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에메랄드풀 스쿠터 사고 및 구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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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에메랄드풀 스쿠터 사고 및 구원기

혀엉피리 4 1333

오늘 끄라비타운에서 스쿠터를 빌려 나홀로정글투어를 했는데요.

 

먼저 호랑이사원을 갔어요. 그런데 마침 계단공사중이라 올라가지를 못했네요. 대신 신기한 동굴,나무들을 봤어요.

 

그 후 빅씨에 들려서 쪼리랑 수영복을 사고, 편도 50키로거리의 에메랄드풀로 달렸어요.

 

초반에는 땡볕에 매연에 힘들었지만 고속도로를 벗어나고부터는 달릴만하더라구요.

 

에메랄드풀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어요.

 

에메랄드풀은 친구들이랑 가서 놀고싶은곳이고, 블루풀은 혼자 혹은 커플로 조용히 즐기고 싶은 곳으로 정의내렸어요.

 

오후 4시쯤 다시 스쿠터를 끌고 끄라비타운으로 달렸어요.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얼마 안되서 갑자기 뒷바퀴가 슬립, 겨우 균형을 잡았지만 자칫 자빠지기라도 했으면 큰 사고가 날뻔했어요. 근데 그 후로도 계속 뒷바퀴가 슬립하는 느낌이 들어 세우고 살펴봤는데 

뒷바퀴가 펑크가났는지 바람이 거의 없었어요. 

 

아직도 30키로 이상 남았고, 차들은 쌩쌩지나다니지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지 대략 난감하더라구요.

숙소전화해서 견인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일단 아주 저속으로 덜덜거리면서 가보았어요.

이렇게는 도저히 못가겠다 싶을때쯤 왠 리어카오토바이가 제 옆을 지나가면서 반대편을 가리키며 손짓을 하더라구요.

손짓하는데서 수리를 하라고 하는것 같은데 너무 금방 지나가서 이해를 못했어요.

다시 털털 거리면서 가고있는데 아까 그 리어카오토바이에 탄 분이 멈춰계셔서 저도 멈췄어요.

손짓발짓으로 대충 이해하기로 왔더길로 되돌아가서 길을 건너 어떤 건물에 가라는것 같았어요.

근데 도저히 왔던길을 역주행으로 길까지 건너서 이름모를 건물로 갈 자신이 없었어요.

내가 곤란해하니 이 친구가 어떤 집에 들어가더니 잠자던 아저씨를 깨워서 데려왔어요.

그 분이 스쿠터 바퀴 상태를 보시더니 뭐라고 얘기하시고는 제 스쿠터를 몰고 가시기 시작했어요. 

상의탈의로 팬츠만 입으시고 갓길 역주행으로 털털 거리면서 가시는 뒷 모습이 되게 짠했어요.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리어카오토바이 주인의 이름은 롯이고 닭꼬치장수였어요.

기다리면서 말은 안통하지만 손짓발짓으로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중간에 주스도 주고 닭꼬치와 밥도 

주면서 한사코 돈을 안받았어요. 생닭꼬치가 거의 다 익어갈무렵 스쿠터 고치러간 아저씨가 어디서 상의를

하나 걸치시고 슈퍼맨처럼 나타나셨어요. 아저씨가 롯에게 수리비 얼마나왔다 얘기하니 롯이 자기 주머니를 뒤적거리는거예요.

바로 지갑을 꺼내 수리비를 드리고 커쿤캅막막하며 최대한의 고마움을 표시했어요. (수리비는 얼마 안나왔고 그분히 하신 노고에 비하면 아주 작은돈에 불과)

 

롯하고는 같이 셀카찍고 전번도 교환하고 헤어졌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바퀴 펑크나서 내가 고쳤다고 하니 별말 없었는데 반납하니 나중에 스쿠터 빌려준 업체분이 와서

뒷바퀴가 균형이 안맞고 고장나서 수리비가 들것 같다고 해서, 난 고속도로가다가 갑자기 이렇게 됐는데 내 잘못은 아니지 않냐 거의 죽을뻔했다. 내 돈 주고 고쳤다. 대충 이정도 얘기는 했는데 사실 펑크난 시점에서 계속 탔던게 휠에 무리를 줬을꺼라는걸 저도

알고 있었어요. 어쨋든 가져가서 수리를 해보고 내일 수리비를 청구한다고 해서 얼마정도 나오냐했더니 1000천밧이하래서 오케이 했어요.


지금은 돈보다도 길에서 롯과 아저씨를 만나 인연을 맺고 값진 경험 후 무사히 돌아왔다는것만으로 기뻐요.

 

결론적으로 나홀로 스쿠터 정글투어는 비추예요. 위험하니까요. 저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럿이 투어로 가는게 더 재밌을것 같아요.

 

 

 

4 Comments
필리핀 2016.03.27 06:54  
고생하셨네요... 태국에서의 오토바이 렌트...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낯선 나라라서 변수도 많고... 100번 무사하다가도 1번 사고 나면... ㅠㅠ
앨리즈맘 2016.03.27 10:26  
수고하셨어요  빵꾸때우기 땡햄인지 몬지 그단어부터 꼭 외어야겠어요
쉐프라인 2016.03.27 12:16  
좋은 아저씨 만나서 큰문제없이 잘 마무리 되셨네요
수리점이나 주유소 없는곳에서
빵구나거나 기름떨어지면 정말 대책 없지요
jindalrea 2016.03.27 20:09  
참 감사한 분들이네요~^^

그리고, 안다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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