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비상구 좌석의 나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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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비상구 좌석의 나쁜점들

sarnia 19 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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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비상구 좌석을 선택해서 확보에 성공하기는 했다. 

하네다-김포 구간과 하네다-밴쿠버 구간에서 비상구 좌석을 각각 확보할 수 있었다. 


하네다-김포 구간은 대형기종인 777-300 이고, 

하네다-밴쿠버 구간은 중형 최신기재인 787 기종이다. 


그런데,

비상구 좌석은 과연 좋은 점만 있을까?  

 




하네다 -밴쿠버 (B787) 비상구 복도석 23C


좋다는 좌석은 여우처럼 잽싸게 !! 


 


하네다-김포 (B777-300) 비상구 복도석 30H



저가항공은 저 자리를 돈을 더 받고 팔기도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싸르니아가 실제로 추가요금을 받고 파는 preferred seat 에 비상구 좌석이 포함되어 있는 항공사 사이트를 아직 본 적은 없다. 

있다니까 그런가보다 할 뿐 이다. 

메이저 항공사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하나같이 저 좌석이 block 되어 있었다. 


아나항공이 유일한 예외였는데, 

지난 봄에 이어 이번에도 몇 차례 재방문끝에 

반짝 개방되곤 하던 저 자리를 잽싸게 확보할 수 있었다.  


우선 저 좌석을 선택하면 세 번에 걸쳐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처음은 온리인에서 선택한 비상구 좌석을 클릭하기 전에 

두 번 째는 탑승권을 발급하는 카운터에서, 

세 번 째는 좌석에 착석한 후 승무원을 통해서다. 


객실은 비상구들을 중심으로 각 구역 (Zone) 이 나뉘어지는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비상구 좌석에 앉은 탑승객은 각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승무원을 도와 자기 '나와바리'에 있는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킨 후 맨 나중에 나와야 한다.  


어쨌든 몇 차례 비상구 좌석에 앉은 경험을 통해 얻은 평가를 장단점 섞어 해 보라고 하면,,


우선 두 다리 쭉 뻗고 갈 수 있어 편하기는 하다. 

심심하고 무료하면 자기 앞에 있는 넓은 공간에서 운동도 할 수 있다. 

기내식을 가장 먼저 받아 먹는다. 

비빔밥이 다 떨어졌다는 둥 이런 소리 듣지 않아도 된다. 

가장 프래쉬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갤리가 바로 앞에 있으므로 무언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조달이 가능하다. 


반면 단점도 많다. 

우선 모니터와 테이블을 암레스트에서 뺐다 넣었다 하는 게 귀찮다. 

adopter 가 어디 붙어있는지 두리번거리고 찾아야한다. 

항공잡지같은 게 꽂혀있는 포켓이 앞좌석이 아닌 옆 벽에 달려 있으므로 물병 같은 것을 꽂아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 

앞에 수납공간이 없어 모든 캐리온을 반드시 오버헤드빈에 넣어야 한다. 

즉 뭘 꺼내려면 그때마다 일어나서 오버헤드빈을 열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큰 손가방 같은 것을 항상 옆에 두고 있어야 하는 여성승객에게는 불편한 자리일 것이다.  

식사시간 후에는 주변이 웅성웅성 산만하다. 화장실가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비상구좌석이 춥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건 못 느꼈다. 

비상구 좌석의 가장 큰 단점은 자기 옆자리가 비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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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을이 왔다. 

싸르니아의 가을은 항상 길면서 바쁘다. 


 

 


 



19 Comments
앙큼오시 2015.09.21 15:43  
저 이번에 올때 비상구 앉았는데 비어서 왔........( --);;
크로스백은 옆자리에두고 벨트메어주고.[퍽퍽]
sarnia 2015.09.22 09:37  
저도 옆자리 비면 가지고 타는 소형배낭 옆자리에 앉힙니다.
물론 벨트해 주고,,
참새하루 2015.09.21 16:04  
웰컴 컴백 홈 ~~~
에드먼튼의 가을은 벌써 절정을 달리는군요
편안한 고국 방문 여행이셨는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차차 올려주실거라 믿어요
jindalrea 2015.09.21 16:07  
아직 안오셨어요~ 시월에...(소근소근)

사르니아님~
다시 한 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
참새하루 2015.09.22 09:14  
글쿤요 아직도 ...소근소근
sarnia 2015.09.22 09:38  
전 제 생일 쉬쉬하고 넘어가는데
세상에 비밀이란 없군요 ^^
Robbine 2015.09.21 16:51  
의자가 뒤로 안젖혀지는게 제일 큰 단점입니다. 다행히 다리가 많이 길지 않아서 비상구가 아니라도 무릎이 닿지는 않아요.
앙큼오시 2015.09.21 21:30  
젖혀지는 비상석이 있.......... 저가항공의 경우 두줄인데 앞자리는 젖혀지고 뒷자리는 안됨.
대형기는 뭐 비상석이 앞이 텅비워져있으니..ㅌㅌ
Robbine 2015.09.21 22:04  
안타봐서 몰랐군 ㅋ
걍 아무자리라도 자주 다니는게 좋음.
sarnia 2015.09.22 09:35  
의자는 뒤로 잦혀지는데,
산만해서 영 틀렸더라고요.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 점이 많지만,
사람심리라는 게 이상해서
다 좋아하는 자리 개방되어 있는 걸 보니
냉큼 또 선택하지 않고는 영 아까운 맘이 드는지라,,,
참새하루 2015.09.22 09:17  
저는 딱한번 비상구 달라고 해서 탄적이 있어요
그때 한번 학을 떼고 다시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좋다고 하길래 그냥 달라고 했더니
창가쪽 앉겠냐고 그래서 오케이 했더니

대한항공 747인데
창가쪽은 이상하게 복도안쪽으로 벽이 튀어나와 있어서
발을 정상적으로 뻗기가 어렵더라구요
다행히 다른 좌석으로 옮겼지만

기종마다 다를지도 모르지만
비상구 창문쪽은 아닌것 같아요
sarnia 2015.09.22 09:29  
오 비상구 창가좌석은 비선호입니다.
747 비상구 창가좌석에 앉아가느니 차라리 툭 튀어나온 바상구에 걸터앉아가는 게 나을 겁니다.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요.
787 은 창가좌석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이착륙 때 마주 보고 있는 점프시트에 앉아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승무원을 바라보는 것도 좋구요.
참새하루 2015.09.22 15:27  
ㅎㅎㅎ 약간 뻘쭘.. 하긴 하겠죠
저도 그런 경험이...
큰 항공기 아닌 동남아의 작은 항공기 이용할때
워낙 비행기가 작으니
마주 보고...^^
진파리 2015.09.22 17:22  
정말 뻘쭘하데요.20년만 젊었어도.에휴
꾸용 2015.09.23 01:53  
전부다 공감하는 내용들이네요 ㅎ

제가 느끼는단점을 추가하자면
밥먹는테이블이 다른 좌석에 비해 작은 항공기도 있다
(요 경우 다른테이블은 앞에서 내리는 테이블)
늦게 타면 오버헤드빈이 금방 가득차거나 때로는 담요등이 채워져 있어서 내 짐이 저 멀리 실릴수도 있다
앞쪽 자리이기에 갓난아기가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시끄러울때도 있다
비행기 이착륙시 스튜어디스와 서로 빤히 처다보면서 뻘줌할때가 있다
바깥풍경은 거의항상 날개에 가려진다

뭐 이런것들이 전 추가로 느끼는것들인데 이런걸 다 감수하더라도
전 비상구석이 더 좋더라고요


아 그리고 한국에서 홍콩경유 인도갈때 케세이퍼시픽 카운터에서 비상구석요구했다가 추가요금 요청받았었습니다 ㅎ
물론 안탔지요
blue* 2015.09.23 10:26  
전 이번에 에어프랑스로 파리를 비상구좌석으로 갔다왔습니다.
다리를 쭉펼수있고 기내식을 빨리먹을수 있다는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갤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화장실이 앞에 있어 숙면을 취할수 없어서 무쟈게 피곤했답니다.
에어프랑스는 식사후 갤리에 과자와 빵,음료을 항상 구비해놓고 있어 꽤나 번잡스러웠습니다.
코난0727 2015.09.24 08:32  
옆자석이 비지 않는다는게 제일 큰 단점이네요^^;
클라스9 2015.09.24 18:15  
저 처럼 기럭지 긴 사람들은 비상구 좌석을 배정 받는다면 너무나 감사하죠.특히나 3시간 넘어가는 스케줄이라면 넙쭉 엎드려 절이라도 올립니다.
로드로드 2015.09.25 15:01  
비상구 탄적이 있는데 하필 앞에 스크린이 없는데라서 장시간 다리는 편했는데 심심하게 왔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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