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장난감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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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의 장난감 2편

참새하루 15 421

피터팬의 장난감 2편입니다


기다리던 소포가 오늘 왔습니다




혹시나 중국? 걱정했는데

일본 오사카에서 제대로 보냈군요



큼직한 소포박스에 비해

진짜 박스는 작아서 아쉽...




박스 안 내용물



짜짠 참새하루의 피터팬의 장난감 2탄


양찰로 만든 로봇입니다



세워놓은 키가 40센티미터로 제법 큽니다





D형 밧데리 3개가 들어가면 작동을 하는데

밧데리가 없어서 테스트 작동을 못했습니다


이거 작동시키면 요란한 소음을 내면서 걷습니다

걷다가 서서

가슴팍이 활짝 열리면서

기관총이 두두두두두두


상체가 총울 쏘면서 한바퀴 돕니다

기가막힌 효과음과 모션


요즘의 흔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진짜 양철로 만든 로보트


흥분된 심장이 터질것 같은...


무려 44년전 기억이 어제같습니다






거금 520달러를 주고 구입한 양철 로봇

구입한 정황을 마눌에게 들켜서 근 일주일을 바가지를 긁혔습니다

망녕이 났냐고ㅠㅠ


와이프에게는 끝끝내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이 장난감 양철로봇은 제가 여섯살때 아버지에게서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그당시 골목에서 종이로 접은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돌싸움 칼싸움이나

하던 시절에 이런 큰 선물을 받았으니 얼마나 좋았을지

친구들 불러다가 자랑하고 다함께 플라스틱 블록을 로봇에게 던지면서

공격하라고 외치기도 했지요


그 어린시절의  흥분된 감정은 그 장면 하나 하나가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함게 놀던 그 골목길 친구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아버지...

이제는 제가 그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네요


그후 이 장난감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속에서 사라집니다

아마 고장나서 창고에 던져졌다가 고물상에게 팔려갔을수도...


그래도 늘 마음구석에는 이 장난감이 살아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사서 가지고 노는 꿈을...


44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그 시절 흑백사진의 앨범을 들쳐보다가

그 아련한 어린시절의 향수를 또올랐습니다


문득 정말로 그 로봇이 고물이라도 인터넷에서 팔지 않을까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황당하게도 똑같은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물건을 받고 흥분된 마음으로

장식장위에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내일은 밧데리를 장착해서 작동시켜볼겁니다

그리고 6살의 어린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갈겁니다


사람들에게 다들 이런 옛날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매개체가 하나씩은 가슴속에 품고 살거라 생각합니다


그 추억을 연결시켜줄 장난감이던 영화이던 음악이던

일기장이던 흑백사진 한장이던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15 Comments
앙큼오시 2014.10.12 16:35  
으아......작동하는거 보고싶네요....
필리핀 2014.10.12 16:41  
오호~ 6살 때 아버지께 저 로봇을 선물 받을 정도면... 재벌 2세??? ^^;;;

저도 어릴 적에 옆집 살던 대기업 직원 아들이 저 로봇 갖고 놀던 기억 납니다...

저벅저벅 걷다가 가슴이 활짝 열리면서 두두두~ 기관총 난사하더 그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그 나이에 존심 땜에 나도 한번 작동시켜보자는 말은 못하고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했죠... ㅎㅎ

아... 그러고보니 40년도 훨씬 더 지난 옛날 이야기네요... ㅠㅠ
참새하루 2014.10.12 19:10  
늦게 그것도 딸만 넷 보다가 얻은 늦둥이 아들
그것도 2대독자라 좀 얻어먹은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일찍 타계하셔서
늘 그 장난감 로봇과 아버지에 대한 향수 그리움
이런것들이 엮여있답니다

필리핀님도 저랑 연배가 비슷하시군요
늘 열정적인 여행담을 하셔서
저는 젊은세대인줄...^^
장화신은꼬내기 2014.10.12 18:49  
저는 첨 보는 로봇장남감이라 신기하네요
 참새하루님 연세도 알게되는 수확까징 ㅋ
 시골에서 자라 바비인형도 본 적이 없어요.

  제가 가장 관심있었던 건 샤프였는데 아버지가 외과의사였던 일제 샤프 가진 그 친구가 너무 부러워
 나중에 돈 벌면 샤프 한 박스 살거라 다짐했었던 기억이^^

 참새하루님께 귀엽다고 하면 실례겠지만 저는 감히 말할래요
 귀엽스므니다.
참새하루 2014.10.12 19:14  
뒷태미녀님~
나이값 못한다고 말하고 싶은신게죠?^^
짤짤 2014.10.13 13:52  
꼬내기님은 뒷태가 아름다우시군요.
저는 뒤끝작렬인데... ㅎㅎ
짤짤 2014.10.12 23:04  
저는 46년 전에 봤습니다.
제 나이 여섯 살 때...
여기서 나이 다 뽀록나네요. ㅋㅋ
글고 저 아직도 타미야 프라모델 만지작거리며 놉니다.
참새하루 2014.10.13 11:08  
ㅎㅎㅎ 공감 백배입니다
이렇게 저를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으시니

타미야 프라모델은
초중때까지 만들던 장난감이었지요
오리지널 타미야는 너무 비싸서 못사고
아카데미 합동과학 제일과학 아이디어회관 등등
한국의 짝퉁 복제품들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후 또 아련한 추억의 장난감이 되었지요

은퇴후에는 아예 에어브러쉬까지
갖춘 작업실을 꾸밀 생각으로 가끔씩 매장을 지나가면
아이쇼핑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떨려서
은퇴후에 제대로 만들수 있을지나 모르겠어요ㅠㅠ

짤잘님과 취미가 많이 겹치는것 같네요
sarnia 2014.10.13 00:05  
잔나비 띠이신 줄 알았는데 호랑이 띠 신가봐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피터팬 장난감 생각이 안나요.
추억을 연결시켜 줄 만한 것들을,, 저는 주로 답사여행에서 찾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 남아있는 곳들에 직접 가서 사진에 담아오는 거지요.
운이 좋은 건지 제 고향인 종로구 북촌일대는 옛 모습 그대로인 곳이 많습니다.
제 생가(?) 만해도 그대로 였어요. 다만 내가 살 때는 그 집이 커 보였는데 몇 년 전 다시 가보니 작은 집이었다는 게 약간 생경하긴 했지만요.
참새하루 2014.10.13 11:15  
몇년전에 고국을 방문했을때
일부러 이틀시간을 내서 초딩때 부터 고딩때까지 다녔던 학교를
택시를 타고 찾아다닌적이 있습니다
그 넓어 보이던 운동장이 지금 보니 고양이 이맛빡하게 느껴지고
살던집을 찾아가보니
재개발 되어  없어지기도 하고 ...
그래도 추억에 잠길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북촌에는 이번 여름에 한번 일부러 첮아가봤는데요
티비에 나온것 처럼 전통한옥들이 보존된 지역을 기대했는데
설명 표지판에는 두곳의 주소지를 추천했던데
저는 오른쪽을 가봤거든요
그런데 좀 실망했었어요
전통모습은 보기 힘들고 너무 급조된듯한 인공 조성감...

sarnia님의 생가가 그곳인줄 알았다면
주소지를 찾아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올것을 그랬네요

비가 쏟아지고 정신없어서
많이 둘러보지는 못하고
북촌 근처 유명 해물탕 맛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맛있게 먹은걸로 그나마 위안삼은 하루였습니다
sarnia 2014.10.13 13:35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94111&sca=&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7

오, 아주 옛날에 제가 제 생가 (?) 찍은 사진 올린 적이 있습니다.
3 년이 넘었는데,, 집중을 하니 기억이 나네요.
저 집 2 층에서 남산이 보였던 기억이 나요.
물론 지금은 어림 없습니다.
아마 가 보신 북촌은 저 집이 있는 안국동이 아니라 가회동일 겁니다.
저도 거기 가 보곤 좀 황당했지요.
한옥들을 새로 지은 티가 확 나더군요.
창덕궁에서 광화문까지만이라도 옛날 전차를 운행하면 얼마나 운치가 있을까요?
참새하루 2014.10.13 14:22  
와~~ 검색에도 안나오는 오래전
sarnia님 포스팅을 읽었습니다

아직도 생가가 남아있는게 신기합니다
서울이 다 재개발된다고 난리통에도
북촌이라서 살아남은듯하네요

덕분에 sarnia님 선명한 생생동안도 뵈었네요^^
핀텅 2014.10.13 04:28  
구하기 어려운 거 구하셧네요....입장 100%공감합니다.ㅎㅎ저도 추억으로 삽니다..
.
참새하루 2014.10.13 11:17  
일본이야 말로 피터팬 신드롬 매니아 세대의 천국이지요
부럽습니다
Robbine 2014.10.14 18:19  
음.. 저는 어릴적에 미미나 쥬쥬 인형을 가지고 놀며 양말을 오려서 옷을 만들어 입히고 디자이너의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다시 바비인형을 사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건,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슬퍼지네요.

근데 저렇게 큰 로봇은 진짜 처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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