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가져야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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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가져야 행복할까요?

호루스 15 607

큰 아들이 5살적 서해에 간적이 있습니다.

 

물을 무서워해서 멱을 감지는 못하고, 그냥 물가에서 조그만 물고기나 게, 새우, 불가사리, 조개 등을 잡고 놀았지요.

 

다른 이들을 보니 바께스 세수대야 등을 가져와서 조개를 잡습니다.

 

한 가득 잡아가지고 갑니다.

 

대인원이 왔을수도 있겠지만, 모든 이들이 경쟁적으로 그 큰 그릇을 꽉꽉 채웁니다.

 

저거 다 먹을 수 있을까요? 그거 가져다가 죽이기 밖에 더 할까요?

 

아들에게 잡은 것들을 놓아주자 하니 싫어합니다.

 

얘들도 엄마 아빠가 있으니 이제 너랑 그만 놀고 집에 보내야 할 시간이라고 설득하니 알아듣습니다.

 

내일도 또 같이 놀면 된다고 아들을 다독였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를 죽여야만 그 생명을 이어나갈수 있는 동물의 일반적인 행동 양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일종의 동물에 불과합니다.

 

엽록체를 지녀서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는 식물과는 분명 다른 행동 양식입니다.

 

아니, 식물조차 다른 식물을 죽여서 더 많은 햇빛과 물을 독점하려는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

 

그게 물리적인 폭력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잘 모를뿐, 참나무 숲에 들어서면 음지 식물과 버섯류만이 있을뿐 다른 식물의 성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분명 식물도 그러합니다.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건, 그 탐욕입니다.

 

조개를, 새끼 물고기를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단순히 재미로 잡는다는 것, 억지로 죽이지야 않겠지만 잡아 가두고 하룻밤이면 물온도와 산소의 결핍으로 싸그리 죽여버릴 것을 왜 그리 열심히 잡을까? 아이도 아닌 어른이 모르지도 않을텐데...

 

돈에 대한 집착도 그러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돈을 박박 긁어 모은다고 다른 사람을 해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가야할 돈을 독점하다보면 결국 다른 이들은 가난해지고, 그 결핍은 다른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겠지요.

 

부자는 더 많은 돈을 위해서, 결핍된 이들은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지구를 더더욱 착취해야 겠지요.

 

해변가 조개 하나에서 망상이 너무 커졌나 봅니다.

 

적당한 욕심이란건 유사 이래로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15 Comments
motu 2015.06.12 16:30  
어떤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허기가 지지만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없어도 배가 부릅니다.

전 이것은 단순히 평가할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온 환경과 성품에 따라서 다르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해진 금액은 없다라는 것이 정답입니다.

제 경우를 보더라도 제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때나 없을때나
항상 주로 사주는 쪽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특정인에게는 저도 일방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정확한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정치란? 모두에게 공정하게 분배하는 사회 시스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치를 모두가 똑바로 인식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인데
현재의 상황은 정치는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니 님이 말씀 하신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 봅니다.
호루스 2015.06.13 11:53  
그렇죠.

경우에 따라 항상 다르죠.

정치가 그걸 잘 조절해야하는데, 항상 문제가 되는건 그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겠죠.
다동 2015.06.12 17:06  
소욕으로서의 지족이 어쩌고 어쩐답시고 돈을 획기적으로 조금 벌고 있는데...
그래도 한 달에 백만 원은 벌었으면 좋겄다 싶은데... 이것이 영~ 요원합니다.
호루스 2015.06.13 11:55  
다동님 글을 보면 돈을 획기적으로 모으기보단 사람을 획기적으로 모으는게 더 빠를듯 싶군요.

사람이 모이면 돈은 절로 따라 오는 경우가 많아서요.
Robbine 2015.06.12 17:40  
산에 가서 도토리를 한 푸대 주워다가 집에서 도토리묵을 해먹었다며 스스로 알뜰한 주부라는 노골적인 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참 한심해보이더라고요.
부산엔 극성스런 할머니들이 가로수 은행나무를 따라다니며 나무를 흔들고 가지를 꺾어 은행을 따가기도 했었는데, 덕분에 가로수 열매를 떨어진 것을 줍는 것은 괜찮지만 흔들거나 나무를 상하게 해서 따는 행위는 벌금에 처하겠다는 법이 만들어질 정도였죠. 지금은 그렇게 딴 은행 팔아서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고 하던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법이나 규칙의 헛점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가끔 그걸 자기가 똑똑해서 그러는줄 알고 '너한테만 알려줄게~ 이건 내 노하우야~'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진상이라고 부르지요.

적당한 수준에서 서로 타협점을 찾고 양보하는걸 알라고 학교에 다니고 배우는건데, 그런건 안배우고 대학입시준비만 하고 졸업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더라구요.
코난 2015.06.12 18:13  
근데 그러는 사람들이 부자에 떵떵거리고 사는게 대한민국 현실이라는게 아이러니하죠
ㅜㅜ;;;;
Robbine 2015.06.12 18:56  
그래서 선택의 문제가 생기는거 같아요. 전 좀 손해보더라도 규칙 지키며 살고싶어요. 그래야 안지키는 놈들 떳떳하게 욕할 수 있으니까요 ㅋㅋ
호루스 2015.06.13 11:56  
적당한 수준이 항상 문제죠.

주관적이라 아무리 적당히 해도 다 사람의 잣대가 다르니까요.
Robbine 2015.06.13 12:06  
주관적 잣대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공통된 객관성이 있다고 해요. 학교에서 그걸 배워야 하는데 못배워서 나오니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동 2015.06.13 12:26  
살뜰히 동의해봅니다. 주관적 잣대, 그를 통한 상대적 차이를 빌어 모든 것을 일이관지해버리는 것은 결국 주관을 방기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여기기도 합니다.
jindalrea 2015.06.12 19:40  
음.. 이전에도 분명히 있었던 상황이겠지만, IMF 이후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는 점점 멀어지고..
자본은 특정한 계급의 향유물이 되면서..
대개의 사람들은 박탈감과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인 듯 합니다.

그러한 위기 의식에서 다람쥐가 알밤 모으듯, 입이 터지도록 저장해두지 않으면, 언제든 추운 겨울이 오리라는 두려움이..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느끼고 찾는 과정에서의 기쁨과 행복감을 사치나 허왕된 이상주의, 철 없고 물정 모르는 사람들의 망상으로 몰아붙이며, 가능한 많은 양의 물질을 소유해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겠지요.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가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이 지배하는 사회..
우리 사회의 현주소가 저러한 상황을 만들고 있지 싶습니다.
인간의 감성을 메마르게 하고, 이성을 마비시키면서요... ... .
천억맨 2015.06.12 23:33  
가끔 잊고 살다가 님의 글을 보고서

너무나 공감이 가네요.
호루스 2015.06.13 11:57  
전 아마 일제와 전쟁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요.

물론 아이엠에프를 겪은 이후로 변한 면도 있지만, 일차는 국제시장 세대, 이차는 아이엠에프세대인듯 합니다.
후니니 2015.06.12 21:30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인데 공감백배라서

"욕망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산물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억수로 많은 재물을 가지고도 끝없는 재물에 대한 욕망을 가진자의 미래는 어디까질까요?

지구망할때까진가?
호루스 2015.06.13 11:58  
재벌 수준쯤 되면 재물에 대한 욕망보다 재물 자체가 인생이 된것 같아요.

재물을 통해 사람에 대한 통제-권력-를 가하게 된 순간부터 자기 권력의 원천이 어디인지 알면서부터 재물 자체가 목적이 되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듧니다.

재벌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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