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
어제오늘 모든 방송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뉴스가
서초동 세모녀 살인 사건입니다.
5억의 빚을 모두 갚고도 6억이상의 재산이 있는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처자를 죽인 사건... 상대적 박탈감. 엘리트 푸어. 이런 말이 세간을 장식합니다.
이 뉴스를 들으면서, 저와는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저역시, 상대적 박탈감에 자유롭지 못해서 일 것입니다.
서초동 그 사람은 여러모로 저보다 좋은 조건이었지만,
2년여 지속되는 실업과 5억대출을 받아 2억7천만원의 주식 투자 손실이 있었지만,
대출을 다 갚아도 6억이란 재산이 있었는데도
이를 잘 쓰지 않고, 귀하고 귀한 자식과 자신의 반려자를 죽이고,
스스로도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만약 저사람의 위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저라면 가족을 죽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말이죠...
저는 우선 서초동 집을 정리했을 것 같습니다.
서초동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 돈으로 서울 근교나 지방으로 내려가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략 2억원 정도에 집을 사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일부 사용하고,
일부는 향후를 위한 수입원 창출에 노력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저 서초동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해 볼것 같습니다.
(지극히 제 관점에서의 생각입니다.)
안 1. : 지방으로 이주(자산 6억)
1) 집구입 : 2억
2) 집안 식구와의 여행 : 5천만원
3) 당분간의 생활비 : 월 200 * 36개월 =7200만원
4) 잔액 : 6억 -2억- 5천만원 - 72백만원 = 2억 7천 8백만원.
약 2억 7천만원으로 수입원을 창출 : 가령 소소한 주식 드레이드, 농작물 재배 펜션 혹은 국도변 이쁜 커피집 운영 아니면 국도변의 편의점 운영.
안2. 자산 6억
1) 남미로 이주
2) 집세(월세)와 생활비로 월 3백만원 * 3년 =1억 8백만원 (잔액 3억9천 2백만원)
3) 사업시작 : 동네에 가게를 얻어서 서울에서 수입한 제품을 판매.
안3. 자산 6억
1) 동남아시아로 이주
2) 집세와 생활비로 월 3백만원 확보 * 5년 = 1억8천만원( 잔액 3억 2천만원)
3) 3억 2천만원으로 게스트 하우스 운영.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마도 저 서초동 사람이 제 이야기를 들었으면,
너따위랑은 수준이 맞지 않아서 말 못하겠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저는 절대로 자식이나 와이프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생각을 안할 것 같습니다.
나이가 48이고, 와이프와 자녀가 있고, 빛이 5억이지만, 총 자산이 11억, 순자산이 6억이 있는 상태에서,
실직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면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요?
서초동 저분의 처지가 된다면, 태사랑 회원 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지
살짝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물론 가족을 죽이고 뭐 이런 선택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은, 세상엔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저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 의견을 들으면서, 본인의 생각의 오류를 수정하거나,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