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체력....교토댕겨옴
이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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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00:02
15~27 아직 한국 가려면 몇일 남았지만...
현재 내 몸상태도 있고...
남들처럼 맛있는 집들이며 유명한 집에 놀러갈 상태는 아니고
또 뭔갈 막 살것도 없고...(비타민..미네랄...칼슘..만 샀고..)
나머진(야끼소바 소스며..샐러드용 유자간장 화장품 과자등등등..)
왠수도 아닌 원수들에게 줄것밖엔 읍다.
다른이들에겐 좀 심심하고 지루할 일정 같을지 모르지만..
학생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학교 갔다가 알바가고 지친몸에 지하철타고 역에내려
역앞에 세워둔 자전거로(역에서 집까지 멀기에)집까지..
그걸 10년이 지난 지금 답습하니....좋다.
날씨도 쨍쨍했고...셀카봉도 말 잘들어서 500여장 찍었으나..
내가 지금 렙탑이 없다는거..ㅋ
집앞에 공원을 가듯이 봉하나 들고 자전거타고 오사카성으로..
오사카성까지 집에서 10분이다..간만에 자전거타니 맛들려서..
오사카성 조깅코스며 죄다 도니 허벅지에 알베기고 죽는지 알았다.
빅맥가서 100엔짜리 커피시키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고
100엔샵 구경하고...살까말까 이래저래 망설이다 동네 한바퀴 돌다가 들어오고..
부산에..울집앞엔 자전거도 없거니와 자전거 타고나가면 3일안에 사고로 죽을 동네라;;
시코쿠에선 청소며 자전거 탈일이 없기에(죄다 걸었기에)다리가 아파 힘들었다. 특히 발바닥.
자전거 타니 왠걸...슝슝나가고 속도가 오르면 바람도 맞으니 더 좋은데....
자전거는 허벅스가 아프다 그래서 헬스장에 자전거가 있나벼..
그래도 좋다는...남들에겐 심심할 이 일정이 나한텐 추억곱씹기가 되니까..
근데 오늘...교토 갔다 왔거든;
남들가는(전철)코스가 아닌 다른선으로 가느라...길 잃어버릴까 조마조마
청수사 앞에 바루 내려서 가는길이 뭐이리 계단이 많은지..
(보통 계단 오르기가...한개의 계단이 일반걸음 세걸음이란다)
갔으니 올라는 가야하고...올라갔으니 내려와야지... 죽는지 알았다.
나는 솔직히 유적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편이다.
특이나 교토하면 금각사가 빠지지 않는데..
몇백년 전통을 가진 가게들이 넘치는데 복원한지 100년도 안된 건축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감만 서고...근래에 알았다 금박이 진짜 금이라기에 금보러 가는 거라면 이해할만하다..
근데 미시마 유키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금각사를 논하면 벙찐다.
정말 할복으로 장엄하게 죽었을까? 할복도 못해서 데굴데굴 아파죽겠네..구르다가 죽은 그뻥쟁이의 말을;
예전에 지은 절...탑.....가뜩이나 오늘은 일본 연휴라서 중국인 쩔고
수학여행으로 단체 우르르...난 평일에 가는거라 한적할지 알았는데 말이지;;
책이며 가이드북으로 다 배웠고...청수사는 인파와...입장료도 받는데 보수공사 천막이 씌워진거에 실망..
책이나 정보로 다 알기에 관심없고 별 색다른건 없다... 라기보다.
오늘이 있기에 내일도 있고 내일이 되면 어제도 생기고..
그런 오랜시간들과 지금의 교집합이 좋다고 말하고싶다.
개인적으로 기모노를 입고 길을 거늘고 싶었다..지금 아니면 언제하겠나..
더 늙으면....못해....40넘어 그런 사람 본적도 없다는.. 용기 있을때 해야한다는..
날씨와 체력으로 인해 못했지만..꼭 하고 말리라 다짐했다..
청수사 은각사...그리고 신사하나..
개인적으로 장소에 대한 느낌은 없었다. 다리와 발바닥이 아팠다는것 뿐.
대신에 이동하면서는 좋았다. 수제 풍경이라던가 게스트하우스도 보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을 즐겁게 했으니까..
혼자라서 그런지 뭔가를 볼때 그냥 그랬는데..
오후부턴 교토를 잘 아시는 분께 설명을 들어서 그런지 발바닥은 암시롱 않고
연신 카메라 셔터만 눌러댔다..이를테면 종로의 좁디좁은 골목에 선술집들이 모인것 같은
뽀똔죠를 갔을때 보기엔 정말 잔술먹고 값싼 이자카야 같지만
대부분 손님 한둘을 받아도 가격이 후덜덜한 곳이며..
재밌는건 보통 가게입구에 메뉴사진이며 가격이 있는 푯말이 있는것이 보편적인데
바구니에 가지며 양파 무..마 같은걸 담아뒀다. 그지역 최상품을 쓴다는 의미로..
들어가는 골목이 딱 남자하나 걸을만한 곳인데도 운치있달까..
백년은 넘었을듯한 돌들이 각 골목에 깔려있고..
같은 길이 같은 폭이지만 제각기 다른 느낌의 골목들..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절로 생겼었다..
사진을 올렸어야 하는데...좀 아쉽지만
일본인들도 잘 모르는 그 골목에서 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집 저집 사진을 찍어대는데 난 몰랐어...그냥 또각또각소리가 들린건 아는데..
그게 마이코의 게다소리 였다는걸..
일반여자들의 통굽보다 더 높고 앞쪽엔 굽이없는데 그걸신고 돌바닥을 걸으니...
하이힐신고 대리석 걷는거마냥 소리가 들렸던거..
사람들 다 쳐다보고 찍긴 찍어야 하는데 마이코는 지나가 버리고...
후다다닥 뛰어서 마이코를 앞질러서 바닥에 무릎대고 스미마셍 좃도 이이데스까 하니...
웃으면서 포스를 취해줬다..
여러매체의 이야기도 있고 내 의견이지만...
요즘은 게이샤 수도 별로없고...게이샤로 살아가는 사람도 별로없고
중도에 관두는 사람이 많단다. 또 경기가 안좋으니 게이샤를 부르는 곳도 덜하니...
요즘 교토에서 게이샤를 보기가 힘들다던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사진을 보곤 보통 마이코 이쁜애들 없는데 내가찍은 마이코는 예쁜애래..ㅋ
교토는 한....이틀 정도 시간 잡음 다 보는데...
오늘은 세군데밖에 안봤지만 왠지 알차게 본듯한 느낌이든다.
그 세군데가 다 별로였지만...마지막에 강변을 따라 이동한 여정이 가장 인상깊다.
아...저런데서 느긋하게..차나 식사 해봤음.. 하는 생각이 줄곧이었지만 말이지..
그리고 이런말 해두 되려나 ㅋ;
먹는양이 적어서 변비가 있다. 극심한.
소변도 거의 이틀에 한번? 물도 많이 먹는다지만....
배출할 정도로 먹지 못하기에 나오지 못하는거겠지..
이..변비가...긍까 변을 봐야하는데 안나오고 쌓이다 쌓이다 나오기전에..
짜증이 참 많이난다. 거북하니까..그래서 일부러 신맛 때문에 야채쥬스 꺼리는데도 많이먹고 보려고 하는데
그거도 사람잡는다.. 변기잡고 서너시간 살아야하니까..
그래서 그냥 참다가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고 화장실이 참 예민 하달까..
교토에서 집으러 돌아오는데 전차에서 내리면서 아무래도 화장실 가야할거 같다고
먼저가시라고 하곤 화장실갔다가...5분 10분..실패
화장실 나오는데 날 기다리고 계시네...그상황도 좀 웃기잖아 ㅋㅋ
화장실 나오는 나에게 잘쌌니? 이럴수도 없고.. 아오..넘 시원하네요 할수도 없고;
집에가는거 밤눈 어두운거도 아니고...모르면 물어서 가면 되는데... 그런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들은 얘기론.. 쟤 아프다는데 뭔일 있음 어쩌냐고..
그래서 역앞에서 기다리셨다고...(변보다 뭔일이 있겠냐만은)
나라면 걍 집에 갔을텐데 말이지...
예전에 마쯔리 기간에 어찌어찌 로밍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나를 무작정 역앞에서 기다리던 교짱의 모습이 떠올랐었다.
어쩜 그게 부모의 마음일지도..
일본사람 격어보면 이사람 도대체 무슨 생각하나 그속에 들어가보고 싶어지고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 많은 편인데
꼭 이렇게 잔잔하게 쓰나미를 날려서 감동하곤한다..
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잔잔하게 돌려 줄수 있는 날이 와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