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가져야 행복할까요?
큰 아들이 5살적 서해에 간적이 있습니다.
물을 무서워해서 멱을 감지는 못하고, 그냥 물가에서 조그만 물고기나 게, 새우, 불가사리, 조개 등을 잡고 놀았지요.
다른 이들을 보니 바께스 세수대야 등을 가져와서 조개를 잡습니다.
한 가득 잡아가지고 갑니다.
대인원이 왔을수도 있겠지만, 모든 이들이 경쟁적으로 그 큰 그릇을 꽉꽉 채웁니다.
저거 다 먹을 수 있을까요? 그거 가져다가 죽이기 밖에 더 할까요?
아들에게 잡은 것들을 놓아주자 하니 싫어합니다.
얘들도 엄마 아빠가 있으니 이제 너랑 그만 놀고 집에 보내야 할 시간이라고 설득하니 알아듣습니다.
내일도 또 같이 놀면 된다고 아들을 다독였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를 죽여야만 그 생명을 이어나갈수 있는 동물의 일반적인 행동 양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일종의 동물에 불과합니다.
엽록체를 지녀서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는 식물과는 분명 다른 행동 양식입니다.
아니, 식물조차 다른 식물을 죽여서 더 많은 햇빛과 물을 독점하려는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
그게 물리적인 폭력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잘 모를뿐, 참나무 숲에 들어서면 음지 식물과 버섯류만이 있을뿐 다른 식물의 성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분명 식물도 그러합니다.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건, 그 탐욕입니다.
조개를, 새끼 물고기를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단순히 재미로 잡는다는 것, 억지로 죽이지야 않겠지만 잡아 가두고 하룻밤이면 물온도와 산소의 결핍으로 싸그리 죽여버릴 것을 왜 그리 열심히 잡을까? 아이도 아닌 어른이 모르지도 않을텐데...
돈에 대한 집착도 그러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돈을 박박 긁어 모은다고 다른 사람을 해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가야할 돈을 독점하다보면 결국 다른 이들은 가난해지고, 그 결핍은 다른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겠지요.
부자는 더 많은 돈을 위해서, 결핍된 이들은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지구를 더더욱 착취해야 겠지요.
해변가 조개 하나에서 망상이 너무 커졌나 봅니다.
적당한 욕심이란건 유사 이래로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