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가 개인 음식은 먹지 말라는데요...
대충 보니, 에어 아시아에서는 수익 극대화(기내식 판매)를 위해서,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방송을 통해 원칙적으로 외부음식반입이 금지라고 했답니다.
외부음식반입금지 라는 원칙은 에어아시아의 입장일뿐 법적 강제력이나 관습적으로 허용해온 바가 없는 사항입니다.
이런 부분은 많은 논란이 있는 소재(떡밥)이고 실제로 전투적인 사람들이 많은 경우 병림픽(?)이 열리기도 합니다.
일단 소재를 약간 돌려 음식점에서의 외부 음식 반입을 예로 들어봅시다.
1. 짜장면 집에 4명이 들어가 3명은 짜장면을 시키고 1명이 다른 식당의 짜장면을 포장해와서 먹는 경우.
예로 들다보니 극단적인 경우, 현실적으로 거의 볼수 없는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이런 경우는 진상이라고 표현할듯 합니다.
2. 짜장면 집에 4명이 들어가 4명이 짜장면을 시키고, 4명 중의 1인이 순대국밥을 싸와서 먹는 경우.
예의상 4인분 짜장면을 시켰고,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몰라도 순대국밥을 먹습니다.
이게 진상짓인지, 아니면 그냥 개인의 취향이며 장사하는 사람 입장도 다 배려했으니 문제 없다고 해야 할까요?
3. 당구장에서 짜장면 많이들 시켜먹죠.
여기서 유별나게 순대국밥 시켜 먹으면 진상짓일까요?
문제가 없다면 이유가 뭘까요? 당구장은 식당이 아니니 뭘 먹든 당구장에 대한 상도의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일까요?
만약 당구장이 특정 짜장면집과 제휴를 맺고, 주문받는 짜장면 하나당 500원씩 커미션을 받고 있다면, 그래도 상도의에 저촉되지 않는 걸까요?
4.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만 시키고 음료는 외부에서 반입한 스타벅스 커피를 먹는 경우, 이미 커피를 팔고 있는 맥도날드의 입장에서는 진상짓일까요?
만약 맥도날드에서 팔지 않는 헛개차를 외부에서 사와서 마시면 그것도 진상짓인가요? 맥도날드 음료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도 않고, 건강에도 나쁜게 대부분이라 난 내 몸 생각해서 헛개차 마시는 거다라고 주장한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걸까요?
5. 저녁 시간에 고기집에 4명이 가서 고기 4인분 시키면서 밥과 찌개를 동시에 시키면 진상인가요?
고기집에서는 술과 고기를 팔아 매상을 올려야 하는데, 고기는 달랑 사람 수만큼 시키고 밥과 찌개를 시킨다는건 더이상의 매상은 기대할수 없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이거 약간 약한 정도의 진상짓인가요, 아니면 그냥 정상적인 고기집 이용 방법 중의 하나인가요?
애매합니다. 1번의 예를 빼면 2~5번의 경우 각자의 주관에 따라 무방한 경우와 무례한 경우로 나뉠 겁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A. 애초 비행기표 구매시 고객은 에어아시아가 식음료를 유료로 판매한다는 사실과 어느 정도의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알뿐, 외부음식반입금지 라는 원칙은 고지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원칙이 어떠한 법적 근거도 전혀 없으며, 상도의와도 어긋나는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B. 또한 개인차는 있으나 에어아시아의 기내식에 대한 여론이 돈이 아깝다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을 검색해본 사람이 있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C. 에어아시아를 이용할때 고객의 입장은 목적지까지의 안전한 이송이 주목적이지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거나, 허기를 채워주는 서비스를 에어아시아에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습니다.(저가항공이니까!)
D. 에어아시아는 저렴한 비행기 요금 대신 엄청나게 비싼 변경이나 취소 수수료(요부분은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인가 하여지간 법적 충돌땜에 적용이 안되는데 다른 나라는 아니죠.), 카드 수수료, 수화물 수수료, 여행 보험료, 식음료 비용, 좌석 지정료 등이 있습니다.
애초 고객은 저렴한 걸 보고 이용하는건데, 에어 아시아에서 요구하는 모든 비용을 들이다보면 애초 고객의 목적-저렴한 항공료-는 달성할수 없습니다.
따라서 변경이나 취소를 안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여행 보험료는 열심히 찾아내어 취소시키고, 수화물 수수료도 4인이 가면 가방 2개로 합치거나 기내 탑승용 짐에 최대한 옮겨 담는 식으로 회피하며, 좌석 지정은 그냥 무시하는 식으로 회피합니다. 카드 수수료는 취소 불가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구요.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전혀 논란이 안됩니다.
똑같은 의도에서, 식음료도 가성비가 불량하다는 정보를 접한 사람이나, 그냥 돈이 아깝거나 하는 사람들은 물이나 음료수는 몰라도 자잘한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정성도 보일수 있습니다. 원래 돈아까워서 저가항공 이용하는데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근데 기내식의 경우만 논란이 됩니다.
1~5의 경우를 보고, A~D의 논거를 볼때 에어아시아의 기내외부음식 반입은 누구의 잘못이 클까요?
이윤에 혈안이 된 기업이 비난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비싸야 1~2만원일텐데 거기다 초를 치는 음식물 반입승객이 비난 받아야 할까요?