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음식점에서 한국서 가져온 김치를 맘대로 꺼내드시는건 좀 자제들 하십시다.
쏨땀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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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22:03
3월초에 휴가를 받아, 짧게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귀국한지 이틀이 지났기에 여행중 느꼈던 좋은 기억과 안좋은 기억들 중
안좋은 기억들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못지않게 김치와 소주와 한식을 사랑합니다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그 어떤 식당도
특별한 고지사항이 있지 않는한, 기본적으로는 외부음식 반입 금지입니다.
특히 주류인 소주와, 외국인들에게는 특이한 냄새로 느껴질수 있는 김치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서양식 식사와 간단한 태국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밥과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와 김치를 당당히 꺼내서 드시는 분들...
급기야 종업원이 정중하게 주의를 줘도
한국말로 뭐라뭐라 무시하듯 큰소리로 내뱉더니,
그냥 개의치않고 계속 드시는 분들...
어르신들이 저러신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겠는데
젊은분들까지 저러시면 정말 난감합니다.
인도인 여행자가 아무 식당에서나 개인적으로 싸온 카레를 먹는다거나,
대만사람이 아무식당에나 취두부를 가져와서 꺼내먹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이왕 해외에 나가신거
가급적이면 그나라 국민들이 먹는 음식도 함께 즐겨보시고
그나라의 룰을 존중하며, 그들의 친절함에 함께 미소로 답해주시는 아름다운 여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더군다나, 동남아의 여러 나라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덜 여유롭다고 해서
그나라 국민들이 한국인보다 뭔 계급이 낮은것도 아니고, 하인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한식과 소주와 김치가 그리우시면 한국음식점에 가시면 됩니다.
한국음식점에 가기는 싫고, 한국에서 가져오신 김치를 드시고 싶다면
호텔방이나 개인적인 공간에서 따로 드시면 되겠지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해외여행 기간동안 그나라의 음식을 즐기며 김치만이라도 좀 자제해보시면,
김치맛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도 좀 더 다양한 세상의 음식에 눈을 뜨게 되고
한국에 귀국 후, 오히려 김치의 맛을 더 새롭게 느끼게 되는 신선한 경험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