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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소소한

다동 9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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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어느 날낯짝을 보아하니 아주 얼큰하다. 돈도 빌려주는 좋은 친구 J에 의해)




홀연히 돌아와 어느덧 한 달여,

 

 

살이 급격히 찌고 있다자그마치 이 키에(그게 몇인데?) 52kg으로 복귀한 나는 이를 두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급 몸매라 자평했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여동생은 그런 나를 빌어 무슨 난민이냐타박했다하여 엄마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여동생 또한 마치 사명인 양 틈만 나면 내게 무언가를 먹이려 한다주로 여동생은 사먹이고 엄마는 해먹이고



생존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애써 부여잡아야 했던 이국의 양식또는 부박하기 이를 데 없는 유사 한식들과 궤를 완전히 달리하는 전라도 음식의 가열찬 퍼레이드로 말미암아 그사이 살집은 눈에 띄게 부풀었다이를 보아보름의 공백을 두었다 만난 여동생은 잘라 말했다확실히 살이 빠지긴 어려워도 찌기는 쉽네.

 


내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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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즐겨하여 국물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조준해 모처럼 여동생이 안주 겸 간식 겸 조리한 국물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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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에 태어난 여동생의 아들예정대로라면 일간 419를 맞아 녀석 또한 여동생을 맞이하게 될 터이다재미있는 조합이다, 1212와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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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사먹일 뿐 아니라 몇몇 추리닝을 필두로 자꾸 뭔가를 사입히기도 하는 여동생이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한 사진이거 어떠냐묻기에 일단 사지마라고 답하려던 차이미 샀으니까 그냥 신어그래서 닥치고 신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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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내가 태국에서 들어올 때 손수 사온 꽤나 저렴한 아이리시 위스키아래는 매제가 필리핀 출장 갔다 어제 건네준 나름 고급한 스카치 위스키현시점 발렌타인을 마시며 하루키를 읽다 이렇게 끼적이고 있다)

 


 

어쨌거나 꽃 틔우고 비 나리는 천우사화의 계절,

 

 

돌아온 형편이 몹시 척박하고 또 위독하여 양파를 캐든등짐을 지든장기를 팔든 뭐라도 해야 할 판이다셈해보자니 재재작년 여름 이후 노동을 통해 재화를 창출하는 일에 일절 복무해본 적이 없다재해석의 어떠한 여지도 없이 그저 놀고먹는 백수건달의 날들은 4월 이달까지 임시 제한하기로 한다.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는 그 섬을 염두에 두고 있다.

 

 

 

 

9 Comments
레바 2016.04.17 22:00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ㅇㅅㅇ
다동 2016.04.18 18:57  
잘 보셨다니 좋네요.
냥냥 2016.04.17 22:51  
조카가 귀엽습니다. ^^
여동생... 엄마가 너무 좋겠어요. 조큼 부럽...
다동 2016.04.18 18:58  
핏줄이 땡겨 그런지... 귀애하게 됩니다.
어랍쇼 2016.04.18 13:56  
이번엔 life of jeju 인가요?

나이먹으면 뼈와 기가 허하여 육체노동 하시다가는 병원비가 더 드실수 있으니,
한량의 기지를 발휘하시어 재화를 창출하시길~~!
다동 2016.04.18 19:00  
술집(얼굴)마담 면접 보러 갑니다.
이것이 잘 되어야 고되지 않으련만...... 염려 감사합니다.
아프로벨 2016.04.18 16:07  
글이 마치 이상문학상 받으신 작가의 수상평 처럼,  담백하고 울림이 있어요.
박민규의 아침의 문 한 대목을 읽는 기분도 들었구요.

먼 북소리.  책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발렌타인 21년은 그다음에.......들어오네요.
다동님의 색채가 느껴지는 사진들 참 좋네요.

가물은 땅처럼 말라서 갈라지고  퍼석퍼석해진 감성에 단비가 내린듯 한 글과 사진  고맙습니다.
다동 2016.04.18 19:01  
단상으로 휘갈겨진 잡문에 대한 상찬, 염치없이 기껍게 듣습니다.
비 오는 아랫동네에서 소주 한잔 기껍게 털어 넘깁니다.
jindalrea 2016.04.19 16:39  
다동님 오셨군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이쁜 신발도 생기고, 술도 생기고.. 이제 좀 있다 돈도 버실 예정이시군요..

근데.. 미모는 조카님께 지셨네요~~양 손으로 외삼촌 다리 한 쪽씩을 잡고 무언가를 바라보는데.. 잘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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