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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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술 이야기...

깨몽™ 13 631
아래 맥주 얘기 하다가 또 생각이 나서...

제목은 [술 안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술 이야기] 쯤으로 해 두지요... 하하하...

우리나라 술을 두고 말이 많지요.

먼저, 막걸리...
우리나라도 집집마다 술을 담아 먹을 때에는 집집마다 맛도 다르고 비법도 조금씩 다르고 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술이란 것이 재료가 많이 드는지라-쉽게 말해 술을 담그면 그냥 밥이나 떡을 해 먹을 때보다 쌀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 예로부터 흉년이 들면 술을 못 담게 했었지요...
하지만 그래도 담아먹을 사람들을 몰래 담아먹고, 또 종가집 같은 데서 담그는 것은 나라에서도 함부로 막지를 못 했는데, 이른바 근대화-? 뭐가 근대화지?-한다면서는 공무원들까지 몽땅 동원해서 막강한 힘으로 막는 바람에 그 맛있던 막걸리 맥이 다 끓어졌다지요... 아까비---

그 다음, 소주...
소주는 원래 동동주인가요-저는 아직도 동동주와 막걸리를 구분을 못 합니다. ㅜ.ㅜ- 그걸 담아서 그걸 데워서 나온 김을 모아 만드는 거지요. 그런 만큼 그 밑재료 맛에 많이 좌우되고요...
그러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희석식이라는 이상한 방식이 나와서 창조주류를 이루었다지요...[쉽게 말해서 물 섞었다는 야그] 그것도 원료가 쌀이나 그런 게 아닌 고구마 전분을 추출해서... ㅡ.ㅡ
따라서 이제부터 소주 마셨다고 하지 마시고 물 마셨다 혹은 알콜 마셨다고 하셔야,....
* 술 별로 안 좋아하는 제가 마셔본 가운데는 평양소주가 가장 맛있었습니다.[근데 요즘 남북교류가 중단돼서 못 구한다네요...^^[대동강 맥주도 맛있다고 하던데, 아직 맛을 볼 기회가... ^^]

그리고 드디어 맥주...
이건 좀 나중에 알았는데, 이것도 말이 많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싹보리[싹 틔운 보리, 맥아]를 조금만 써도 맥주라고 불러주기로 했다고...
누구 말 마따나 배추는 10프로만 쓰고 나머지 90프로는 양배추, 시금치 같은 걸 써도 김치라고 불러준다는 거지요... ㅡ.ㅡ

그러고 보면 제가 술 마시고 속이 안 좋은 게 술 때문이 아니라 술의 재료와 만드는 방식 때문이었는지도...
그래서 좀 좋은 술을 찾고 있지요.
이왕 먹고 마시는 거, 좀 좋은 거 먹고 마셔야 할 거 아닙니까?

*** 이 즈음에서 참말로 궁금한 거...
왜 술꾼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그런 엉터리를 마시고도 아무 말도 않고 이런 바 품평까지 하는 걸까요?

13 Comments
쏨땀누아 2015.05.08 19:40  
사카린소주에 오줌맛맥주는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 음주문화 자체가 후진적인 점은

1. 지나치게 독주(고알콜) 위주에
2. 타인에게 독주를 강요하며
3. 독주를 과음하고 인사불성이 된 경험을 아주 자랑스러워 하는 문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만 저러면 모르겠는데
태국까지 가서도 인사불성되서 클럽이나 길거리에서 행패부리고
나라망신시키며 시끄럽게 구는걸 자랑스러워하시는 분들이 가끔 보입니다.

내몸에 알맞는 도수의 술을 적당히 마시며,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좀 취했다 싶으면 그만마실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겠죠.
깨몽™ 2015.05.08 19:48  
!!!
두 말 하면 잔소리요, 세 말 하면 입 아프죠!^^
근데 그런 것도 조절 못하는 덜 된 어른이 꽤 많아요.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위안이려나...^^
못생김 2015.05.08 19:44  
술 적당히 즐기고 좋아하는 편인데 솔직히 소주가 제일 맛 없더라구요 ㅎㅎ 맛보다는 취하려고 마신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많았어요
깨몽™ 2015.05.08 19:49  
거기에는 술[주]이라는 이름을 달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냥 식용 알콜~^^
못생김 2015.05.08 21:10  
컼... 식용알콜 ㅋㅋㅋㅋㅋ
깨몽™ 2015.05.08 21:18  
물에 딸기 향을 섞었다면 딸기 주스 아닌 거죠~^^
johnoh 2015.05.08 20:19  
조선시대에도 금주령을 내렸지만 양반들은 소주마셨다고 하더군요. 같은 양이면 소주가 막걸리보다 쌀이 몇배나 더 들어갑니다. 하지만 양반들은 소주 만들어 먹었지요. 제주도에는 침을 뱉어서 발효하는 막걸리도 있고 최근에는 대나무를 엎은 항아리에 넣고 겨를 데워 진액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든 전통주 복원에서 성공했죠.

증류주인 소주를 애초에 마시는 이유는 발효주에서는 얻을수 없는 독한 도수를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이젠 16도 이하 소주도 한국에 보니 나왔더군요. 전통주 제주가가 말하길 발효주는 16도 이상이 될수 없어 만드는데 소주가 16도 이하면 의미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인터넷을 통해 보니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며 잘 팔리는거 같았습니다.

한국맥주는 정말 최악이구요, 맥주 회사 마인드도 최악입니다. 한국맥주 맛없어서 수입맥주 요즘 많이 사먹는데 그거 유통사가 우리나라 메이저 맥주회사입니다. 결국은 국산먹나 수입먹나 자기들 돈 버는건 상관없으니 제품 개발 안합니다. 저질 홉을 쓰면서 그맛을 감추기위해 탄산 때려 넣고 '톡 쏘는맛' 이라며 마케팅 합니다ㅋㅋㅋ

그나마 다행인건 국내 소규모 맥주제조회사가 유통을 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되면서 맥주 애호가들에겐 숨통이 틔였지만 대기업의 횡포는 여전한듯 합니다.

또 한가지, 위스키가 빠졌는데 일본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맥주 강국이기도 하지만 위스키로도 유명합니다. 위스키가 일본 전통술은 아니지만 기술력과 장인정신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뭐 맥주나 위스키나 부러울 따름이지요. 우리나라 국민도 술하면 서러운 민족인데 퀄리티에 밀리고 있으니.

말이 길었네요. 좋아하는 주제가 나와서ㅎ
깨몽™ 2015.05.08 21:23  
저보다 님께서 글을 썼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
우리 막걸리 죽인 건 일제가 아니라 근대화 한다면서 우리 것 죽인 우리가 맞습니다. ㅡ.ㅡ
그리고 이제는 기업 배 불려주려고 또 술에 장난질을 해서 술을 죽이고 있지요. 그 버릇으로 이제는 담배로까지 장난질을?
깨몽™ 2015.05.09 18:55  
PC를 쓸 수 있어 조금 더 덧붙입니다.
옛날에는 나라 행정력이 그렇게까지 미치지도 못 했거니와, 위에도 썼다시피 종가집 같은 데서 쓰는 술은 함부로 막지도 못 했다지요. 여튼 때때로 나라가 막긴 했지만 어쨋든 그 때 뿐이고 그 때만 지나면 또 술을 담가 먹었던 걸로 알고요...[그리고 조선 때가 늘 못 살았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근대화하는 치들이 마치 저 때문에 잘 먹고 살게 되었다고 선전하려는 뜻이 컸다 봅니다. 조선 때에 늘 못 먹고 못 살았던 것은 아니고 지역 편차가 좀 컸으며 그보다는 양반 수탈, 탐관오리 수탈이 더 크지 않았나 봅니다.]
여튼 그런 전통[?]으로 집집마다 술 맛이 다 다르고 그렇게 많이 먹다보니 또 맛이 뛰어난 집도 있었고... 그래서 설령 나라에서 막더라도 이름난 술들은 나라가 지켜주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아예 깡그리 죽여 놓았지요. 어쩌면 그 뒤로 더러운 술[?-식용알콜!]을 먹게 된 역사가 거기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화가 나는 건, 말씀처럼 스스로는 더러운 식용알콜을 술이라고 팔아먹으면서 정작 술다운 술도 못 만들게 만들어 놓고 그 바탕 위에서 외국 술 수입해서 또 배 채우고... ㅜ.ㅜ[완전 혼자 다 해 처먹는 구조.... 그걸 또 밀어주는 정부... 좀 딴 얘기지만, 여행지가 마찬가지... 온 나라를 다 망가뜨려놓고 정작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 여행하고... ㅡ.ㅡ]

여튼, 하자면 말이 길어지겠고,... johnoh 님께서 글 한번 써 보시면 그것도 새로울 것 같습니다.^^
코난 2015.05.09 09:55  
항상 관심있는 분야이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깨몽™ 2015.05.09 11:45  
관심분야라는 것이, 술 이야기가요, 술 자체가요?^^
코난 2015.05.09 21:54  
당근 술이야기지요 ^^;;;
깨몽™ 2015.05.09 23:10  
그럼 말난 김에 이야기 한번 풀어 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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