샌 잘 안 나오나보죠.
우리집에 방문해 주시는 타이거지님 고맙습니다 ..
Robbine 2016.06.12 01:09  
이막동선생이 한글창제를 이야기 했던 진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하네요.
sarnia 2016.06.16 08:05  
로빈님, 오랜만..
태사랑 오랜만에 들어와요.
여행갔다 왔거든요.
바쁘신가봐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기 바래요 ~~
Robbine 2016.06.16 18:49  
오랜만이지요? ㅎ
많이 바빴어요. 잠시 한가해졌는데 곧 다시 바빠질것 같아요. 다녀가셨었네요.

전 8월 휴가 되어야 여행 갈 수 있을것 같아요.

이막동 선생의 진심에 대한 이야기는 안해주시나요? 전 순진하게 진짜 다 믿고 있었는데..
sarnia 2016.06.16 21:07  
표음문자 (훈민정음) 개발 이유 말인가요?
최초의 개발 이유는 사신들의 중국어 학습에 있었다고 해요.
같은 한자를 쓰면서도 조선말이 중국어와 발음이 전혀 다르니 일종의 발음기호가 필요했던거겠죠. 최초의 개발이유는 어찌됐든 만들다보니 한자를 모르는 일반백성들과 문서로 소통하는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훈민정음 반포의미를 변경 확대한 거라고 봐요. 세종실록을 연구한 학자들 이야기니 그런가보다 하는데,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 말이 맞을거라 생각해요.
참새하루 2016.06.16 09:41  
정말 고래처럼 오래 잠수하십니다 ^^
Robbine 2016.06.16 18:50  
헤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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