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4가 세운상가 단상
어제 오후늦은시간
차가운방공기를 덥힐목적으로 42인치 PDP TV를 틀어놓고
노트북보다 티브이보다하며 빗소리도 들으며 가을끝자락의 정취를 즐기다가
문득
늦은가을은 한자어로 만추
영화화된 만추의 여주인공은 김 혜자와 탕웨이가 생각난다
탕웨이가주연한 만추는 최근에 본영화이고 김 혜자 주연본은 꽤 오래전인거같다
1988년을 회상하는 드라마 갑자기 드라마 제목이 생각안난다
아마 이글 다 쓰고난후쯤에는 생각나겠지 요즘 내 메모리의 한계이다
얼마전 만추 시나리오 작가인 김지헌씨가 별세하셨다
그분은 예술원 회원이였고 회원 유고시엔 청와대에서 자동으로 박근혜 의 동의여부와 상관없아
화환이 보내진다
나도 장례식장에 가봐야할입장이였지만 갑작스런 지방출장으로 아들내외에게 대신참석을 부탁했었다
김 지헌씨는 나의 사촌형님이였고 사촌형님 과 사촌누이중 마지막으로 생존하시던분이였는데...
며느리가 그날 장례식장을 가보고 아들에게
당신집안 별볼일없는줄알았는데 다시보게됐다고 아들이 전화해서 이야기해 알았다
어머니 장례중에 그집 아들이 별로 반가운화환은 아닌데 치우기엔 그렇고해서 ..... 라고하더군요
핵심은물론 그게아니다
어제본 드라마에서
나의 어린시절 중학교 고등학교시절
토요일오후 일요일 아마 격주에한번쯤은 청계천4가 세운상가 에갔었고
거기에서 고가의 당시엔 만져도못볼 하이엔드 오디오장비 구경하고
전자부품사다 간단한 라디오등을 조립도하고
어떤날은 노는형들에게 맞고살래 아님그냥살래? 라는 협박속에 19금인 사진과
조잡한종이에 인쇄된 야설도 강매로 사기도했었고
300원이면 복사판 LP판을 내취향대로 구입할수도있었고
분식집에서 나름 외식도 저렴하게 즐길수있었고
받데리이용해서 고기잡는장비 일명 바이브레이터릉 만들어파는 할아버지와 친해져서
그냥싸게 부품사다 조립해서 고기도 잡았었고(몇년후 그걸로 여름휴가때 강원도 양구에서
물고기잡다 적발당해서 벌금낸 기억도 ㅋ ㅋ 아마 열목어를 잡았던거같다)
아세아극장인가하는 국내영화만 재개봉하는 영화관도있었는데 들어가본기억은 없는거같다
당시 내취향과는 거리가먼 방화만 상영해서
그렇게 청계천4가 세운상가 와 그골목길은 나의 청소년기의 놀이터였고
최신 트렌드를 알수있는 전자골목이기도했다
얼마전 오래사용해서 충전드릴의 받데리를 리필하려 찿은 그곳은
그때와는 많이변했지만 골목안쪽의 풍경은 아직도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줄만큼
얼마남지않은 가게들이 영업을 계속하고있더군요
역시 이번에도 나의 기억력은 나를 실망시키지않네요
그드라마 제목은 응답하라 1988 입니다 ㅋ ㅋ
탕웨이의 사진중 가장 탕웨이같지않은사진(코디네이터가 한국스텝으로 바뀐뒤의 모습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