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공영버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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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공영버스여행

후니니 25 1024


 

북인도 여행을 하면서 나름 인도인과 같이 다니는 이동수단으로

공영버스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두해 전 남인도여행에서도 공영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어

버스여행이 인도인들의 삶을 그나마 조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걸 알아서였습니다

 

기차와 사설버스와 비교해보면 공영버스 장단점이 보입니다

무었보다 장점은 예약이 필요 없는 게 좋았습니다

예약도 받아주긴 하지만 특별히 인파가 몰리는 시즌이 아니면

버스스탠드에 도착해서 바로 차표사서 타면 되고

혹시 자리라도 미리 확보 하고 싶으면 그냥 타고 가다가

차장이 발행하는 휴대용 단말기 차표를 사도 됩니다

 

여행자야 비교적 장거리를 가니 현지인들이 수시로 타고 내려

서서가는 일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출발시간을 칼같이 지키구요

도착시간은 거리나누기 40km하면 대충 맞습니다

거리는 버스비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보통1km에 1루피 더군요

 

먹는 것과 물은 미리 준비안해도 서는 곳마다 장사꾼들이

차주변에 몰려들어 구입이 용이하고

점심시간전후해서는 휴게소에서 식사하라고 30여분정차합니다

 

단점이라면 의자가 2+3열이라 의자폭이 좁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대부분 한20년 된 것 같고

의자 복도 유리창은 전혀 청소한 흔적이 없어보입니다

 

그런 단점도 다 보상되는게 싸다는 것입니다

숙소나 역에 가서 예약하면 수수료나 왕복차비가 포함되죠

아그라에서 델리가는 200km기준으로 여행사에서 예약문의 해보니

기차SL이 수수료 포함550루피정도이고 자리 없어

따깔(여기서는 에머젼시라더군요)이라도

살라치면 20% 더 지불해야합니다

 

사설버스 (여기서는 VOLVO버스라더군요)

800루피입니다 그런데 공영버스는 200루피입니다

 

그렇게 싸니 단거리로 가는

거의 현지인들이라 먹고 마시고 떠들고 짐승도 가끔 타고 합니다

 

차장은 차안에서 만큼은 왕입니다

문제생길 때 차장에게 말하면 다 해결해줍니다

 

멀쩡한 젊은 놈이 아기 안은 여자에게 자리 양보 안하면

호통을 칩니다

 

그런데 아무리 만원이라도 입구앞 자리는 차장이 앉는 자리입니다

누구도 못앉습니다

 

한번은 따귀를 후려치는 차장도 봤습니다

남자가 술먹고 내릴 곳에서 횡설 수설하며 내리질 않고

입구를 가로 막고 있으니 그냥 작렬하더군요

 

그리고 사설버스는 내리는 곳이 도심지와 동떨어진 곳이 대부분이라

릭샤꾼들에겐 여행자가 더 없이 고마운 존재인데

공영버스는 시내 버스스탠드에 내려주니 그들에게 돈 쓸일이 없죠

 

정류장마다 사람구경하고 쉬엄쉬엄 가니

주변경치도 느긋하게 볼 수 있어 좋고

조금은 귀찮게 굴지만 현지인들과 대화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 오전 일찍 6~7시에 출발해서 2~3시에 도착할 도시나 시골를 골라

델리기준 시계반대방향으로 북인도를 돌아서 다시

델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한달여행을 마쳤습니다

 

덜컹거리는 공영버스로 기차자리확보스트레스와

사설버스의 새벽에 변두리 하차 후 릭샤꾼과 실랑이로부터 해방되어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25 Comments
이상주의악마 2016.05.05 21:02  
와.. 버스 자리가 2 3 이 있다는 걸 여기에서 처음 알게되었네요.
필리핀 2016.05.06 07:34  
태국에도 많아요...

시골 완행버스는 대부분 2+3입니다... ㅎㅎ
jindalrea 2016.05.05 22:35  
시속 40킬로의 구닥다리 버스 타고 하는 느긋한 여행.. 저는 생각만으로도 고단한데, 역시 대단하세요! 담에 꼭 여행길 이야기 자세히 들려주세요~^^
후니니 2016.05.06 15:11  
글로 쓸게 아니라 인도인들 처럼 말로 해야겠어요

글로는 그들 일상의 드라마틱한 걸 제 능력으로는 불가입니다
jindalrea 2016.05.06 19:24  
네~ 어제는 정말  아쉽고 죄송했어요.
생생함을 잊으시기 전에 꼭 뵙길 청하겠습니다~~ ^^
필리핀 2016.05.06 07:33  
헐~ 벌써 한달이... 아쉽겠네요... ㅠㅠ

여행기와 사진... 부탁드려요~ ^^
후니니 2016.05.06 15:08  
사실 한달이 길었습니다
먹고 자고 떠나고...그저 나른한 일상의연속이라

이번엔 특별하게 뭘 찾아다닌 여행이 아니고
그저 게을러 터지게 빈둥데다 왔습니다

여행기라고 특별하게 쓸 꺼리가 빈약해서요
조만간 쓸떼없는 사진이라도 몇장 올리도록하겠습니다
필리핀 2016.05.07 07:21  
저도 그게 문제더라구요...

어느 순간, 여행이 나른한 일상의 연속이 되는 순간... ㅠㅠ

근데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게으름 피우고 빈둥대는 게

어쩌면 여행의 진정한 묘미일지도! ^^
sarnia 2016.05.06 09:56  
인도여행을 마치셨군요.
 
전 왠지 인도가면 여러가지가 귀찮을 것 같아서 갈 마음이 들지 않는데,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류시화 책만 믿고 인도갔다가 개한테 물려서 중도에 여행을 포기하고 돌아왔다는데,,,

후니니님의 여행기를 기대하겠어요 ~~
후니니 2016.05.06 15:03  
저도 류선생책을 탐독했습니다
바로 임헌갑씨가 쓴 떠나는 자만이 인도를...이란책을 보니

인도는 가기만하면 별천지가 널릴 것 같은 생각에 설렛는데
별천지는 별천지 더군요
꼬혹 2016.05.06 11:53  
인도 가서 죽다 살아났네요. . .  ㅋㅋ. ,  특히 라다크에서는 완전. 초죽음되서 . . .  고산증 ㅜㅜ, . . .  인도 그래도 많이 생각납니다. . 묘한매력있는곳
후니니 2016.05.06 15:14  
생명을 위협당할 정도였다니...고산증이 무서운 건 알았지만

그래도 인도에 매력을 가지신다니
조만간 또 그곳 어딘가에서 인도인들과
짜이 마시는 자신을 발견하겠군요
앨리즈맘 2016.05.06 15:28  
공영버스가  잘다니는곳이 고아근처  그리고 코치근처였는데  그나마 전 자리가 전혀 없어 운전수 옆에 모터?위에 가방만 반쯤 거치고 있기도 하고 2 3 자리에 4 6 명씩도 타고  진짜 사람많았어요 

인구많다는 생각하며 밖을 보니 정거장마다 인구조사캠페인 특히 논스케줄ㅡ아마 스케줄이 안돼는 불가촉 천민  인구조사신고하고 어쩌고 ㅡ물론 제가 힌디어를 읽었을리가요 영어써있는거보고  문맹이 저걸 더구나 영어를 읽을수 있을까

그리고 불가촉이란 모욕적 단어가 사라져야 맞구나 생각했어요

23 버스  운전수중 난폭 운전으로 생명의 위헙도 느껴보고ㅡ이건 네팔이나 레 보다 더 무서웠음  먼지도 시컷마시고  머리카락이 뻣뻣하게 먼지로  코팅되어도

인도가 그립내요
후니니 2016.05.06 17:06  
엘맘님도 공영버스 자주 이용하셨군요

코속.귀속 흙먼지는 저도 한주먹(?)씩 털어냈었습니다........ 하하하

인도인들 문맹에 대해 들은 바로는 10여년전보다 많이 감소됐다는데도
아직 40~50%는 문맹이라는군요

기차역이나 버스스탠드에서 차장이나 안내방송은 끊임없이 반복하며
목적지,플렛홈번호를 말하는게 단순한 호객이나 친절한 안내방송쯤으로 듣다가

지나치다 싶을 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문맹자를 위한 배려일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적으로 안내판이 너무 궁색하게 작고 적은 것도 그런 생각을 하게 했답니다



전 아직 인도 어딘가를 헤메고 있는 꿈을 꿉니다...허허허
앨리즈맘 2016.05.06 17:23  
올여름  맥간 마날리 레 판공초 투르툭 추천 조심스럽게 해드립니다 단 보름날 판공초가시면 별들은 늘 그곳에 변함없이 있는데  우린 보지 못하는 슬픈 눈을 갖어서 ㅜㅜ
후니니 2016.05.06 18:49  
잠무 카슈미르지역은 나중을 위해 남겨놨습니다
허락된다면 파키스탄 훈자까지 포함하고 싶습니다
내년 여름 살구가 열릴때 쯤이면 거기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곳 설산밑과 호수. 차거운 공기..그리고
우리와 닮은 얼굴들도 보고있기를 바라면서요


앗참!
보름달은 피해야겠군요...슬픈눈을 위해서 ㅎㅎ
필리핀 2016.05.07 07:19  
파키스탄 훈자...

넘넘 가고 싶은 곳이에요... ㅠㅠ
앨리즈맘 2016.05.07 08:11  
모집할까요
요술왕자 2016.05.06 17:44  
오~ 잘 다녀오셨나요
제 기억에 남는 인도 버스 여행은... 20여년전 아메다바드에서 조드푸르 가는 밤차였는데... 탔을때는 이미 꽉차 있고 중간 통로에 목욕탕 의자 놓고 앉아 가는거 였어요. 고생도 고생이었지만 아침에 지평선에 동트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다음에 뵈면 이번 여행얘기 들려주세요~
후니니 2016.05.06 18:44  
네 요왕님 덕분에 잘다녀왔습니다

20년전 인도여행은 지금 제가 다녀온 인도와는 많이 달라
고생 엄청하셨을 것 같습니다

목욕탕의자가  주는 고통을 어찌모르겠습니까
그 시절 동남아 여타국가에서도 자주등장하던 물건이였죠

그런 것도 있었지만 복도 양쪽 의자사이에
걸쳐놓은 널판지에 앉아가는 것도 좀 고통이였습니까?

만날 날 기대하겠습니다
앨리즈맘 2016.05.07 01:17  
목욕탕  의자 미얀마 벳남서는 자주 버스나 기차안에서 쓰는데 태국선 못본것 같아요
누리uk 2016.05.17 14:40  
와, 공영버스로만 여행을 하시는군요.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여유롭게 일반인들 접하기 좋은 기회겠어요.
저흰 애들 6, 4살때 남인도 여행중 고아-방갈로르 15시간 기차를 general class (좌석 지정없는 일반석)으로 10시간여 입석으로 여행한적이 있어요. 열악한 와중에서도 다른 승객들이 아이들을 천장쪽 짐칸에 앉게 해주고 저희도 잠시 정차할때마다 엉덩이 반씩 간신히 앉게도 배려하시더라구요. 자정이 되자 4살먹은 먹은 작은아이가 졸립다며 우는게 마음 아팠는데 옆에 같은 짐 선반에 앉아 있던 고등학생 여자 아이가 아이를 무릎에 눕혀 재우더라구요.
모두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 모습이 감사하고 감동이고 그랬어요. 그런 고생을 하고도 기차에 비해서 버스는 많이 힘들어서 포기했었는데, 다음 인도여행엔 천천히 다니며 버스여행도 즐겨봐야겠네요.
후니니 2016.05.17 15:21  
6살 4살 아이를 데리고 인도여행을 하셨다구요?
믿어지질 않습니다

어른도 하기 힘든 인도여행을 어린아이들에겐..아니
그 아이들을 돌보며 가신 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누리uk 2016.05.18 05:06  
저희 신혼여행이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6주 배낭여행이었는데, 많이 힘들어서 3주만에 포기하고 태국서 나머지 3주 멋진 신혼여행을 보냈어요. 그런데 인도여행은 많은 부분들이 말씀하시는것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또 가야겠는데 아이들까지 데리고 갈 엄두가 사실 안나더라구요. 그러다가 남인도가 골든 트라이앵글보단 좀 수월하다는 말에 용기얻고 아이들 데리고 기차에 버스로 체나이에서 아래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돌며 한달 여행을 했는데 힘든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고아 배낭여행자 바닷가 레스토랑 바에서는 부엌까지 기어?들어가 칵테일 만드는 아저씨들 도우며 더 행복하게 지내더라구요.
저희 부부 역마살 강철체질을 받아 타고난것도 있고, 더 어릴때부터도 정신없이 끌고 다니기도 했구요.
지금은 만 12살 10살인데 아직까지는 저희를 쫓아다니는걸 거부는 안하니, 그걸로 감사할 따름이에요.
후니니 2016.05.18 14:37  
제가 주변 친구들에겐 특이한 종족으로 불리는데
님도 그러한 부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생각지도 않는 여행을 하시는게 대단하십니다

2년전에 저도 남인도를 한달 가량 여행했습니다
이번 북인도와는 확연히 구별되는게 도시간 거리가 비교적 짧고
그리 번잡스럽지도 않았죠
특히 함피는 두고 두고 생각나는 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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