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장난감 2편
피터팬의 장난감 2편입니다
기다리던 소포가 오늘 왔습니다
혹시나 중국? 걱정했는데
일본 오사카에서 제대로 보냈군요
큼직한 소포박스에 비해
진짜 박스는 작아서 아쉽...
박스 안 내용물
짜짠 참새하루의 피터팬의 장난감 2탄
양찰로 만든 로봇입니다
세워놓은 키가 40센티미터로 제법 큽니다
D형 밧데리 3개가 들어가면 작동을 하는데
밧데리가 없어서 테스트 작동을 못했습니다
이거 작동시키면 요란한 소음을 내면서 걷습니다
걷다가 서서
가슴팍이 활짝 열리면서
기관총이 두두두두두두
상체가 총울 쏘면서 한바퀴 돕니다
기가막힌 효과음과 모션
요즘의 흔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진짜 양철로 만든 로보트
흥분된 심장이 터질것 같은...
무려 44년전 기억이 어제같습니다
거금 520달러를 주고 구입한 양철 로봇
구입한 정황을 마눌에게 들켜서 근 일주일을 바가지를 긁혔습니다
망녕이 났냐고ㅠㅠ
와이프에게는 끝끝내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이 장난감 양철로봇은 제가 여섯살때 아버지에게서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그당시 골목에서 종이로 접은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돌싸움 칼싸움이나
하던 시절에 이런 큰 선물을 받았으니 얼마나 좋았을지
친구들 불러다가 자랑하고 다함께 플라스틱 블록을 로봇에게 던지면서
공격하라고 외치기도 했지요
그 어린시절의 흥분된 감정은 그 장면 하나 하나가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함게 놀던 그 골목길 친구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아버지...
이제는 제가 그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네요
그후 이 장난감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속에서 사라집니다
아마 고장나서 창고에 던져졌다가 고물상에게 팔려갔을수도...
그래도 늘 마음구석에는 이 장난감이 살아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사서 가지고 노는 꿈을...
44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그 시절 흑백사진의 앨범을 들쳐보다가
그 아련한 어린시절의 향수를 또올랐습니다
문득 정말로 그 로봇이 고물이라도 인터넷에서 팔지 않을까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황당하게도 똑같은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물건을 받고 흥분된 마음으로
장식장위에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내일은 밧데리를 장착해서 작동시켜볼겁니다
그리고 6살의 어린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갈겁니다
사람들에게 다들 이런 옛날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매개체가 하나씩은 가슴속에 품고 살거라 생각합니다
그 추억을 연결시켜줄 장난감이던 영화이던 음악이던
일기장이던 흑백사진 한장이던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