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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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큰형

천억맨 7 1047

17년 차이나는 큰형이 얼마전 동작동 현충사로 가셨다.

아침을 일찍 먹었으면 자전거 끌구서 전철 타고서

 

춘천이나,양평쪽가서 신나게 콧바람 쐬며 내달리련만

아점을 먹어서 백팩에 매실식초 희석물,사과,자두를 넣고서

 

큰형에게 갔다.절을 하고나니 괜시리 눈물이 팽돈다.

중딩때 말성깨나 피웠다.이동네,저동네,패싸움은 다다녔다.

 

서부경찰서 길다란 다인용 나무걸상에 앉아 있으면

은행 조퇴하고 큰형이 허겁지겁 달려온다.

 

나는 쳐다도 안보고 어디 다쳤냐고 묻지도 않는다.

그당시 맞아본적이 없으니 묻지도 않는다.,돈가져와서 치료비만 주면된다.

 

그당시는 병원비와 며칠 병원다닐 돈만주면 경찰이,또는

서로가 합의보고 서류는 찟어 없앤다.뒤끝도 없다.

 

지금처럼 위로금이란게 없다.조금 주면 받고,안주면 말고.

그시절은 지금같은 왕따는 절대 없었다.약한애는 보호해 주었다.

 

경찰서 문을 나설때마다 큰형은 별말씀 없으셨다.(한대도 때리지 않는다.)

중2때 여름방학중 통지표를 안보여 주고 숨겨 두었다가 큰형한테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엎드려 뻣쳐서 50대를 맞는데 죽겠더군요.

고등학교 초기까지 큰형과 밥먹을때는 무릅꿇고 먹었는데

 

무릅이 많이 져렸었다.그후 이사하여 식탁에서 먹던 첫날

기분이 애들말로 째지더군요.

 

군입대할때 큰형이 이놈아 그동안 니 호적에 빨간줄 안치려고 

집 두어채는 날렸으니 맘잡고 와야한다. 하셨는데.....군에서 맘잡았다.

 

이생각 저생각에 눈물이 핑도네요

큰형 돌아 가실 때까지 맞담배는 고사하고 라이터 한번 

 

빌려보지 못할정도로 엄하고 무서웠는데 틀린얘기하면

그것은 가끔 대들었는데 많이 후회되네요.

 

작은형은 큰형과 14년차이 네,네,형님 말씀이 무조건 맞죠.

하면서 고개를 무조건 주억거렸는데,나는 성질머리 나뻐서 못참고...

 

모든게 후회되고 미안한 생각만 나네요.

 

 

 

 

 

7 Comments
시골길 2015.09.07 03:20  
제게도 17년위인 형이....요즘 손자랑 노는 재미로 살고 계시다던디....
님 글을 읽다보니 옛생각이 많이 나네요.. ㅡ,.ㅡ
jindalrea 2015.09.07 07:47  
아버지같은 형님을 두셨군요..
그 형님이 돌아가셨다니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이미 오래 전에 천억맨님께선 어른이 되셨겠지만,
그래도..그 빈 자리가 허전하실 듯요.. 에고..
두산 2015.09.07 08:54  
천억맨님의 글을보니 왠지 저를 보는것 같습니다.
막내로 귀염받으며 자라면서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던 시절이 있었죠.

저도 17년차 큰형님이 있습니다.
저를 거의 키우다시피 하셨죠.  저는 엄마를 일찍 여윈편이라 돌아가신 큰형수님은 엄마같은 존재였구요.
한때 잘 나가는분 이었는데 세월이 70대 노인으로 변하게 하였네요.
님글을 보니 저를 한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Robbine 2015.09.07 20:09  
뭐라고 드릴 말씀이..
좋은데 가셨을 거에요.
그래도 많이 그리우시겠지만..
짤짤 2015.09.07 22:23  
동네 노는 형님이셨군요.
그 시절 저는 옆동네 아이들과 자장면 내기 야구나 하는 철부지였습니다.
도끼빗 들고 다리 떨면서 면도칼 씹던 누님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천억맨 2015.09.10 00:03  
절대 아니구요,초딩때 이사간 동네가....
분위가가 어영부영 휩쓸려서....

동네패싸움 빼고는 나쁜짓 안했어요.
Pole™ 2015.09.08 03:09  
형님이 은행 다니셨나본데 나라를 위해 순국하셨군요
내막은 잘 모르나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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