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한인타운 울려퍼진 조센징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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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한인타운 울려퍼진 조센징이야기…(1)

Funnyj 25 1844

백만년만에 찾은 한인타운 지인들과의 술자리.

 

귀를 의심헀다.

 

"조센징"

 

바로 뒷테이블에서 들려온 선명한 소리.

 

한인타운 그것도 한국 술집에서 

 

조센징이라니...

 

지인들과 귀를 기울일수 밖에 없었다.

 

등뒤로 들려오는 서툰 영어와 일본어소리.

 

일본인이구나.

 

흥겨웠던 술자리의 분위기가 확 깨졌고 

 

술 역시 확 깼다. 

 

 

혈관 쪽 수술로 인한 군 면제가능 이유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내 나라 내 조국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아픈 것을 숨기고 군입대를 자청한 나에게

도저히 술이 깨지 않고는 못베길 상황이었다.

 

나의 테이블에는 

 

오래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만기 전역하신 형님 한분과 

태국을 처음 방문한 동생이 함께 있었고

우리는 그날 술자리를 통해 서로가 헌병출신이라는 것을 안주삼아 

태국 생활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상상해보시라.

한인타운.

한인 술집.

여러분의 등뒤로 들려오는 소리.

 

"조센징"


들리던 말던 

외쳤다고 해야 하는건지 지껄여야했다고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조센징이란 소리를 다시 재차 듣고 

의심했던 우리의 귀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많은 선택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랬다.

가장 쉬운 길을 선택했다.

유치하지만 맞대응의 길을 선택했다.

 

이성을 가지고 팩트를 확인했고 

감정을 가지고 똑같이 외쳤다.

아니 지껄였다.

 

"어디서 ㅅㅂ 감히 쪽발이 새끼가 한인타운에와서 조센징거려"

 

 

우리 역시 들리거나 말거나 우리끼리 주고 받았다. 

"순간 일본인 줄 알았네..."

"스시집가서 조센징조센징하던가 ㅅㅂ 어디 한인타운와서 술쳐먹으면서 조센징이야 쪽바리새끼들이"

 

 

헌병 출신.

국방의 의무를 마친

대한민국 세 남자는...

 

정신이 더욱 선명해졌다.

 

한병 두병 비워진 소주병 뒤로  더욱 선명해질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편에 반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5 Comments
Thai해븐 2015.09.25 19:22  
다음 편 이야기 궁금하네요..
Funnyj 2015.09.26 12:48  
분노를 가라앉히고 금방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rladbsk 2015.09.25 19:32  
수쿰윗 상가에서 일본인들 갈때마다
한두팀들 보는대 조용조용 하던대~
그 사람들은 왜그랬지..친 피 라 ㅎㅎ
Funnyj 2015.09.26 12:51  
왜 그랬을까요?
조만간 반전의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Funnyj 2015.09.26 12:56  
30년이라…와 대단하십니다. 저라도 그랬을꺼 같네요.
일본 친구들이 있는지라 일본에 좋은 사람도 있다는것을 알지만
역사위식 없는 개념없는 인간들은 답이 안나옵니다…
bottle 2015.09.26 04:06  
의미없이 조선인 조센징이라고 하는 일본인들 많습니다.저도저에게 말한걸 들은 그런경험있는데 악의없이 말한거 같았어요  기분은 안좋았지만 그려러니 했습니다
락푸켓짱 2015.09.26 09:38  
조선인을 부르는 말이지만  한국인을 비하하는데 사용된 말입니다.
뜻모르고 쓰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다는것 자체가 더 슬픈 현실인거죠
저도 저에게 도움을 많이주는 참 고맙고 좋은 일본인 지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게되면
자신 선조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모르는건지,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건지.....
물론 저나 그분들은 전혀 상관없는 세대를 살아왔지만
그럴때마다 속에서 열불이나서 자리를 떠난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Funnyj 2015.09.26 13:09  
의미없이 내뱉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안에 수많은 설움과 고통이 담긴 엄청난 의미가 담긴 말입니다. 악의없이 이야기했더라도 모르고 이야기한다면 알려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rladbsk 2015.09.26 07:04  
조센징이란 표현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맞습니다.일본어로 한국인은 강코쿠징 으로
부르는게 맞는거죠.
Funnyj 2015.09.26 13:10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직도 저 단어가 언급되는게 도통 이해가 가질 않을뿐입니다.
필리핀 2015.09.26 08:12  
헐~ 저는 예전에 말레샤에서

욱일승천기 새겨진 티셔츠 입고 여행 하는 일본인 봤는데...

말레샤는 2차대전 때 일본의 식민지여서 감정이 안 좋은데...

저러고 다니다가 무사할 수 있을지 걱정되더군요... ㅠㅠ
Funnyj 2015.09.26 13:15  
태국에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욱일승천기…
8년전 세번째 태국여행때
팔려고 걸어놓은 티셔츠에 있길래
돈주고 사서 갈기 갈기 찢어 버린 기억이 나네요.^^;

교육, 역사의식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는 하루하루 입니다.

안녕하시죠 행님?
다음 벙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Pole™ 2015.09.27 00:11  
근데 정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일본인들은 북한사람은 뭐라고 부르나요?
후쿠캉징이라고 하는지 조센징이라고 하는지..?
북한사람은 어떤걸 더 기분 나빠하는지도 궁금하구요..
bottle 2015.09.27 00:16  
기타조센징 이라고 하나요?  그냥 조센징... 저도 궁금하네요
Pole™ 2015.09.27 00:18  
중국에선 차우시엔런이라고 하더군요
liecaM 2015.09.28 20:53  
북한사람은 기타조센징이라고 일본에서 부르더군요.

일본에서 역사개념 없는사람들은 조센징이라는 표현이 그리 나쁘다고 생각안하더군요.

좀 배운 사람들은 절대로 해선 안되는말이라고 하고요.

그 일본사람들 좀 못배워서 그런애기 나온게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일본에서 한국사람들 욕하는건 짧게 "종" 이라고 부르더군요.
천억맨 2015.09.27 00:37  
그럴땐 니혼징 하면되죠.
SOMA 2015.09.27 01:08  
북한은 국호가 조선인민공화국 이니 조센진이라고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조선은 그냥 챠오시엔 입니다. 그래도 한국은 한궈라고 부르고 남조선이나 북한이라고는 잘하지 않습니다.
Pole™ 2015.09.27 03:03  
조센진을 비하의 의도로 말하는것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인들이 북한은 뭐라고 부르느냐는 궁금증이 있어서요..
중국에서 차오시엔주는 조선족이고 차오시엔런은 북한인이거든요..
SOMA 2015.09.27 22:22  
네 . 차오시엔주(朝鲜族) 은 일반적으로 중국내 조선족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고 , 북한인들의 경우는 따로 베이한런(北韩人)으로 쓰지 않고 (朝鲜人) 으로 쓰게 되겠죠 . 국호가 조선인민공화국이니까요 ..
제가 따로 조선족을 언급한것은 아닌데, 말씀하시니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였습니다.

조센진이 비하의 의도가 있다는것은 알지만 일본인들이 북한사람들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궁금하긴 하네요.
holder 2015.09.28 20:01  
북한에대해 키타 조센이라고 부르는것은 공식용어입니다. 일본 뉴스를보면 북한에대해 키타 칸고쿠라고 하지 않고, 거의 백이면 백, 키타 조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대해서는 대부분의 뉴스들이 칸코쿠-라고 말하고 칸코쿠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북한사람에 대해서는 키타조센, 그리고 키타조센징이 거의 공식 용어로 쓰이기 때문에, 조센징이란 말이 무조건 비하의 뜻이 담겨 있는건 아닙니다.
이것을 구별해서 쓸수있는 일본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냥 한꺼번에 북한사람 남한사람 통틀어서 조센징이라고 부르는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남인이 2015.09.27 02:19  
기분이 좀 그러네요ㅎㅎ
도이창창 2015.09.29 05:14  
옛~날에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일본어학교 교장샘이 그러더라구요.

북한은 한반도를 조선이라고 하면서.북조선 남조선이라고 하고
남한은 한반도를 한국이라고 하면서 북한 남한 이라는 표현을 한다.

모두가 자신들에게만  한반도의 정통성이 있다고 여기면서
일본 보고도 각각 자기들 기준으로 해서 불러주기를 바라지만
일본의 입장에선 참 곤란한 일이라고요.

그러니 북한 입장에 서서 남한을 남조선이라고 할 수도 없고
반대로 남한 입장에 서서 북한을 북한이라고 할 수 없는 일본인들에게
굳이 비하의 목적이 아니라
북한 남한 사람을 다 통틀어 말할 때 조선인 이라는 표현을 충분히 쓸 수는 있어요.
실제 일본에는 조총련계라고 해서 북한이 뿌리인 사람들과 반대로 남한이 뿌리인 사람들이 모두 이민자로 존재하니깐요.

예로 들어, 우리야 중국인, 대만인, 반환 전 홍콩인. 동남아 화교를 대체로 구분해서 쓰지만
아닌 사람들은 그들을 뭉퉁그려 챠이니즈 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그런 감각에 닮아있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 나라에서 키타 칸코쿠라는 단어는 정식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개인이 장난스럽게 쓰는 경우가 아니면
존재할 수가 없는 단어고 개념이에요.

아무튼...옛날 남북이 갈라지지 않았고, 일제에게 2등 국민으로 전락해서 살 수 밖에 없었던
시절에 불렸던 쵸센징과 지금의 쵸센징은 무조건 같다고 볼 수는 없다는 거죠.
쵸센징이라는 말을 구사하는 일본인이 한국에 딱히 세심한 관심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현대에 있어서 진짜 비하어는 따로 있죠. 조선인,쵸센징이라는 단어가 아니라요...
wooki5001 2015.09.30 14:04  
아... 당황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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