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와 외국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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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와 외국 여행하기...

쇼닉 6 452

한국사람들이 인종차별이 심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막대한다는 편견을 조금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한 10여년쯤 전인가요,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해서, 아무대나 침뱉고, 좀 못사는 나라가면 거들먹 거리고,

호텔에서 매너도 안지키고, 물품 슬쩍하고.... 그래서 전 그때까지 한국인들은 저조차 그런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사실은 바뀌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우리아버지를 모시고 중국, 일본 태국으로 여행으로 떠났을때의 일입니다.

 

1. 호텔에서 물건을 들어주면, 팁은 안주시는데 고마워요를 연신 입에 달고 있습니다.

2. 음식집에서 여종업원 혹은 남종업원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면 나갈때 고맙다고 인사를 할뿐 아니라,

    손에다 몇천원 쥐어 줍니다.

3. 태국에서 맛사지를 받고 나서, 너무 고맙다고 종업원에게 칭찬을 몇번의 눈인사와 말인사를 건네고

    저를 불러 팁을 주라고 하십니다.

4.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서, 나갈때, 이불을 다 개놓습니다.

    수건 사용한 것도 이쁘게 개서 놓고, 쓰레기 같은 것도 다 주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나갑니다.

5. 식당에서 밥먹고 나서, 빈그릇은 빈그릇대로 정리하고,

    휴지등 쓰레기를 따로 모아 정리하기 쉽게 정리해 놓습니다.

6. 커피집같은 곳에서 커피먹고 나면, 나갈때 테이블까지 닦아 놓고 나갑니다.

7. 신기하게도 말이 서로 안통하는데, 호텔 종업원과 한국어 현지어로 정확한 대화를 합니다.

 

저나 저의집 식구들과 돌아다닐때는 호텔의 물품 정리 식당에서의 정리, 맛사지해준 종업원에 대한 감사 이런 것들이 형식적으로 탱규 그리고 팁주고 그랬는데, 솔직히 진심은 담겨져 있지 않았던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의 현지인에 대한 태도, 그리고 그들이 주는 서비스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리고 그 감사의 표현을 한국어지만 하고, 그리고 상대는 그 감사의 표현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보고,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어머니에게 인종이나 못가진 것에 대한 차별은 없습니다. 동남아는 태국과 홍콩이 다녀온 전부입니다만, 못산다는 것에 대해서 무감각한 점도 있지만, (왜냐면 전쟁을 겪고, 5-70년대의 가난한 시기를 사셨으니)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가난하던 신분이 낮던 참 따뜻하게 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문뜩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인의 심성은 원래 이렇게 따뜻하고 친절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호텔침대의 이불을 개고, 수건을 개어 놓고, 쓰레기를 모두 쓰레기통에 정리하고 그리고 방을 나오시는 어머니,

친절한 서비스에 진심으로 감사를 하고, 그 감사의 기분을 상대가 알수 있게 전달하는 능력.....

이러한 것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0월에 어머니를 포함한 식구들과 도쿄디즈니랜드로 떠나는데, 이번에는 어떤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지 벌서 기대가 됩니다.

 

: 외국에서 하도 욕먹고 다니는 한국인이 많은 것 같아서, 한국인의 원형에 가까운 우리어머니의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한국인은 원래 거만하거나 건방진 민족이 아니라, 남을 잘 배려하고 친절한 민족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6 Comments
호루스 2014.07.15 16:09  
제 생각엔, 어느 사회나 무식하면서 저 잘난줄만 아는 사람도 있고, 겸손하며 진심으로 상대를 대할줄 아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면만을 보았을때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 아닐까요?

제 경우 회사 일로 태국에 장기파견나갔을때, 저보다 불과 10여살 더먹은 부장 두 분은 허구헌날 태국애들 욕을 입에 달고 살더군요.

무식한 것들, 부끄러움도 모르는 것들, 남자새끼들이 애만 싸질러 놓고 도망가서 여자 고생시키는 것들, 생긴것 보면 영리할 것 같은데 순 돌대가리 새끼들, 태국애들은 깜둥인데 흑인하고 좀 다르긴 한 종자들...

솔직히 한국에서도 당사자만 없으면 뒷담화를 엄청 하는 성격인데 태국인들은 한국말 못알아 듣는다고 같은 사무실에서 대놓고 욕을 하더군요. 당시 저도 자리에만 없으면 씹어댄다고 동료 직원이 전해 주더군요. 물론 동료 직원도 마찬가지 신세.

나이와 약간의 비례관계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심성이 곧은 이와 아닌 이는 어느 사회나 다 있는 것 같더라구요.
쇼닉 2014.07.17 13:38  
한사람의 심성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봐요.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스트레스가 심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소 짜증을 몸에 배고 살 수도 있으니까요. 또, 가난한 외국인과 그 나라에 대해서 경멸하는 듯한 생각을 갖는 것도 철저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하구요. 우리어머니는 전쟁을 겪었고,전쟁후 경제개발성공까지의2-30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견디신 분이고, 그래서 그분들에게 태국은 사실 그렇게 못살게 보이지도 않는지도 모른답니다.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은 현재의 서울, 내가 사는 수준으로 비교를 하고, 저들이 못사는 이유를 우리가 잘 사는 이유를 나름 알기때문에 차별하는 마음이 생길뿐이라고 생각해요. 세대의 차이입니다.

하지만 개인 심성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에서 살지만, 모든 한국인이 친절하고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따뜻한 심성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심성이 모진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고,  아무리 못된 사람도 먼저 따뜻하게 대해주면 가는 웃음 오는 웃음이라고 봅니다.
Metaplasia 2014.07.16 08:52  
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하게 됐습니다. 조만간 다녀올 가족들과의 방콕여행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알려주신 고마운 글이었습니다.
쇼닉 2014.07.17 13:35  
우리어머니는 외국생활이 자주 없고, 누구든 친절하게 해 주면 친철을 마음으로 받고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이고, 그리고 나이가 많은 분이시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솔직히 저도 그렇고 우리어머니 처럼 행동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단지, 진심은 통하니까 고마움과 따뜻함을 먼저 베풀면 상대에게도 통하고 결국 더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된다고 확신합니다.
디아맨 2014.07.16 10:21  
따뜻한 글이네요^^ 하지만.. 저도 그닥 한국인이라고 욕먹을짓은 안하는스타일이라..
헉.. 침은 좀 뱉네요;; 담배를 많이펴서.. ㅜ,ㅜ
쇼닉 2014.07.17 13:34  
저도 담배를 많이 피워서 침을 뱉는 편인데, 외국에서는 재털이에는 침을 뱉으면 안된다고 들어서 외국나가면 재털이에는 침을 안뱉어요 물론 길거리에서도 안뱉구요. 정말 침뱉고 싶으면 화장실에서 뱉거나, 아님 종이에 뱉어 따로 버리죠. 길거리에 침뱉기, 담배피면서 땅바닥에 침뱉기 저도 담배 마니 피는 편인데 정말 좋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조금씩 고쳐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점에서 저희가 좀 무관심한 것은 사실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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