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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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자의 일기..

보라돌이 13 809
작년 대선이 끝나고 나서, 한때 우리는 두려움에 몸을 사렸다. 노무현이란 자가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더니, 눈에 핏발을 세우고 세상을 바꿔 보겠다고 칼을 갈아 대는 통에, 나는 앞으로 살아갈 나날이 험난해질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 땅에서는 잘 산다는 것이 어째서 그토록 비난받고 벌받을 일인지..암튼 노대통령은 우리 부자들을 겨냥하여 연일 서릿발같은 경고를 하고, 칼을 휘둘러댔다.
이제 대선 후 1년을 바라보는 지금, 나는 그동안의 근심과 걱정이 한낮 어리석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분위기가 온통 가진자들에 대한 증오와 탄압으로 들끓는 와중에, 내가 운영하던 회사도 그 풍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나날이 계속되는 파업으로 종업원들과의 사이도 예전같지 않게 되고, 나는 몇년간 지켜오던 회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회사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밥을 굶고 살 것도 아니고, 이렇게 온갖 골치를 썩이면서 이제 별로 수익도 없는 회사를 굳이 끌고 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회사를 정리한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

아~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던가? 난 지금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다. 요즘 청년실업이 문제라는데, 비록 실업자로 있는 청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내가 굳이 남들을 위해서 하기 싫은 회사를 억지로 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의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여 당선시킨 계층이 바로 청년들인데, 그렇다면 지금의 모든 사태도 결국은 자기들 스스로 초래한 결과가 아닌가? 그러니, 누구를 원망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원망해야지...
요즘 같은 때에 어느 또라이가 기업을 한다고 하겠나? 있는 기업들도 다 철수하는 판에.. 기업해서 돈벌어봐야 다 뺏어가려고 안달인데, 나는 바보가 아니다.

요즘은 돈많은 사람이 너무 살기가 좋다. 예전에 경제가 좋을 때는, 백화점에 가도 이 무슨 돗대기 시장처럼 와글와글, 도무지 쇼핑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개나소나 다 와서는 폼을 재는 통에, 직원들은 손님이 와도 본척도 않고..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정말 편안하고 한산한 분위기에서 여유럽게 물건을 살 수 있다. 어느 점포에 가도 깍듯이 손님 대접과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 손님 하나가 아쉬우니깐.. 식당에 가도 마찬가지고, 어디에서든 돈쓰면 대접을 받는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이 정부는 또 부동산세금을 올린다고 한다. 음..내년쯤 되면 내가 갖구 있는 건물에 또 세금이 오르겠구나. 세입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내년엔 보증금하구 월세를 또 올려야겠다. 나두 손해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 살고 있는 학생들하구 자취하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부담이 만만치 않을 텐데.. 하지만, 그 사람들도 내 기억으로는 아마 대선때 지금 대통령을 찍었으니까..너무 억울해 할 필요는 없겠지.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위에 앉아있는 저 사람들은 아직도 깨닫지를 못하고 있는가 보다. 부자들의 목을 조르면 조를 수록, 죽어나는 것은 불쌍하고 힘없는 민초들이라는 것을...
지금 우리는 그저 죽은 척하고 가만히 있자. 아무 말도 해서는 안되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가만히 지내야 한다. 괜히 뭐라고 했다가, 노무현 저 사람 제대로 정신 차려서 경제가 좋아지면, 지금 이 재미난 세월도 다 끝장이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13 Comments
허허 2003.10.22 15:18  
  가난한 티가 난다. 평생 부자되긴 힘들것네.
^^ 2003.10.22 23:47  
  누가 썼는지 형편없는 사고력을 지닌 가난뱅이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유언비어 냄새가 너무 납니다. <br>
부자는 아무나 되는게 아닙니다. ㅎㅎㅎㅎ
지나가다 2003.10.23 00:03  
  당연히 가난한 우리 민초들의 냉소죠. 어찌 글 올리신 분의 뜻을 못 읽고 고작 쓴다는 댓글이 가난뱅이가 쓴 글 맞다고요? 한번 더 슬픔을 느끼네요. 아니면 댓글 다는 분은 벼락부자 자제인가..
가난뱅이 2003.10.23 09:38  
  반어법이든 뭐든.. 너무 유치해요.. <br>
진짜 요점을 모르겠군요
허허 2003.10.23 10:42  
  가난한 민초라..  인터넷 할 시간이 있는 분이 가난하다.. 진짜 가난한 동네에는 가보기나 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평생 비행기 한번 못타보고 여행이라고는 담쌓고 살고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이나라에서 배낭여행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우리 가난한 민초라. <br>
 부자를 욕하는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게 아니라는것쯤은 조금만 생각이 있어도 알텐데 어찌 그런소리를 할수 있는지 모르겠네.  <br>
마지막으로 글 올린사람의 의도가 상당히 불순하다는 생각은 안해 보았는지.. 지역감정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듯 사람들을 갈라 놓는 저런 글들이 얼마나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하는지. 가난한 사람은 조금 있는 사람을 미워하고, 조금있는 사람은 많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고, 많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회가 어떤 사회일까? <br>
마지막으로 벼락부자 자제라면 배낭 사이트에 들락 거릴 이유가 머라고 생각하는지?  <br>
whanny10 2003.10.23 16:19  
  조선일보에 투고하면 대단히 환영 받을만한 글이네요...조선매니아? (갠적으론 찌라시좃선 이라고 부른답니다.)
라챠요틴 2003.10.23 23:08  
  경제가 어렵긴 어렵네요... <br>
또 싸우시네... <br>
싸우지 마세요.... <br>
부족한거 감싸주고..... <br>
서로 다독거려가면서 삽시다... <br>
사필귀정이지 않습니까? <br>
2003.10.24 14:55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장점이 자기 맘대로 하라는 겁니다. 기업해서 돈 벌 수 있으면 기업하면 됩니다. <br>
기업해서 돈 못 벌면 안하면 됩니다. 누가 하라 그러는 사람 없습니다. <br>
<br>
단, 기업하다가 탈세하거나 자기돈 자식 물려주는데 증여세 빼돌리거나 노동자 때려잡거나 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딱 그 죄값만 치루면 됩니다. <br>
<br>
자기가 돈 못버는데 나라를 위해 가난한 민초들 일자리를 위해 자기 재산 축내가면서 기업하는 기업가는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br>
<br>
돈을 훔치면 깜빵에 가듯 탈세나 위법을 저지른 부도덕한 기업가도 깜빵에 가면 됩니다.
나대로 2003.10.24 17:54  
  맞습니다. 명님 말씀대로, 손해보면서 장사하는 기업가는 단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위에 나오는 부자 양반도 하던 회사를 그만두었다지 않습니까? <br>
문제는, 지금 기업을 하려는 사람이 자꾸만 줄어들고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되고있는 것이 무엇때문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실하게 세금내고 법을 지키서는 도저히 돈을 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태를 초래한 것이 바로 지금의 정부이고요. <br>
결국,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다는 정책이 거꾸로 그들의 형편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을 위글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 같네요.
태국와여 2003.10.24 18:55  
  아니..왜들 싸우고 그러시나? 신경 끄고 태국으로 놀러오세요.찜질방 가셔서 하염없이(?) 몸땡이 지지듯이 <br>
태국 오셔서 그냥 길거리에 퍼져 주무셔요.날씨도 따땃뜨끈하니 참 좋습니다.20밧이면 국수 한그릇..40밧 천이백원이면 국수에 덮밥까지 곁들여서 식사끝..이보다 더 좋은곳이 어디 있나요? 씰데없이 너 잘났다 나 잘났다 싸우지덜 말고 살기좋은(?) 태국에서 쉬었다 가세요........태국 관광청 대변인??....
Requiem 2003.10.24 20:08  
  나대로님!  글속의 부자가 기업을 그만 둔것은 기업 활동을 통해 손해를 보기 때문이 아니라,  기업 활동보다도 더욱 손쉬운 돈벌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쉬운 돈벌이를 선택하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그들을 감시해야 하는 시민들이 오히려 그들의 주장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대로 2003.10.25 12:13  
  Requiem님.. 더 손쉬운 돈벌이가 있는데, 그걸 놔두고 더 힘들고 수익이 적은 쪽을 택하면 그게 바로 '손해'입니다. 경제학 용어로 '기회비용'이라고 하지요. 그런 기회비용을 지불하면서 손쉬운 돈벌이를 놔두고 기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br>
1년 기업을 해봐야 한달 부동산투자하는 거보다 수익이 적으니, 만일 제가 돈이 있어도 그 돈으로 땅 사고 집 사지 기업은 안하겠습니다. 쉬운 돈벌이를 선택한 사람도 문제가 없고, 그 주장을 받아들이는 시민도 문제가 없습니다. 기업하는 거보다 부동산 하는게 더 손쉬운 돈벌이가 될 정도로 기업을 어렵게 만든 정부에 문제가 있습니다.
레아공주 2003.10.25 19:34  
  근데...이글..예전에 아이엠에푸때..본글같은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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