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의 빈익빈 부익부
아래 필리핀님 글을 보니 전에도 종종 생각 나던걸 적어 봅니다.
대충 짐작들 하시겠지만, 팁도 빈익빈 부익부지요.
즉, 열악한 곳일수록 로컬 식당, 패스트 푸드점 등은 팁이 필요없지요. 로컬 마사지는 고급 마사지에 비해 팁도 더 조금 주고요.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박한 급여를 받을 확률이 높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고급 식당이나 고급 마사지 업체는 아무래도 더 많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 짐작이 가면서도 그런 곳은 아예 봉사료가 있거나 팁을 후하게 주게 되죠.
물론 격이 높은 업체에서 일하려면 그만큼 종업원 자신도 훨씬 더 많은 나름의 투자(언어나 예절 등)를 해야 겠지만, 솔직히 손님이 북적대지 않는 이상 특별히 저렴이 업체나 고급 업체나 서비스에 차이는 없어 보이는게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거나 믿을수 있는 수준의 물과 얼음이 제공된다거나, 깔끔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건 특별히 종업원의 서비스라고 보긴 어렵고 그런 부분은 이미 음식값이나 마사지값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지요.
그러함에도 비싼 업체 가면 비싼 팁을 주는게 옳은지에 대해서 항상 개인적으로 갈등(?)을 하고 있는 1인입니다.
오히려 더 못사는 사람에게 더 팁을 주는게 옳지 않은가...그래서 작년 여행에는 로컬이나 고급이나 마사지점은 일괄적으로 100밧씩 팁을 주었는데...그러고나니 이번엔 돈 뿌리는 한국인이 되어 뒤에 올 다른 분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았나 하는 또 다른 소심한 걱정도...
식당은 봉사료가 있으면 않주고, 봉사료가 없으면 백밧 단위로 절사를 해버렸느데 그게 옳은 건지도.
그에 반해 숙소에서 쓰는 팁은 일종의 고정급 같아서 차라리 맘이 편하더군요. 싸구려 숙소나 비싼 숙소나 일괄 20밧.
택시도 그냥 80밧 이상이면 100밧 단위로 그 미만이면 10밧 단위 절사로 했는데 요건 별로 맘에 걸릴것 없어서 좋았구요.
하여지간 팁이란 스스로와 남이 서로 기분 좋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주는 위치에서 받는 위치를 고려하다보니 더 피곤해지더군요.
팁이란게 정말 이래도 저래도 맘 편하긴 어려운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