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을 앞두고...
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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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0:44
정확히 43시간 30분 후에 호치민을 경유해서 방콕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겠군요.
40여일 전에 발권을 해두고,
그간
경로를 설정하고,
정보를 모으고,
외화통장에 예치된 달러를 인출하고,
장시간 이동에 대비한 영화 몇 편을 다운로드 하고,
첫날 밤을 보낼 코지게스트하우스에 예약 확인을 하고,
대구 김해공항간 리무진 버스를 예약하고,
6개월 간 방치되었던 베낭이며 후레쉬며 모기퇴치제며 선크림이며...그것들을 모아 먼지를 털어내고,
한 달 가량 비워있을 집을 정리하고,
한 달 가량 보지 못할 이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그렇게 하고도 48시간이 남는군요.
무엇을 얻기 위한 여행도,
무엇을 버리기 위한 여행도 아닌
그냥 그 곳에 있고 싶기 위한 여행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떠나기 전에 항상 찾아오는 조금의 설레임, 조금의 긴장들이 슬며시 생겨나는군요.
아마 남은 48시간 동안은 이런 것들에 의해 생겨나는 흥분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