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여행고수 따라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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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여행고수 따라하기 2

salts 10 516
초보의 여행고수 따라하기 2



토요일 첫 일정으로 보트투어하고
저녁을 야시장에서 거하게 먹은뒤
200바트 둘이 풋마사지 받고 500바트계산한뒤
숙소에 돌아와 너무 피곤해서 쓰러져 잤는데
아침 일찍일어나 밥먹자고 깨워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맛도있었지만 부페가면 먹던 버릇대로
양껏 ㅋㅋㅋ 해치우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썽태우타고 힐튼앞에 내릴때까지
우리부부의 팟타야 탐방기는 순탄할줄 알았습니다
목적지로 정한 복합상가가 문을 열지않고
날은 점점 더워지고 시간은 아직 오전9시..

그래서다음 목적지로
그렇게 맛있다는 스테이크 전문점찾으러 걸어가다가
더워서 에어컨 나오는 음식점을 중간중간들려
손가방에 넣어온 소주를 마시면서부터
일정이 틀어지기 시작한겁니다

결혼하고 남편이 저녁마다 반주로 먹은 안주덕에
일년만에 20키로불은 전적을 제가 잠시 잊은거예요
온갖 성인병으로 텃밭에 채소길러
몇년간 식단을 조절하던 사람이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제세상을 만났으니.. ㅋㅋㅋㅋㅋ

너무더워서 두번째 들어간 보트?에서 다먹고 나서도
뭐가 부족한지... (술이 부족했나;;)
이식당은 맛이 별루라며 몇걸음 걷지도 않고 또
다시 들어간 식당에서
솜땀과 쌀국수 맥주..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음식주문하고 제가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태국 언니들과 숨넘어가게 웃으며 이야기하던 남편이
접시에 놓여진 귀뚜라미를 먹으라는데.... ㅠㅠ
멧뚜기 맛이야 맛있어 괜찮아를 연발해도
그앞에서 멧뚜기는 논에서 살지만
얘네들은..  옛날에 뒷간에서 볼일볼때
무서워서 내가 노래부를때마다
폴짝폴짝 백댄서해주고 온몸으로 반주해주던
그애들이라고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빛나는 눈으로 날 주시하는
세 태국 언니들의 기대를 저버릴수 없어서
하나들고 꼭꼭씹는데.... 엉? (고소하다;;)
맛있지 물어보는 남편보고
마.. 맛있네 웃으며 답해주니까 언니들도
까르르 웃음터트리며 뭐라뭐라 그러더니
각자 자리로 가서 일하더군요;;

그러고 다시 힐튼까지 걸어가
유명하다는 상가지하에서 카드사서 커리먹고
꿀과 커피사고 망고90바트주고 사서 숙소로 왔어요
술이 취했다며 오자마자 잠을 자길래
저도 쓰러져 농구공처럼 딴딴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쉬다가
수영장과 비치를 다니며 조개캐는것 보고
씻고 자야려고 방에 갔더니
저녁 먹으러 가자네요... (아..ㅠㅠ;;)

저녁먹으러 썽태우를 타고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맛있다는 해산물부페 고기부페 가자니까
살찌니까 ㅋㅋㅋ부페는 안된다고? 다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몇가지시켰습니다

술마시고 다시걷고 나중에는 진짜 저녁을 먹자며
1층에 패스프드와 한국치킨점이 있는
3층인가4층에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진짜저녁으로? 140바트 쌀국수 한그릇씩 먹었습니다

또 한참을 걸으며 빨간불 휘황찬란한 바 보면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시장입구 과일가게에서
애기바나나 30바트. 플럼망고 150바트 주고 산뒤
숙소로 돌아가려고 썽태우를 탔습니다

썽태우에 앉아 둘이 마사지 이야기를 하는데
앞에앉은 친절한 한국여행자가 11시면 문닫으니
빨리내려 열린곳을 찾아보라해서 얼른 내렸습니다
몇군데 들려 겨우 찾은곳에서 풋마사지 받고
팁포함 500바트주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숙소로 돌아와 쓰러졌어요

너무 걸어서 온몸이 쑤시고 숨쉬기도 어렵고
ㅋㅋㅋㅋㅋ 배불러도 숨이 차는구나 라는..
참 기분좋게 먹고와서 근육통으로 밤새 아팠습니다
평소에 등따시고 배부르면 잠도 잘오더니
너무 배부르면 잠못드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마지막날 월요일 팟타야 반일투어에서는
극진하게 대접 받고 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인가이드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어요
MK수끼에서 셋이 앉아 먹었어요
저는 들고간 소화제를 먹어도 아침에 먹은 조식과
숙소앞 키스앤드링크에서 먹은 점심으로
배가 꺼지지않아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먹을수가 없었어요

한인가이드와 헤어지고
공항에 현지인 차량으로 와서
여행내내 초대의 전화를 거절하던
남편동창이 배웅나와 이야기하고
비행기 탑승해 집으로 왔습니다

오자마자 개운하게 비빔국수 먹자는 남편과
묵은지송송썰고 참기름만 넣어 비벼서 먹었습니다
먹을때 감탄이 저절로 나왔어요.. 역시.. 김치최고!!

그리고 졸도하듯 며칠을 끙끙 앓았습니다
졸면서 걷는다 혹은 내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더라 라는 유격 행군후기를 봤는데..
그게 이거 아닐까... (흑흑.. 아닌가요?)

태사랑에 실린 방대한 여행정보중에
저는 몇가지 주워들은 팁으로
알차게 정말 재미있게 잘 다녀왔습니다
남편도 환전해서 쓴 경비가
이십만원도 안된다고 좋아라 하더군요

다음 태국여행은 10월 푸켓의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만난 세쌍의 부부가
20주년을 기념해서 함께 또 여행가게 되었어요..
여자들의 적극추천으로? 정한 ㅋㅋㅋ 태국 푸켓!
푸켓은 태국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다음 여행후기 쓸날을 기약하며..
어설피 따라했던 초보의 여행후기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드립니다
ㅋㅋㅋㅋㅋ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10 Comments
윈디걸 2015.03.30 06:48  
우와!!글만 읽어도 배부르는건 뭘까요 ㅋㅋㅋㅋㅋ제대로 먹방 하셨네요!!
salts 2015.03.30 10:53  
조식마다 먹었던 쌀국수와 커피가 제일 생각나요..
플럼망고도 ㅋㅋㅋㅋㅋ 태국음식이 참 맛있었습니다
배낭여행에서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과식은 피하시라는..

먹방 찍고온 후유증으로 ㅋㅋㅋ 아직도 속이 더부룩합니다
뱃골이 커졌는지 요즘 간식이 많이 땡겨서 큰일 이에요
길이있는곳 2015.03.30 11:10  
부럽네요...그래도 여행가서 많이 걷고 해서 좀 먹어도 괜찮을 듯 하네요...
고수에 잘 적응해야 하는 데..그게 걱정입니다.^^
salts 2015.03.30 11:43  
앗... 고수가 그 여행 고수가 아니었네요ㅠㅠ
고수(팍치) 였어요.. 미안해요 (노안이 오는걸까요..)
실례인것 같아 지우고 다시 댓글씁니다..

남편도 못먹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잘먹더군요
팍치 넣지말라고 말하면 되는데
가는곳 마다 말하기 좀 그래서 그냥 먹었는데
정말 이상하다 안하고 맛있다며 먹었어요.. (술때문?)
정 싫으시면 "마이 싸이 팍치"  주문하실때 말씀하세요
훈디 2015.03.30 15:32  
여행의 고수를 말하는 줄 알았아요..ㅋㅋ 역시 여행에서는 먹방이 빠지면 섭섭하죠..ㅋㅋ
salts 2015.03.31 12:09  
너무 많이 먹었다는..  먹거리가 눈앞에서 아직도 아른거려요 ㅋㅋㅋㅋㅋ 휴유증이 많이 남습니다..
고구마 2015.04.02 21:58  
오오...대단하세요.
신혼여행때 만난 부부들이랑 20년동안 연을 이어오시고 같이 여행가신다는 것도 부럽고
일년에 20킬로 느신것도 대단하세요.
저도 먹는거 좋아하고 군것질 못끊는 편이라,  맘먹고 먹으면 꽤나 불릴수 있을거 같기도해요. ^^ 그래서 그 이후에 원래체중으로 돌아가신건가요?
올려주신 사진중에 제일 먹고 싶은거 국수랑 쏨땀이네요.
salts 2015.04.11 21:11  
다들 놀래요 어떡해 신혼여행에서의 인연으로 여직 만나냐고들 합니다 참 좋은사람들을 만나서 서로교류하는 시간이 20년이 되었다는것도 그렇고 제게 큰 복을 주신거라 생각합니다

1년에 20키로 늘린 후에 십년 지나니까 성인병이 와서요 일절 안주 안해줍니다 지금은 그냥 현미밥에 반찬 몇가지가 전부예요.. 한 7키로 줄었나... 여전히 돼지에요 ㅋㅋㅋ 너무 잘먹어서 다 맛있다는 남편이 안쓰러워요 매일 굽고 튀기고 볶아서 주던 음식들 가끔 한번씩 차려요.. 조절하지 않으면 금새 당수치 혈압 등등 다 올라가니 어쩔수가 없네요

고구마님 정감어린 인사에 오랜만에 들어온 태사랑이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1471 2015.04.06 11:18  
벌써 새로운 여행계획도 다 잡으시고 부러워요~
salts 2015.04.11 21:20  
올해가 처음이에요 연이어 여행가는것이..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다고.. 젊은시절 다가고 이제서야 여행도 다니고 주변도 돌아보고 그리되었네요

한살 더 먹기전에 건강이 더 나빠지기전에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여행 했으면 좋겠습니다 1471님도 즐거운 여행계획 세우시어 많은 즐거움 누리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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