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여행 프로그램들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여행 프로그램들

Cal 7 885

예전에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여행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에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예전 여행 프로그램이, [여행하는 주체]는 가려진 철저한 다큐멘터리였다면

요즘은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캐릭터를 알게 된 사람들이 가는 여행을 구경하게 되는 것이라

훨씬 더 재미있는 여행 방송들이 쏟아지는 것 같아요.

이런 류의 방송들 중 가장 최근에 나오는 건 [신서유기 2]가 있겠네요.

여기 나오는 출연진들을 전혀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중국어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것은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강호동씨가 하도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는 덕분에

저절로 제 중국어 어휘도 조금이나마 따라 늘고 있네요.

 

제게 있어서 이런 종류의 여행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은

[꽃보다 청춘] 시리즈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두 가지입니다.

적상혈과 칠해빙 시리즈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이슬란드 팀과 응팔 팀의 내용이 정말 탁월했어요.

특히 아이슬랜드 팀의 여행은 제게 거의 100% 흠잡을 데가 없는 여행처럼 보였습니다.

팀웍 좋지,

함께 간 사람들이 서로서로 돕고 아끼고 유머스러운 평화로움도 좋지,

여행도 알차지,

계획도 철저히 세우고 회의도 철저히 해서, 거의 최선의 결과를 최저 비용으로 달성했지,

그 남은 돈으로 마지막 디너를 잘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한 턱을 내지 않나,

(그러느라 남는 음식들까지 다 들고 다닌 절약 정신도 칭찬받아 마땅)

여행 프로그램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프로그램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응팔 팀은 안재홍씨의 요리 실력과 유머 감각도 좋았고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면, 감사하는 면 등등도 참 좋았고

특히 빅토리아 폭포 한 장면이 열 일을 했다고 봅니다.

어찌나 감동적이던지요.

여행 베테랑인 듯한 류준열씨의, 운전을 도맡아 하는 책임감과 할 말 다 하는 영어, 남자다움도 멋졌고

고경표씨가 아무렇지도 않게 조용히 일하는 것도 멋있었고

박보검씨의 사랑스러움도 정말 좋았어요.

 

 

[내 친구의 집] 편에서는, 역시 수잔네 나라 네팔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겠지요.

네팔편은, 그것을 보는 자체가 너무나 고맙고 또 괜히 미안하기도 해서 마음의 보석상자와 같은 편입니다.

그 외에는 역시 평소에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나라에 간 것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편은 이탈리아와 독일 편인데

사실 제 [비정상회담] 최애 캐릭터가 다니엘, 알베르토, 일리야이거든요.

장모씨와 에*스 빼놓고 웬만한 사람은 다 좋아하지만요.

장모씨는 그렇게 중요한 나라의 대표인데, 사람의 내면 크기가 너무 조막만해요.

경험치와 생각의 폭이 정말 좁디좁달까요?

자기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본의 아닌 오버스러움이 더 심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내친구집 중국편의 첫번째 편을 보고, 자기가 잘못한 것을 선뜻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정말.

제작진은 하루빨리, 뭔나라 중국특집에 나왔던 마국진씨를 그 자리에 앉혔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습니다.

중요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일단 그 사람 자체의 품성이 기본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반에 찍은 태국편에서는, 이분이 안 계셔서

평소에는 가시를 발라내느라 귀찮았던 생선을 통째로 마음껏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누군가에 대해 이렇게 혹평을 써서 정말 죄송해요!  아마 실제로 만나 보면 또 좋은 분일 수도)

 

이탈리아편은, 알베르토의 평소 성격대로

친구들에게 이탈리아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꼼꼼하게 계획을 했는지가 느껴졌고

또 사이좋은 부모님과, 또 조부모님에게서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지금의 알베르토를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면

독일편은 뭐니뭐니해도 다니엘의 성당 오르간 독주편이 압권이었어요.

다니엘을 균형잡힌 능력자로 키워 준 것은 어머니의 낙천성과, 역시 조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걸 알 수도 있었고요.

나머지 사람들도 그 가정을 보니 그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는데

대표적인 두 사람이 줄리안과 타일러였던 것 같네요.

줄리안은, 그가 왜 그렇게 활동적인 오리이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지 그 부모님을 보면서 느꼈고

타일러는....... 가끔 그가 보여주는 좀 알 수 없는 행동들이 있거든요.

그 지성미에도 불구하고 그를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있어요.

미국편에서 그의 어머니 쪽이 아니라 그 아버지 쪽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미국편은 내친집 시리즈 중에서 손꼽을 명편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특히 타일러 아버지가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저는 정말 기함을 했거든요.

[한국에 왜 갔니?  거기에서 살 거니?  영원히 살 거라고?  대체 왜?]

세상에........   줄리안 어머니께서 기욤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신 적은 있었지만

그 어떤 부모님께서도 타일러 아버지와 같은 태도로 질문한 적은 없었어요.

이분은 제 머릿속에선, 전형적인 미국인이라기보다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2차 대전 난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No offence intended)

타일러에게서 가끔씩 느껴지는 위화감은, 그 아버지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것이더군요. 


더위도 심해지고 해서, 오랜만에 제가 사랑하는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보다가 이렇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MP3 player에서 무작위로 곡 틀어서 곡명 맞히기, 이건 정말 저도 좋아하는 놀이인데

이런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차를 타고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나가는 그들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아져요.

하긴, [가장 어울리는 나라를 찾아 주는 문답]의 결과가, 제겐 아이슬란드가 나왔긴 해요.

 


7 Comments
zipper 2016.05.19 15:46  
아이슬랜드 편은 쓰레기 보는 재미로 즐겁게 봤는데
기대한 아프리카 편은 너무 감상적으로 빠져버려서
흥이 덜 났습니다.
더구나 택이는 아프리가 갔다 왔더니 송중기에게 차였고
야무진 덕선이는 그 와중에 100억을 챙겨서
엄마에게 한푼도 안주고 잘 꼼쳐 놓았다고 하네요.
Cal 2016.05.19 22:00  
저는 조정석씨의 차분한 계획과 팔방미인적인 면이 마음에 들어서 가장 좋아했고요, 정상훈씨 유머도 정말 좋았어요.  그러고 보니 아프리카 편이 유난히 감상적이었던 것도 같네요.  돈이야 나중에 벌어도 되지만, 젊은 나이에 친한 친구들끼리 빅토리아 호수를 보는 경험은 정말 귀한지라, 그들이 보기 좋고 부러웠어요.
민세계 2016.05.22 03:49  
꽃보다 시리즈는 할배 시리즈가 재밌었는데 말이죠 ㅎㅎ
청춘 시리즈는 이적, 유희열, 윤상 시리즈가 개인적으론 젤좋았습니다.
부적절 2016.05.26 04:58  
여행 예능이 계속 나오는걸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참 ㅜㅜ
이번에 라오스 여행계획중인데 한국인이 너무 많아졌다는소식을듣고...
Dcinema 2016.05.26 13:34  
가식적인 예능의 연츨법을 보고 있자면 거북해서, 차라리 여행은 다큐가 난듯..
쿵치딱치 2016.05.26 21:42  
저도 여행프로그램 너무 좋아해요 각자 프로그램마다 매력이 있어서 좋아요
야옹이가멍 2016.05.28 18:25  
티비 나온곳은 일단 피하는것이 좋죠.전 세계테마기행이 젤 좋더라구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