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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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아주머니

가을거품.. 0 403
아파트에 살다보면 종교단체나 영업사원들의 방문이 잦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함부로 열어주기가 겁이 나서 문을 닫은채로 이야기 하거나 아예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득 다른 집도 모두 나처럼 문전 받대한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부턴가 최소한 문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겨울 어느 오후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벨을 누르기가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엄마 계시니..보험회사 아주머니 였습니다.
아뇨..안계신데요.....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아주머니 얼굴은 벌갛게 얼어 있었습니다.
잠깐 들어오시라고 할까 싶었지만 그대로 문을 닫고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한 10분 쯤 지났을까..누가 문을또 두들기기에 나가보았더니 그 아주머니 였습니다.
급해서 그런데 화장실좀.....
난 흔쾌히 문을 열어 들렸습니다.
아주머니가 화장실을 간사이에 냉장고에서 귤두개를 꺼내 왔습니다.
볼일은 마친 아주머니는 집안을 둘러보며 여기가 몇평이냐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괜스리 미안해진 나는 귤을 내밀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문득 생각난듯이 가방에 있는 사탕을 모두 꺼내 내게 주셨습니다.
문안열어주는 집도 많아요...하며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추운날 열리지도 않는 문에 대고 떨며 이야기 하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온것 같았습니다.
아주머니 등뒤에 대고 나는 힘내셔요~!하고 크게 외쳤습니다.

후배가 들려준 야그입니다.
문은 열어주고 야그를 들어야 겠네요...
강도는 설마....안들어오겠죠....세콤에 일단..연락한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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