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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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날

salts 8 444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8 Comments
salts 2015.04.11 22:34  
오늘은 태국여행중에 제일 감동 받았던 풍경담은 사진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저처럼 여행가고 싶어 추억의 사진을 꺼내시는 분들과 여행중이거나 여행을 앞두신 태사랑님들께 잠시들려 인사드리고 갑니다

늘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건강하시길 빕니다
밤비84 2015.04.12 00:46  
멋진 시. 멋진 글귀와 사진 감사해요.^^
salts 2015.04.13 11:47  
밤비님 고맙습니다
제가 오히려.. 정감어린 인사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날 이어가시길 건강하시길 바라며.. 반가운 마음의 인사드려요
참새하루 2015.04.12 04:05  
시집이란 놈을 읽어본게 정말 오래되었네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을 산게 마지막이었던것 같아요
도씨는 나중에 제자 성추행 사건으로
그나마 좋던 이미지 완전히 망했구요

시를 읽다보니 저한테 말해주는듯 많은 위로가 되네요
고마워요
salts 2015.04.13 12:01  
그랬나요.. 도종환시인의 글에 울고 웃었었는데 안타깝네요.. 그 안타까움도 크지만 제게 슬픔으로 기억되는..  어느날 김지하시인의 두타산을 읽고 며칠을 울었던 감동이 무색해질만큼.. 그분의 변절사건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때 정말 말할수 없이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아픔이 너무도커요..

이해인수녀님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푸근해집니다 많은 위로를 받지요.. 제가 받는 위로처럼 참새님 마음에도 평안을 얻으셨다니 기쁩니다

다정히 나누어주신 인사 감사드리며 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jindalrea 2015.04.12 09:42  
이해인 수녀님, 천상병님..
마음이 이런 날.. 참 좋은 선물 주시는 분들..

먼지 뽀얀 책장에서 꺼내올 수 있는 건
온전히 님이 주신 이 시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salts 2015.04.13 12:19  
20년전쯤 뒷집사는 아이가 밤새우는 소리가 시발점이였어요 수근대는 동네사람들을 뒤로하고 우리아이 업고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아픈 뒷집아이 목욕같이 시켜주고 말동무하며 귀저기 갈아주다가 그집이 서울로 이사하고도 그 아이를 찾아 일주일에 한번 어쩔때는 한달에 두번 목욕을 핑계로 왕래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재활병원도 쫒아가고 특수학교에 대해 알게되고 장애우엄마들 도우미로 자청해서 모임에 참여해 수발도하고.. 아이가 13살에 죽을때까지 어줍잖은 행보를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아이 엄마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이가 죽고나서  소식없이 이사하고 지내더니.. 죽은 아이잊고 남은 자식에게 전력을 다한다는 말만 간혹 들었습니다 저도 마음 아픈데 자식 앞세워보낸 엄마는 오죽할까싶어.. 새로운인생을 살듯 열심이라는 소식에 마음접고 지내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뒤늦게 저도 공부를 시작하고.. 동기들이 전공을 영유아와 장애우쪽으로 갈때 저는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아이에게 전력을 다하지 못한 지난날의 자책도 있고 저질체력으로 그 힘든일을 할 자신도 없었어요

제몸이 다른곳에 있어도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금은 아파서 제가 택한 길.. 그나마도 못하지만 저에게는 늘 그 아이가 남겨준 숙제가 아직도 돌덩이처럼 무겁게 가슴속 깊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진달래님이 힘든일을 마치고 위로받고자 태사랑을 들린다는.. 어느날 올린글 보고 그아이 생각이 나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날 진달래님 손등을 쓸어주고 다독이며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용기없어 이제서 말하네요.. 미안해요.. 따뜻한사람 고마운사람.. 매일 아픈사람들 어루만지는 진달래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제아픈 기억들로 외면한.. 눈감고 귀막고 안돌아보는.. 그자리를 오늘도 굳건히 지켜가는 님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삽니다 힘내시길.. 항상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숲샘 2015.04.16 18:41  
모처럼 시라는것에 잠시 눈을 멈춰봤읍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어떤 고민과 걱정을 가지고 살지요 하나 넘으면 또하나 . 또 그걸 넘으면  다른하나가..
그래서 우린 휴식과 휴양이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잠재울 시간이 필요하지요.
우리네 삶 그자체가 몸부림의 연속이지요.
그러나 그 몸부림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읍니다.  몸부림이란 또다른 세상, 또다른 휴식을 위한 것이기에  몸부림도  아름다움 그자체이지요.
늘 소금님, 달래님, 글구 여러 태사랑님의 글을 읽으면 뭔가 같은 감정으로 아름다운 몸부림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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