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시리즈1] 교통수단과 건강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여행팁 시리즈1] 교통수단과 건강

한국인 3 433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제가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깨닫거나 배운 정보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볼까 생각하고서, 용기를 내어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부터 쓰고자 하는 내용들은, 여행을 몇번만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수준의 정보이며, 별로 크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정보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여행할 당시에는 이런 단순한 상식조차도 갖고 있지 못했으며, 그때 제가 이런 것들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누구에겐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저의 짧은 지식을 태사랑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저보다도 훨씬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고수님들이 많으실 테니, 저의 잘못된 점은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교통수단과 관련된 몇가지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멀미방지
비행기멀미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배나 자동차의 경우는 멀미가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배멀미는 '죽음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실감하게 해주지요. 꼬따오 갈 때 스피드보트를 타시면, 확실한 배멀미를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멀미약을 미리 먹는 방법이 있지만, 애시당초 멀미가 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예기치 못하게 멀미가 나는 경우의 대비책도 필요합니다. 멀미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무조건 멀리 있는 경치(비행기에서는 구름, 배에서는 섬 또는 육지)를 보라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사물을 볼수록 멀미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승용차를 탈 경우, 뒷자석에 앉은 사람이 앞자리에 있는 사람보다 멀미를 잘 일으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앞사람 뒤통수를 보고 있는 때가 많으니까요.
따라서, 멀미를 일으키는 가장 쉬운 자세는, 좌석에 기대 앉아 책을 읽는 것입니다. 멀미가 나려고 할 때는, 우선 몸을 좌석에서 일으켜서 꼿꼿이 세웁니다. 즉,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몸이 수직이 되게 합니다. 그러나, 몸에 힘은 빼야 합니다. 척추가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하여 엉덩이에 닿는 충격이 머리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부드럽게 합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위에 말씀드렸듯이 먼 경치를 응시합니다. 그러므로, 멀미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창가쪽 자리에 앉는 것이 유리합니다.
버스의 경우 맨뒷자리가 멀미에 가장 치명적인 자리이고 앞바퀴와 뒷바퀴의 딱 가운데 자리가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리입니다. 배의 경우는 아래층보다 위쪽이 유리합니다.

2. 일반석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
최근에 나타난 용어인데요, 증후군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원인은 간단한 질환이죠. 장시간 비행중에 혈액속의 혈전이 쌓이거나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을 막음으로써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증상인데, 태국과 같은 단거리 여행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질환이죠.
예방법으로는, 우선 평소에 살을 빼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습니다. 비만인 사람일수록 혈액의 응고나 혈전생성이 잘 됩니다. 그리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 좌석에 앉아 있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서 혈관을 압박하게 되므로 혈액의 흐름이 저해되고 이런 증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반드시 30분 정도마다 스트레칭이나 몸풀기를 해야 합니다.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괜히 이유없이 통로를 어슬렁거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튜어디스 언니의 눈총을 좀 받겠지만요.

3. 기압차로 인한 고막통증
비행기가 상승하거나 하강할 때는 대기의 기압에 따라 기내의 압력도 조금씩 변화를 시키는데, 이렇게 기압이 변할 때 귀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 증상은 상승시보다 착륙을 위한 하강시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 보통은 귀속이 꾹 눌리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고 소리가 잘 안들리는 정도에 그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정말로 귀(고막)가 찢어져서 피가 나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외이(겉귀)와 중이(속귀)의 압력차로 인한 고막파열로 설명합니다. 비행기가 하강하면 기내의 압력이 올라가고 외이의 압력도 올라가지만, 중이의 압력은 그에 맞추어 신속히 올라가지 못하므로, 양쪽에 압력차가 발생합니다. 이 압력차이가 통증의 원인인데, 이것을 해소하려면 중이(속귀)의 압력을 올려주면 됩니다.
우리 몸은 이런 경우에 스스로 중이의 압력을 올려주기 위한 방어작용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하품'입니다. 하품을 하면, 바깥 공기와 중이를 연결해주는 이관이 열리게 되어 공기가 중이로 들어가고, 따라서 외이와 중이의 압력이 같게 됩니다. 심한 통증을 느끼다가도 하품 한번만 하면, 귀가 '펑'하고 트이는 느낌이 들면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가 되면 왠지 하품이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나오는 현상은, 이것으로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여행의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의 경우에 이러한 방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나 그것이 해외여행의 경우라면 더욱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난생 처음 외국땅을 밟는다는 설레임,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뿌듯함, 처음 본 외국인 승무원들의 미모..등등이 한데 겹쳐져서, 비행시간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한 상태로 여행을 합니다. 이런 경우, 하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원래 하품은 다소 편안하고 지루한 상태에서 잘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인데, 계속 설레임과 즐거움에 들떠 있으니 하품이 나올 겨를이 없습니다. 이 때, 이 사람은 하강과 동시에 점점 극심한 고통에 쌓이게 됩니다.(이런 사람은 착륙 한시간전에 우황청심환을 하나 먹어둘 것을 권장합니다.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이 되면서 하품이 잘 나올 것입니다. 우황청심환은 광동이 좋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따라서, 이때에는 인위적으로 기압차를 해소해주어야 합니다. 인위적으로 중이의 압력을 높여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쿠버다이빙할 때 '퀴트기'와 거의 같습니다. 입을 다물고 코를 손으로 막고, 숨을 지긋이 내쉽니다. 약간 힘을 주어 내쉬면, 고막이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느끼면서 소리가 다시 크게 들리고 통증이 감소할 것입니다.(너무 세게 내쉬면 안됩니다. 고막이 터집니다.) 이 방법은 하품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증상을 계속 완화시켜줍니다.
이 방법이 보다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이 할 것이 아니라, 계속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하강이 상당히 진행되어 통증이 심할 때 비로소 시작하지 말고, 하강과 동시에 즉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압력상승을 느낄 때마다 바로바로 해 주어야 효과적입니다.

첫글인데, 쓰고보니 좀 장황한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다음번에는 태양과 피부관리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3 Comments
효니얌 2003.07.24 08:08  
  피부관리...오 기대댄다...*^^*
안드레아 2003.07.24 10:09  
  무지하게 유용한 정보네요.
우유가 좋아 2003.07.24 13:40  
  이번에(7월20일) 한국 들어올때 비행기 안에서 <br>
귀 아파 죽을뻔 했는데,,ㅡㅡ;;;  출국할때도 좀 아프긴 <br>
했지만 입국할때 만큼은 아니었거든요,, <br>
너무아팠어ㅜㅜ  이것도 촌년병인가? ㅡㅡㅋ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