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전담하는 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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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전담하는 요왕

고구마 18 684
우리가 결혼한지가 올해로 16년에 이르기도 했고(조금 있으면 20주년이라니. 세상에....)
그동안 이사도 좀 다니고 해서 사실 결혼초에 장만한 살림살이는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어요. 
살때는 나름 고심하면서 장만한것들이지만 세월이 바뀌면서 완전 구닥다리 취급받게 되는 것들...자동응답 유무선 전화기 비디오 오디오 등등은 이미 지난세기에 벌써부터 안쓰게 되었고요. 
신혼때는 한껏 발랄하게 가장한 목소리로 자동응답전화기에다가
 - 여기는 **랑 ##의 집입니다.~ 우리는 부재중이오니 메세지 남겨주세요~ - 라는 엔서링도 닭살돋게 녹음하곤 했는데 , 원치도 않게 청각테러 당했을 몇몇분들을 생각하니 사실 상당히 미안하네요. -_-;; 
그외 가구류도 이사하다 보니까 여기저기 찍혀서 스티커 붙어서 내놓고
그러다 보니 뭔가 사긴 사야되는데 저는 예나 지금이나,  집은 훤하고 탁트인 느낌이 최고야!! 라는 주의라서 
도통 뭔가를 사질 않았거든요. 뭔가 장식되어 있으면 다 고이 접어서 서랍에 넣는 편일지도...

우리집에 온 사람들은 보통 2가지 반응인데
살림연차가 좀 되신분들은 - 아우. 집이 훤하네. 우리도 짐 좀 줄여야 되는데. 같은 평수라도 넓어 보인다.- 라고 좋게 평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사로 인해 집을 내놓을때 집보러 온 사람들에게 아주 평이 좋았어요. ㅋㅋ
아마 이분들은 집에 짐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장점으로 보이는듯 하고요.
사실 대부분 지인들의 솔직한 평은 - 아니 . 오늘 저녁에 야반도주라도 하는거야. 뭐 이렇게 아무것도 없어. - 
또는  - 아무리 그래도 쇼파도 좀 사고 액자라도 걸고 하면 좋을텐데... 근데 가족사진도 없네. - 그러긴 해요.

요왕은 이런 캐릭터인 저랑 사는동안... 이런식으로 살다가는 평생 바람 휘휘부는 들판같은 집 분위기에서 탈출할수 없겠다고 나름 깨달은건지 자기 스스로 야금야금 살림을 장만하는데
요근래 들어서 산거는 대부분 제 잔소리를 피해 홀로 심야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장만한것들이에요.
그러니 저는 다음날 아침에야 알게되는데, 으흠...제 취향과는 아무 상관없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고르고 고심하는 과정이 없어서 편하긴하네요.

오늘 배송되어진건 전기 컨벡션 오븐인데 이것도 요왕이 사고난 담날에서야 알게 된것..
그저께 밤에 출출해져서 뭐라도 좀 데워 먹을라고 전자렌지 가동했더니, 버튼이 안눌러져서 홧김에 인터넷으로 당장 질렀다나봅니다. 내가 누르면 잘 눌러지던데 말이에요.
그리하여 덩치가 상당히 큰것이 주방 한구석에 떡하니 자리잡고는 있는데, 도데체 이걸로 뭘 해먹어야 될런지 모르겠어요.
집에 오븐 있으신 분들... 정말 잘들 활용하시나요? 

18 Comments
지뭉 2014.08.06 15:46  
우선 먼저 해보는것이 통닭구이나....고기 덩어리 구워 칼로 썰어보기......
Cal 2014.08.06 15:49  
컨벡션 오븐은 저도 있긴 한데, 잘 안 쓰는 것이긴 해요.  신혼 초에는 오븐에 요리도 하고 이것저것 살림을 번잡하게 했었는데요, 40 넘어가니까 다 [아이고, 의미없다!]가 되어 버리네요.  특히 고구마님처럼 뭔가 늘어놓는 거 좋아하지 않는 분께는 컨벡션 오븐이 애물단지가 되기 쉬울 듯하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사실은 제가 소파조차도 사기 싫어하는 형이기 때문에 이건 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두 분께서 올해 16주년이셔요?  우리 부부는 15주년입니다.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함께 나이들어가는 이 느낌이 좋네요.
제리양 2014.08.06 16:05  
고구마님~~~간만에 태사랑 들어왔다가 요 글을 보게 되네요~^^;;
요왕님은 알콩달콩 살림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셨네요~^^ㅋㅋ
저도 살림과는 거리가 멀어 오븐으로 뭘 해먹어야할지 딱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삼겹살 사서 오븐에 넣어 기름기 쫙~빼면 맛있을 것 같아요~ㅎㅎ

궁금하진 않으시겠지만 전 잘 지내고 있어요!!!^^ㅋㅋ
jindalrea 2014.08.06 16:18  
이사오는 날..이삿짐 아저씨가 깨묵은 제 오븐..
그리고, 1년..아직까진 큰 아쉬움 없이 전자렌지와 직화오븐으로 살고 있지만,
아켐님의 빵을 먹고 온 날이나, 요플레 만들 때 발효가 아쉬운 경우..다시 사야하나..
고민하게 됩니당~~ ^^;

저 역시 살림이 단촐한 편이지만.. 옷, 이불, 컵..이런 건..좀 더 갯수를 줄여도 될 듯 합니당..
쓸데없이 많은 건..마음의 부담이 되어서..ㅎㅎㅎ
이열리 2014.08.06 16:21  
전기 컨벤션 오븐.......사용하다 맘떠나면 저에게 버려주세요
저는 무궁무진하게 영원히......잘쓸수 있다는,,,,
청어 같은거 궈먹음 환장하는데;;
아이패드 2014.08.06 16:56  
애기가 있음  누구나 특급요리사가 됩니다...
푸켓알라뷰 2014.08.06 18:25  
카페하고있는 요즘엔 너무 알차게 쓰고 있어요
오븐하니까 첨엔 거창하게 생각했는데
디저트 메뉴인 브래드부터 시판 빵 굽기도 좋구요
렌지기능도 있어서 뭐 데워먹기도 좋고..

오븐하면 요리를 해야하나? 하는데 간단한거 부터 시작하심 좋을듯허요
식빵 있으심 세겹정도 겹쳐서 버터 녹여 바르고 설탕부린다음 오븐기능으로 230도에서 4분30초 돌린후에 시럽(올리고당)뿌려서 커피랑 드심 카페 안부러우실거에용^^
아켐 2014.08.06 19:45  
전 완전 소중한 제 보물입니다...동양매직 스팀오븐..
빵도 굽고 쿠키도 굽고 고등어도 굽고 스테키도 굽고 ....
무궁무진 ...사용 가능^^
락푸켓짱 2014.08.06 21:23  
난로..........
sarnia 2014.08.06 21:45  
오븐은 보통 스토브에 달려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웨이브같이 생긴 컨벡션오븐을 보기가 힘든데,,
어쨌든 오븐이란건 통 사용하게 되질 않더라고요.
쿠키같은 걸 만들어 먹거나 큰 새를 통구이 해 먹을 때 유용하긴 한데.
일년에 한 번 사용할까말까해요..
스테키나 고등어는 오븐에 구우면 맛이 없더라고요.
스테키는 바비큐에, 고등어는 연탄화덕을 구할 수 있으면 거기에 구워야,,,,,,
kairtech 2014.08.07 01:42  
주방에 빌트인으로있던 이태리제 전기오븐
브랜드는 s로시작하는건데 수납함으로 사용하다
딸아이 독립하면서
오븐가져가면안돼? 하길래  얼른떼주었는데
백화점가서보니 150만원 짜리라는걸알고
딸래미에게  너 알고 가져간거지 했더니
응하데요  쿠키만들어먹는다고 ㅎ ㅎ
참새하루 2014.08.07 03:11  
요왕님이 인터넷 쇼핑의 재미를 발견하신듯

순간 즉흥적으로 주문 질러 넣고
바로 이거 잘한걸까? 후회가 들고
스스로 음 잘한거야... 위로하고

배달 오면 뭐라 변명하지?
며칠동안 볶이겠군...

어떻게 생긴 물건일까?
사용법은 어떨까
이걸로 뭘할까
어떻게 사용하면 잘사용할까
그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상상해보고요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과 교차되는 
묘한 흥분감이 바로 인터넷 주문의
매력이지요

저희는 결혼 18년차입니다
그때 뵐때는 고구마님 엣되어 보였는데
벌써 16년이라니
세월이 빠르네요

살림장만 하는 재미는 신혼때 있었는데
지금은 다 애물단지들입니다

애들 결혼시키고 나면
집을 팔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려고 하는데
평생 모은 그 많은 살림살이들
다 도네이션 할려고 합니다
지금도 창고 정리할때 마다
버릴물건이 잔뜩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버리려고 하면
하나 하나가 다 추억이 깃들어있어서
막 버릴수가 없네요

호더가 되는 사람들 보면
강박증처럼 물건을 모은다고 합니다
저도 나이가 드니
점점 추억에 빠져 사는듯

지금 사신 오븐역시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고구마님네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줄 귀한 물건이 될지도 ...
스따꽁 2014.08.07 11:57  
제빵기와 오븐의 합작품으로 피자!
하일라 2014.08.07 13:25  
평소에 볶아드시던 모든 음식을 구워서 드셔보세요.(고기랑 야채랑, 해산물 등)
강추합니다. ㅎㅎ
슈엄마 2014.08.08 20:45  
사실 안써버릇하면 영원히 않쓰게될거같더라구요ㅎ  가끔  또띠아사서 미니피자도만들어먹구 리조또,그라탕같은거해먹어요~ 시계기능으로더많이쓰지많요..ㅋ
빵채 2014.08.09 00:33  
컨벡션 오븐에는

찬바람 부는 겨울에 호박고구마를 종이호일에 싸서 구워 먹으면 완전 짱입니다~~

그 밖에 구이 요리를 해서 먹거나 그 구이 요리를 데워 먹을때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방금 구운 것처럼 고소하게 데울 수 있죠

밑에 물을 떠서 받쳐 넣으면 촉촉하게 먹을 수 있어요!!
이쁜미니 2014.08.09 20:18  
동생이 꼭 오븐을 사야한다고 할때 분명 1주일 쓰다가 안 쓸거라 했는데 딱 그랬어요ㅎㅎ
먼지만 쌓여갑니다
날자보더™ 2014.08.12 00:02  
니하하하~
오븐을 그것도 심야에 득템한 요왕님 이미지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이왕 사신 것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전 사실 오븐이란걸 주변인들도 쓰는 이가 없어서 실제로 가까이서 본 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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