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의 빈익빈 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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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의 빈익빈 부익부

호루스 19 657

아래 필리핀님 글을 보니 전에도 종종 생각 나던걸 적어 봅니다.

 

대충 짐작들 하시겠지만, 팁도 빈익빈 부익부지요.

 

즉, 열악한 곳일수록 로컬 식당, 패스트 푸드점 등은 팁이 필요없지요. 로컬 마사지는 고급 마사지에 비해 팁도 더 조금 주고요.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박한 급여를 받을 확률이 높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고급 식당이나 고급 마사지 업체는 아무래도 더 많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 짐작이 가면서도 그런 곳은 아예 봉사료가 있거나 팁을 후하게 주게 되죠.

 

물론 격이 높은 업체에서 일하려면 그만큼 종업원 자신도 훨씬 더 많은 나름의 투자(언어나 예절 등)를 해야 겠지만, 솔직히 손님이 북적대지 않는 이상 특별히 저렴이 업체나 고급 업체나 서비스에 차이는 없어 보이는게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거나 믿을수 있는 수준의 물과 얼음이 제공된다거나, 깔끔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건 특별히 종업원의 서비스라고 보긴 어렵고 그런 부분은 이미 음식값이나 마사지값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지요.

 

그러함에도 비싼 업체 가면 비싼 팁을 주는게 옳은지에 대해서 항상 개인적으로 갈등(?)을 하고 있는 1인입니다.

 

오히려 더 못사는 사람에게 더 팁을 주는게 옳지 않은가...그래서 작년 여행에는 로컬이나 고급이나 마사지점은 일괄적으로 100밧씩 팁을 주었는데...그러고나니 이번엔 돈 뿌리는 한국인이 되어 뒤에 올 다른 분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았나 하는 또 다른 소심한 걱정도...

 

식당은 봉사료가 있으면 않주고, 봉사료가 없으면 백밧 단위로 절사를 해버렸느데 그게 옳은 건지도.

 

그에 반해 숙소에서 쓰는 팁은 일종의 고정급 같아서 차라리 맘이 편하더군요. 싸구려 숙소나 비싼 숙소나 일괄 20밧.

 

택시도 그냥 80밧 이상이면 100밧 단위로 그 미만이면 10밧 단위 절사로 했는데 요건 별로 맘에 걸릴것 없어서 좋았구요.

 

하여지간 팁이란 스스로와 남이 서로 기분 좋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주는 위치에서 받는 위치를 고려하다보니 더 피곤해지더군요.

 

팁이란게 정말 이래도 저래도 맘 편하긴 어려운 건가 봅니다.

19 Comments
앙큼오시 2015.07.15 16:06  
그렇게 말입니다......팁을 눈치보고 줘야하는 상황이란게..ㅠㅠ
호루스 2015.07.16 13:46  
남을 배려한다는게 자신이 어느 정도 피곤해져야 한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는게 문제겠죠.
조디안 2015.07.15 16:48  
그렇군요...! 저도 이번에 태국에 가게 되면 로컬 식당이나 마사지점은 좀 더 신경써서 팁을 줘야겠어요.

종종 화재가 되고 있는 팁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는 돈 뿌리는 한국인이 다음번에 간 한국인에게 피해를 준다는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팁은 본인이 주고 싶은 만큼 주는 것이고, 내가 100밧을 주더라도 다른 사람은 10밧을 주면
해당 팁을 받은 서비스 제공자는 혹시라도 100밧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10밧보다 많이 주었기 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는것이지요.

아무래도 팁 문화가 없는 한국인들은 팁을 주면서 소심해지면서 다른 사람이 팁을 더 준것에 대해
일종의 한국문화 중 하나인 오지랍을 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친한 서양권 외국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사람이 얼마나 주었는지는 신경쓰지 않더군요.
자신의 보통 기준 %에다가,
마음에 드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몇% 정도 더 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몇%정도 덜 주고...
중식당에 가서 너무 엉망인 서비스를 받고 팁은 주지 않은 적도 있어요.

그 친구에게 배운 후로 저는 10%정도, 괜찮은 서비스를 받을 때는 20%정도,
그리고 많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때는 만족한 만큼 주고 있어요.
Robbine 2015.07.15 16:56  
한국엔 팁문화가 없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감각이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지 않은것이 큰 이유라 생각해요. 거기에 더해서 한국인은 뭘 하든 평균은 맞추고 싶어하거든요. 팁을 줘야 하는 곳인데 안줬거나 적게줘서 욕먹는(물론 욕 햇다고 해도 본인이 알 수는 없겠지만) 상황을 싫어하거든요. 특유의 체면차리기라고 해야 할것 같네요. 그런것 때문에 남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팁을 주려고 알아보는데 누가 100밧을 줬다 그럼 그렇게 줘야 하는거라 생각하는거에요. 문제는 이 100밧이 태국물가 기준으로 꽤 큰 돈이거든요. 길거리 팟타이가 30밧이니. 그럼 이렇게나 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생겨나요. 거기서 논의가 시작되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거죠.
조디안 2015.07.15 17:02  
음 맞아요~ 공감해요~
저도 처음 팁을 줄 때 10%를 딱 맞춰서 줘야 하는 줄 알고 계산기 두드려가며 동전까지 맞춰 준 적이 있었거든요. 안해본 것을 하려니 어렵고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세계 이곳저곳으로의 여행이 쉬워지고 글로벌화가 되었으니 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걸까요? ㅎㅎ 아무튼 저는 팁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들 했으면 하네요.
Robbine 2015.07.15 17:10  
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럭셔리한 여행 하시는 분들은 팁 좀 주면서 좀 더 편한 맞춤 서비스를 받고자 하실 수도 있지만, 저같이 길거리 팟타이 사먹는 여행자는 굳이 그런 팁 안주고 다녀도 될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여행 스타일 따라 다를것 같아요ㅋ
호루스 2015.07.16 13:47  
조디안님 의견을 듣고보니 어느 정도 맘이 편해지네요.

자기가 편해야 남도 편하게 해줄 수 있겠죠.
Robbine 2015.07.15 16:50  
저는 처음 방타이때 호텔에서 묵었는데요, 매일 아침 나갈 때 마다 50밧 정도 침대에 두고 나갔었어요. 서비스랄것까진 없었고 방이 깨끗히 치워져있던게 고마웠거든요. 난장판을 해두고 나갔었는데 깨끗히 치워져 있는걸 보니 기분도 좋았고요.

두 번째 방타이땐 그 때 보다도 비싼 호텔이었는데도 서비스가 마음에 안들었어요. 매일 채워주는 기본 물 2개 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았었거든요. 청소상태도 미진했고요. 팁을 주고 나갈까 싶다가도 내가 봉사료까지 다 지불하고 묵는건데 또 왜..? 이런 생각이 드니까 이중 봉사료같은 기분이 들어서 주고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프론트에 전화해서 모자라는거 보충해달라고 했었어요.

기본급료가 적어서 팁을 받아야 월급이 되는 마사지사 경우를 제외하면 팁을 주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하지 않나 하는.. 봉사료를 이미 지불했으니까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명대사처럼 으례 팁을 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아주 낮게 시작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요.
호루스 2015.07.16 13:49  
로빈님 말도 일리 있어요.

근데 태국 사람들, 특히 낮은 계층의 사람들은 그러함에도 남을 배려하는 고운 마음씨 지닌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최대 단점은 아는 사람은 엄청 잘해주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뭐...짐짝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서리...
jindalrea 2015.07.15 18:04  
음.. 저는 적극적으로 팁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숙소의 경우는 갈 때 마스크팩이나 메니큐어, 스타킹 등을 좀 준비해가서 약간의 돈과 함께 드려요. 아~ 언제부터인가 꼭 한 가지만 갖고 가시길래.. 작은 메모도 함께.. 가끔 인폼 직원들 것도 챙기고요..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제게 낯선 이께서 제 흔적을 청소를 하고 제 사적인 물건들을  정리해주시는데.. 이러면 왠지 친밀감이 생기는 듯 하여..좀 덜 불편하더라고요.. 물론 복도나 로비에서 마주침 어느 분께든 꼭 인사합니다. 그냥 전 그분들 삶의 터전에 잠시 들른 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게 좋아요.
근데 제가 많은 나라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여행가면 비슷하게 처신하지만.. 유독 정답게 반응해주시는 분이 태국분이셨어요..^^
그래서 자꾸 간데 또가고.. 그러다가 헤어질 땐 서로 아쉬워하고 그렇게 되네요..^^;;
많은 여행객들이 돈과 서비스.. 참 많이 연관지어 생각하시고, 그게 나쁜건 아니지만.. 저는 여행을 가서라도.. 좀더 사람 먼저 보고 싶네요..^^;;
호루스 2015.07.16 13:49  
음, 진달래님은 마음씨가 고운 편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렇군요. 그렇게 신경 써주기도 쉽진 않은데 말이죠.
[JUN] 2015.07.15 21:45  
가끔 길거리 식당에 어린애가 부모님 도와준다면서

일하고 있으면 항상 20밧 지폐 한장을 컵쿤캅 하면서

줬는데 그때 받으면서 저한테 웃어주면

그게 젤 기분좋은 팁이었습니다
호루스 2015.07.16 13:50  
준님은 팁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군요. 전 그런 경우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꼬리빗 2015.07.15 23:46  
주면서 스트레스 받는니 전 안줌니다...
호루스 2015.07.16 13:51  
꼭 스트레스라기 보단 생각이 많이 복잡해지죠. 그게 심하면 스트레스가 되긴 합니다만...
motu 2015.07.16 12:55  
아주 오래전에 패키지로 필리핀 팍상한 폭포를 갔을때 저를 태우고 배를 운행하던 깡마른
사공2명이 너무 불쌍해서 몰래 20불씩 팁을 따로 줬는데
현지 가이드가 언제 봤는지 저를 따로 불러서 그러면 안된다고 혼내더군요.
제가 한 행동이 물론 좋은일이지만, 다음에 오는 여행객들은 저로 인해 공식팁인
$1~$2 불을 줬을때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패키지 여행때나 단체가 있을때는 공식적인 팁만 주고 있습니다.

태국의 마사지도 그곳의 상황에 맞게 줘야지 무턱돼고 많이주거나 적게주면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음식값이나 술값은 맛과 서빙하는 종업원에 따라 짜게 주거나 팍팍 주는 것은
상관없을 듯합니다.
호루스 2015.07.16 13:53  
우선 모투님 쪽지에 답변 못해서 미안하구요. 사실 쪽지 확인 당시엔 바빠서 그냥 지나치다가 돌연 댓글보니 생각나네요.-_-;;;

모투님 말대로 상황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생각하려다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지더라구요.

게다가 팁 금액에 맞는 잔돈 있나 미리 확인해보는 고충까지 생각하면 정말이지...
ckengine 2015.07.16 21:26  
태국도 미국처럼 의무적으로 팁을 주는 문화인가요???
팁이란게 서비스에 만족 못하거나 굳이 주지않아도 되는 그런거 아닌가..줘본적이 없어서 이해가 좀 안가는 부분이네요 크..
게시판에 팁과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한국에서도 팁에 관해서는 인색한 편인데 이번에 가게되면 이게 고충이 되는게 아닌가 모르곘네요.
호루스 2015.07.16 23:51  
아닙니다. 미국처럼 꼭 주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몇 %라고 정해진 룰도 없습니다.

그냥 주고 싶을때 주면 됩니다. 다만 우리보다 열악한 티가 확나는데도 항상 잔잔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그네들에게 주고 싶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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