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를 못살게 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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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를 못살게 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sarnia 14 1070


1 년 만에 올리는 이 노래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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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특히 MH017 기 처럼 위험한 항로를 비행하다 격추되는 경우를 보면 부쩍 비행항로에 관심이 가게되죠. 자기가 타고 가는 비행기의 구체적인 항로정보를 알아보고 싶으면 이곳에 들어가면 됩니다.


http://ko.flightaware.com/live/flight/KAL72


비행이 완료된 항로 뿐 아니라, 현재 날아가고 있는 비행기의 실시간 항로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날아갈 항로 중 전쟁이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없는지, 자기가 타고 가는 비행기의 예정항로가 위험지역을 우회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항적도, 위도, 경도, 고도, 속도, 비행방향, 기종, 클래스, 제공된() 기내식 횟수 등등을 분단위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그래프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도 있구요.


만일 내가 타고가는 비행기의 예정항로에 대공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있는 분쟁지역 (: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지역 등이 포함되어 있고 그 위에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어떤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승객들이 기장에게 항로를 바꾸도록 요구해야 할까요? 기상변화 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장은 항로변경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행금지구역이 선포되면 모든 민항기가 항로를 변경해야 합니다. 그런데 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sation) 가 비행경고 (NOTAM) 만 발령하는 경우에는 비행고도 등 일부 조건만 제시한 채 항로변경에 대한 결정권은 해당 항공사나 기장에게 위임해 버립니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좋은 항공사는 이 경우에 과감하게 항로변경을 합니다. 나쁜 항공사는 추가연료비 등 비용발생을 막기 위해 항로변경을 하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017 편은 항로변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MH 017 편이 규정위반을 한 것은 아닙니다. ICAO 가 공지한 고도제한 (32,000 피트 이상) 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격추였습니다. 어린이와 유아 92 명을 포함해 탑승자 298 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우리의 날개' 댄항공은 좋은 항공사에 속할까요?  

네, 좋은 항공사 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직전인 지난 3 월 초 부터 

항공사 자체 정보판단으로 항로변경을 단행했답니다.    



작년에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에서는 관제지역안의 모든 항공기들과 관제소들간의 무선통신을 들을 수 있었는데, 재미있기도 했지만 주변 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정보를 공개하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신뢰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나이티드에어 8XX 투 도쿄 그라운드 (Tokyo Ground), 리퀘스트 푸쉬백 앤 엔진 스타트(Request push-back & engines start). 출발준비 완료됐습니다. 뒤로 밀어주세요. 


이 교신을 듣고 있는 탑승객들은아 이제 비행기가 출발하는구나하고 더 이상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지요.


유나이티드에어 8XX 투 인천 타워, 디센드 투투제로 (descend 2-2-0)” 2 만 2 천 피트로 하강하겠습니다. 


인천타워 투 유나이티드에어8XX, 디센드 투투제로 어프로브드 (descent 2-2-0 approved) 2 만 2 천 피트로 하강 허가합니다. 


지난 번에 이 교신을 두 번 째 들었을 때 이 교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곧 안전벨트사인이 켜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행고도가 20000 – 22000 피트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안전벨트 사인이 켜 집니다. 이 교신이 나오면 화장실 가실 분은 재빨리 다녀오세요..



색동이항공은 어떨까요? 

섹동이항공도 좋은 항공사입니다. 

댄항공과 같은 날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요. 



깻닢항공도 안전한 항공사 리스트에 듭니다

근데 어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미사일이 지나가길 기다리느라 공중에서 대기했다고 하네요 



승객들이 항공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면 항공사가 알아서 기게 됩니다. 다른 건 모르더라도 안전에 관한 사항만큼은 철저하게 챙겨야겠지요


나중에라도 자기가 이용한 비행기가 위험한 분쟁지역 상공을 직통으로 날아간 것이 확인되면, 그것이 technically 규정을 위반한 것이든 아니든 그 사실을 온라인에 널리 알리고 항공사에 해명과 공개토론을 요구해도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2012 년 이맘때 쯤에는,, '좋은 모자를 써야 살아남는다' 는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이제는 항공사를 못살게 굴어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군요. 

2 년 만에 참 세상이 험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14 Comments
베르가모 2014.07.27 09:30  
글 잘보았습니다.
올해들어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이 일어나네요.
모두들 무사히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퍼가도 될까요?^^
sarnia 2014.07.27 09:53  
물론입니다 ^^
출처는 태사랑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새하루 2014.07.27 10:10  
요즘 왜 이리 자주 항공사고가 일어나는지
올해 전세계에서 벌써 1천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하네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1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데 비해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안도하고 외면해야 하는걸까요

항공사를 소비자들의 눈으로 늘 감시하면
함부로 정비소홀이나 무리한 운항을 할수 없겠지요
아시아나 괌사고 역시 악천후 속에서
착륙하다가 일어났지요

소비자들이 이제는 스스로의 안전도
챙겨야 하는 시대인가 봅니다

뉴스에 보니 저가 항공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기존 항공사들의 적자경영이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말레이항공도 지난 3년간 1조 5천억인가 적자를 봤다고 하네요
그래서 항로변경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무리하게 위험한 지역을 비행했을거라고 합니다

안전한 항로를 원한다면 결국 그 비용은 이용자들이 떠앉아야 한다는 말인데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으니
'돈 쓴만큼 편하고 돈 쓴만큼 안전하다' 라는 진리
 
'돈신님'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고구마 2014.07.27 11:42  
말레이시아 항공은 저번의 실종사건도 아직 해결이 안났는데, 연달아 너무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더라구요. 근데 그 실종사건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도 안보이는거 같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담달에 저가항공 탈일이 있는데 요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항공기 사고 보면 맘이 좀 그래요.
시콜 2014.07.27 12:33  
sarnia 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특히 미국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관제소간의 무선통신 내용을 승객이 듣을 수 있게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항공용어만 어느 정도 이해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참으로 엄격하면서도 공개할건 과감히 공개하는 모습은 선진국답습니다.
sarnia 2014.07.28 09:07  
Phonetic alphabet table 을 숙지하고 있으면  교신내용을 더 재미있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포네틱 코드는 운항승무원과 관제소 간 교신 뿐 아니라 객실에서도 사용하지요.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합니다. 
예를들어 자기 좌석이 B10 이면 그냥 '비 텐' 이라고 하는 것보다 ‘브라보 텐’ 이라고 하면 두 번 말 할 필요없이 즉시 알아듣습니다.. 특히 전화통화하면서 영어로 자기 이름 스펠링을 알려 줄 때 아주 유용하죠.
자기 성이 ‘강’ 이면 케이 에이 엔 지 하는 것 보단 ‘킬로-알파-노벰버-골프’ ,,, 자기 성이 Lee 면 리마-에코우-에코우 하면 상대방이 훨씬 더 정확하게 알아듣고 기분좋아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A Alpha
B Bravo
C Charlie
D Delta
E Echo
F Foxtrot
G Golf
H Hotel
I India
J Juliet
K Kilo
L Lima
M Mike
N November
O Oscar
P Papa
Q Quebec
R Romeo
S Sierra
T Tango
U Uniform
V Victor
W Whiskey
X X-ray
Y Yankee
Z Zulu
시콜 2014.07.29 22:00  
항공사/여행사의 오퍼레이터 습관이나 국가/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게 호칭하기도 하죠.
예를들면, F: Father,  M: Mother,  S: Smile,  V: Victory,  Z: Zebra or Zero
sarnia 2014.07.30 11:49  
다른 예로 캐나다 일부 민간 섹터에선 Foxtrot 대신 국내에 실제 존재하는 지명인 Foxcreek (Fox Creek) 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군과 경찰은 물론이고 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에선 제가 여기 가져 온 공식 포네틱코드를 준수하는 편 입니다.
근데 Z 를 제로라고 하는 건 좀 의외인데요. 숫자 0 (제로) 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예를들어 예약번호 MJ00ZT33 (마이크-줄리엣-제로-제로-제로(?)-탱고-쓰리-쓰리) 같은 경우,,,,,,
세븐 2014.07.27 13:26  
저는 사르니아님을 못 살게 굴어야 할 일이..ㅋ
박싱싱 2014.07.27 14:12  
위험을 알고도 비용때문에 위험 지역 위를 비행한 결과는...
에효 불안하네요~
Pole™ 2014.07.27 21:29  
말레이시아 항공은 파산위기라고 하더군요
alexa 2014.07.28 22:20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안전은 언제나 퍼스트입니다.
sarnia 2014.07.29 09:35  
Safety is our top priority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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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문에 팔레스타인 지역을 분쟁지역으로 표현했는데,, 제가 부주의하게 표현했습니다. 분쟁지역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만행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 입니다.
장말자 2014.08.04 19:39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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