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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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3일

이열리 9 1351
새벽 4시쯤...

약먹는 것을 잊어서...달빛을 조명삼아 아래층으러 내려가다가 복층에서 1층으로 꽈당...

머리부터 떨어져서 기절했고...몸을 일으킬수 없었다.

팔을 휘휘저어 폰을찾고 덩생에게 전활걸어 119..

응급실을 가서 이거저거찍고...입원..

머리가 부딪혔거 부었기 때문에 혈압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하며....그렇기에 중환자실에 가야한단다..

중환자실에 가려면 소변줄을 끼워야하는건 몰랐는데... 이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집앞에서 걸으면 딱 3분걸이의 병원인데....

일단은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서 내쪽에서 먹는 약이라던가...지병이라던가를 말하고 가끔 수면제를 복용한다고...

그랬더니 뭔 종이를 두어장 준다 사인하라구..

읽어보려니 별거 아니라구 급발작이나 그런사태가ㅜ일어날 경우에 대해서 동의 하는 절차라나...

친척이나 가족 연락처도 달라고.....

나중에 보니 연락처를 건넨 동생에게 연락해서 그런말을 했었더라고 한다...발광할 경우 온몸을 묶어도 되냐고...

나에게 그런 일은 없었으나...

내평생...아직 격을 나이가 아닐 나이에 격는 중환자실은 비참함 그자체였다.

식사를 못하는 환자에게 식사를 도우면..
식사 순서에 맞춰서 입에 넣어줘야 하거늘....
식판에 밥대신 죽이 나오거 반찬이 나오거 국이 나오고 나머지 저염의 찬이 두어가지 나왔음에도..
죽만...죽만.. 계속 쑤셔 넣기만 하니..
목이 메어오고  토하고.... 체해서 토하고...토하는데도 뭐라 그런다...기다리세요 잠깐만 봉다리 채워드릴께요
자꾸 이러시면 다 묶어요 가만히 계세요.

그상황이 좀 어이가 상황이었는데...
그 환자의 아내분이...하루 세번의 면회시간을 꼭 맞춰서 찾아오시는 분인데 그분을 잡고는 곱게 밥먹여주면 다토하고 이병원이랑은 안맞네 호스 다뽑네..이지랄 하며 일못하것다며 다른 병원 가야것다며 말한다..
니입 벌려봐라 반찬없이 맨밥 주걱으러 쑤셔 쳐넣고 눈물 나오면 벙다리 귀에 걸어주마~  반찬흘리면 끈으로 주둥이먼저 묶어줄께  소리가 먹구멍에서 차오르는데 참..

나포함 4명이 중환자실에 있었으나 3일동안 소변호스는 꼽혀 있으니 일어날 일도없고...
뇌압이 오를까 금식하며 물도 못마시는 상태였으니 딱 죽을 맛이었는데 간호사인지 조무사인지 하는 애들이 그 환자들에게 하는 짓거리는 참 잡아죽이고 싶었달까...

개중에 들려오는 낄낄거림...
그리곤 대중가요소리...
드라마 다시보는 소리...

내앞에 할아버지기 답답함에 이불을 걷으며 소변줄을 뽑다가 피가 튀는 것을 버거 내가 비명을 지르니 그때서야 달려오는...왜 의료사고가 있는지 알것같은 그런느낌이었다..

3일간의 중환자실 생활이 끝나고 mri며 ct를 다시 찍고는 일반실로 오는 상황에서 한바탕 했었다..
나는 폐쇄공포증이 있다.
프로포폴 놓지 않느냐고 물으니...
우습다는듯이 성형하세요? 하드만.
그러길래 저 마취해야지 이거 받을수 있다고 말한거 같은데 죽으라는건가여 뭐하자는건가요?
하니 끄때서야 위에 연락하더니 마취주사들고 내려왔다..

사실...병원 안가고 3일 집에서 개기던가..
병원가면 3일..
길어야 1주일이면 끝날거 같은데...
우째 길어진다...

뇌출혈 없구 약물욕법으로 치료할수 있을거 같다든데..
아....
9 Comments
걸산(杰山) 2016.03.23 18:39  
우리 가족 중에 한 분이 잘 쓰는 말이 있어요 :
"아프면 나만 아프지, 다른 누가 아파 주는 거 아니라고."

무슨 일(병)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프지 마시길.
부모도 형제도, 그리고 자식도 대신 안 아파줘요
- 그냥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래줄 뿐이니까요
종이인형 2016.03.23 21:38  
너무 고생하셨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요.
근데 그 병원 좀 말이 안되네요. 요새 그런 검사 하려면 동의서 받고,
 받으면서 폐소공포증있는지 체크하고 원하면  수면유도하에 검사하지 전처럼 무식하게 안하는데... 기본이 안되있는 병원... 이번엔 응급으로 가는거라 어쩔수 없이 가신거지만
가지 말아야할 병원이네요
zipper 2016.03.23 22:23  
불행중 다행입니다.
빨리 쾌차하시고, 요양차 태국 다녀오셔야 겠네요.
암튼, 건강하셔서 이런글 안보고
열리님 여행기 볼수 있으면 좋겠네요.
천억맨 2016.03.24 04:44  
아!내가 좋아하는 글중의 하나가

님의 글인데....

아프지않고 오래 사셔야  님의 일상사 사소한

글들을 나도 오래 오래 애독 할테데....

암튼 님의병에 최고 좋은것은

산좋고 물좋은 두메 산골의 흙집에 사는 거라던데

장사는 동생에게 일임하고 가끔 불시검문이나 하고서

두메산골에서 주구장창 산에 다니거나 엉터리 심마니

노릇하며 산속에 몇년살면 씻은듯이 ......

암튼 진담이니 심사숙고 해보시길....

장사는 가끔 불시검문으로 해결될수도 있어요(요건 경험담)
cafelao 2016.03.24 09:31  
아이고....오랜만에 태사랑 들왔는데...
여튼  언능 쾌차하셔요.
화려한 봄날을 즐기셔야지요...^^
앨리즈맘 2016.03.24 13:14  
쾌차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빕니다
냥냥 2016.03.24 13:56  
그 병원 이름 좀 가르쳐 주셔요. 안가게.
가까운 가족이 중환자실에서 오래 있다가 하늘 가서...
이런 이야기 들으니 혈압이 치솟네요.

얼른 쾌차 하셔서 방타이도 하고 여행기도 올려주시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제물포정 2016.03.24 20:50  
힘드셨겠습니다 앞으론 가까워도 그 병원 말고 다른 병원을 알아보세요
그리고 빨리 좋아지셔야  마일리지도 어케쓰까 고민도 하시고 , 강아지 밥도 챙기셔야지요
화이팅입니다    ^^
Funnyj 2016.03.25 13:32  
아이고....큰일당하실 뻔했네요.
얼릉 쾌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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